생생후기

언어 장벽 넘어선 프랑스에서의 자신감

작성자 조서현
프랑스 U13 · 환경/아동 2015. 07 Metz

Les potes de terre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워크캠프에 참가하게 된 동기는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매일 반복되는 생활에 무언가 색다른 경험, 일상을 환기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다.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유럽을 목적지로 정하고 '이 기회를 좀 더 특별한 경험으로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던 중 동생에게 워크캠프를 소개받았다.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며 캠프 지역을 위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는 설명에 고민 없이 결정했고 동생과 워크캠프에 참가하게 되었다. 첫 해외 방문과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미지의 사람들과의 생활이 두렵지 않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그곳에서 얻게 될 새로운 관계, 문화와 경험에 대한 설렘이 두려움을 훌쩍 넘어서서 출국 날짜만을 기다렸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프랑스 동북부에있는 Metz에서 생활했다. 동생과 함께 참여했고 그곳에서 중국, 터키, 스페인, 프랑스 친구들을 만났다.
우리가 캠프 기간 동안 해야 하는 일은 마을회관에 화단을 만드는 일이었다. 일반적인 화단이 아니라 휠체어를 타고도 식물을 기를 수 있는 특별한 화단이었다. 휠체어를 타고 정원 안으로 들어 올 수 있도록 경사가 살짝 있는 길도 만들었다.
일정은 보통 숙소로 이용한 옛 수녀원에서 간단하게 조식을 먹은 뒤 자전거를 타고 20분 정도 달리면 회관에 도착한다. 그 후 화단작업을 시작하고 점심과 저녁은 짝을 지어 순서대로 만들어 먹는다. 보통 오후 3시 정도에 일이 끝나면 휴식을 취한 뒤 근교를 구경하거나 벼룩시장, 전시회에 참여한다. 멀지 않으면 기본적으로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 길 정비가 잘되어있어 이동에 불편함은 없었다. 마을주민들과 함께 식사하는 일도 자주 있었다. 여유가 많지는 않아 캠프친구들과 다른 나라를 가보는 건 룩셈부르크뿐이었지만 기차를 타고 직행을 할 수 있다는 건 매우 새로웠다.
캠프 기간이 프랑스 혁명기념일(7월 14일)과 기간이 겹쳐 축제에 참여할 수 있었는데 화려하고 멋진 불꽃놀이부터 길거리공연, 음식등 굉장히 재미있었다.
화단 작업은 정원을 평평히 다지는 것부터 시작해 직접 설계도를 작성, 측정해 만들었다. 완성한 화단과 함께 찍은 사진은 지역신문에 게재되었다.
이곳에서 지내면서 마을 아이부터 어른까지 많은 사람이 놀러와서 이야기하고 먹고 함께 놀았다. 바게트를 사러 가다 만나도 인사하고 안부도 묻고 영어와 프랑스어가 부족해도 어떻게든 의사소통을 하면서 많이 웃었던 캠프였다.

(1. 신문에 게재된 화단과 캠프원 2. 화단작업 3. 첫날 마을사람들과 만남 4.마을 사람들의 저녁 식사 초대 5. 혁명기념일 불꽃놀이)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아시아 밖을 떠난 적이 없던 나에겐 비영어권의 나라로 가는 것은 큰 모험이었다. 영어를 잘하지도 못하는 데 프랑스라니, 언어에 대한 두려움이 제일 컸었다. 하지만 막상 부딪혀보니 쓸모없는 걱정이었다. 캠프에서 좋은 사람들을 사귄 게 두려움을 물리친 제일 큰 이유였겠지만 너무 겁을 먹었던 것 같다. 캠프를 마친 후 이젠 낯선 사람들을 사귀는 것이 어렵지 않고 어디에서도 무엇이든 가능할 거 같은 자신감이 굉장히 커졌다.
낯선 나라 사람들과의 문화 차이나 의사소통의 불편함이 클 것 같았지만 친구들과 서로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았다. 트러블이 생기면 구글 번역기가 우리들 사이를 다시 가깝게 만들어줬다. 서로의 나라 음식을 함께 만들어보고 이름에 대한 이야기, 종교 등 다양한 차이에 대해 매일 이야기하고 알아가다 보니 나중엔 서로의 얼굴만 봐도 무엇을 바라는지 알 수 있게 되었다.
프랑스를 그냥 여행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지역 사람들과 함께 프랑스의 작은 부분을 경험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관광으로 경험하는 것과는 다른 느낌이 분명히 있다. 예를 들면 마을 빵집에서 그 지역만의 특색있는 빵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다.

혹시 언어나 낯선 곳의 두려움 때문에 망설이는 사람이 있다면 걱정하지 말고 다녀오라고 하고 싶다. 부딪혀 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 다녀온 뒤 가장 아쉬운 것은‘내가 언어에 능숙했더라면 친구들에게 마음을 더 표현했을 텐데.’라는 점뿐이다.
예전엔 시작하기 전에 걱정부터 하고 실패하는 것을 두려워했다면 지금은 긍정적인 생각이 먼저 든다. 모두 너무 걱정하지 말고 캠프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어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