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아이슬란드, 낯선 땅에서 찾은 연결

작성자 이은경
아이슬란드 WF112 · ENVI/ MANU 2011. 03 - 2011. 04 아이슬란드

Hveragerði – Health and Environment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몰타, 영국 2개국을 걸친 어학연수 기간 중이었습니다. 첫번째 국가였던 몰타에서의 생활을 마치고 영국 브라이튼으로 넘어갈 준비를 했습니다. 영국에 등록해놓은 어학원의 개강일까지 한 달 여 기간의 공백이 있었어서 이 시간을 어떻게 하면 알차게 보낼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아이슬란드 워크캠프를 다녀온 친구의 추천으로 워크캠프 프로그램을 눈여겨보게 되었고 일정에 맞는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국가 출신의 팀원들간의 교류, 경이로운 풍광으로 유명한 아이슬란드의 경치, 그리고 워크캠프를 통해 얻게 될 소중한 경험들와 인연에 대한 기대로 워크캠프 시작일만을 손꼽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아이슬란드의 노인 요양병원에서 환자들이 먹을 채소를 재배하는 일을 했습니다. 생전 처음 해보는 비닐하우스에서의 일은 낯설고 고되었지만, 씨가 어떻게 뿌려지고 그로부터 생명이 어떻게 자라나는지, 어떻게 키워내야 하는지를 익히게 된 것만으로도 값졌습니다. 일과시간 내내 팀원들이 틀어준 올드팝들을 통해 레드제플린이 왜 전설인지, 엘비스 프레슬리가 왜 로큰롤의 제왕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자유시간에는 온천으로 유명한 블루라군, 지열을 이용해 빵을 만드는 베이커리, 골든서클로 불리우는 아이슬란드 자연 경관 명소를 찾아다니며 관광도 했는데, 1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어떤 판타지 영화를 보아도 그때 본 아이슬란드의 자연 경관을 뛰어넘는것은 보지 못했습니다. 하늘에 흩뿌려진 수백개의 별과 함께 보았던 오로라는 지금도 눈 감으면 생생할 정도로 절대 잊혀지지 않는 기억입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모든 소통은 영어로 이루어졌었는데, 활동 기간 내내 영어를 잘 하는 대원, 못 하는 대원 상관 없이 누구 하나 뒤처지거나 소외되지 않았습니다. 생김새나 언어, 자라온 문화적 배경은 다르지만 결국엔 모두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나에게 소중한것은 그들에게도 소중한 것이었고, 모든 사람을 선입견 없이 대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식사는 요양병원 내 식당에서 노인 분들과 같이 했는데, 채소를 재배해주어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항상 밝은 표정으로 우리를 대해주었던 그분들을 통해 피로가 씻기고 힘을 얻었습니다. 나의 밝은 한 마디가 누군가에게는 활력소가 될 수 있겠구나 느꼈습니다. 힘든 몸을 이끌고 달그닥 거리는 차 속에서 팀원들과 부대껴 앉아 들었던 올드팝들의 낭만, 난로 주변에 둘러앉아 따뜻한 차와 함께 수다를 떨며 하루를 마무리 하던 기억은 절대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들이 되었습니다. 워크캠프 지원을 망설이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절대 망설이지 말라고, 후회없는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