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세르비아, 설렘 안고 떠난 미지의 세계
ECO CAMP TRSIC, Loznica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4월 아이슬란드에서의 기억이 너무 좋았던 나는 한번 더 워크캠프에 참여하기 위해 새로운 워크캠프를 찾아보았다. 지원 가능한 프로그램과 나라를 보던 중 들어온 나라는 바로 세르비아. 사실 지원할 때 까지 세르비아가 어디에 있는 나라인지, 수도는 어디인지, 어떤 문화를 가지고 있는 지 어떠한 배경지식도 없었기 때문에 걱정이 되었지만 새로운 곳에 가본다는 설레는 마음을 안고 지원했다. 처음 세르비아로 워크캠프 간다는 이야기를 하면 주변 사람들은 스페인의 세비야?라고 묻거나 거기 내전 중인데 아냐?라고 말하여 떠나기 전에는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세르비아는 치안이 다른 유럽보다 괜찮은 편이고 밤늦게 혼자 다니는 등의 위험행동만 하지 않으면 굉장히 안전한 곳이었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을 여행한 후 세르비아로 갈 예정이었던 나는 세르비아까지 어떻게 이동할지 고민이 많았다. 유레일도 없었고 바르셀로나에서 세르비아로 바로 가는 저가항공은 30만원 정도로 그다지 '저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스카이스캐너라는 사이트(www.skyscanner.net 항공권 검색이 유리한 사이트)에서 이런저런 방법을 검색하던 도중 바르셀로나에서 브뤼셀(저가항공 라이언에어), 그리고 브뤼셀에서 세르비아(저가항공 위즈에어)로 가는 비행기를 타면 두 비행기를 합쳐도 10만원 밖에 안 든다는 사실을 알아 브뤼셀까지 여행하고 갔다. 처음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에 도착했을 때의 느낌은 10년 전 서울 같다는 느낌이었다. 그만큼 한국이랑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물가가 정말 싸서 10유로면 깨끗한 호스텔 4인실에서 머물 수 있을 정도였다. (서유럽의 경우 20유로에서 30유로 정도 든다) 베오그라드에서 하룻밤 잔 뒤 워크캠프가 일어나는 trsic을 가기 위해 떠났다. 우선 버스를 타고 로즈니카로 간 후에 (3시간 정도 소요, 만원안팎의 교통비) trsic까지 택시 타고 갔다. 처음 숙소에 도착했을 때의 놀라움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지난 워크캠프 아이슬란드와 달리 숙소가 정말로 좋았기 때문이다. 1인 1침대에 15명 정도 수용할 수 있고 화장실도 3개, 주방도 2개나 있는 데다 wifi도 정말 잘 되어있었다. 우리의 리더는 세르비아 출신의 30대 중반 남자였고 다른 캠프 참가자들은 프랑스 남, 벨기에 남, 폴란드 여, 세르비아 여, 보즈니아-헤르체고비아 남여, 독일 여, 체코 남, 한국인 여 2명, 러시아 여, 그리스 남, 크로아티아 여 등 다양한 구성원으로 이루어져있었는데 각자 워크캠프에 참여 하게 된 동기도 다양했다. 나는 여러 가지 문화체험을 경험해 보고 싶었고 외국인 친구들을 만들고 싶어서 워크캠프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워크캠프 기구에서 일하던 두 남녀도 있었고 세르비아를 비롯한 동유럽을 여행하고자 지원한 사람, 세르비아 어를 배우기 위해 지원한 사람도 있었다. 연령대도 다양했는데 우리의 세르비아 캠프리더와 크로아티아 출신 캠프 참가자는 캠프 중간쯤부터 사랑에 빠지기도 했다. (두분 다 30대 중반) 세르비아는 당시 내전이 끝나고 10년 정도 밖에 안된 상태여서 여기저기가 휑한 상태였다. 우리는 trsic의 국립공원을 정돈하는 일을 맡았는데 5km정도 산행을 하며 쓰레기를 줍고 길도 닦고 망가진 다리를 고치기도 하고, 벤치를 정비하기도 하였다. 또 세르비아의 어떤 아티스트가 이 공원을 복원하고자 여러 가지 예술적인 구상을 하면 우리가 실행시켜 주기도 하였다. 가장 대표적인 일은 나무 기둥 사이에 자전거를 고정해 그 사이사이를 나뭇가지들로 메우는 일이었는데, 아티스트는 환경보전을 위해 자전거를 타자는 것을 표현하고 자 하였다. 톱질도 해보고 고생은 했지만 완성품을 보니 뿌듯하였다. 또 돌에 페인트를 뿌려 예술성이 돋보이게 만들어 강가에 두기도 하고 넝쿨을 엮어 공으로 만든 뒤 산속에서 굴리며 동영상을 찍기도 하였다. 이 동영상은 환경캠프 공모전에 지원될 예정이다. 세르비아의 물가가 정말 싸서 병맥주가 한 병에 800원정도 밖에 하지 않아서 우리는 매일 밤 모두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하고 맥주를 마셨다. 식사준비는 보통 아침은 빵과 계란 커피를 주로 먹었고 매일 식사당번이 두 명씩 있어서 식사당번은 일을 하지 않고 식사준비를 하고 설거지 및 뒷정리 그리고 화장실 청소를 담당했다. 점심은 그 숙소에 계시는 어떤 아주머니께서 준비해 주셨고 저녁은 식사당번이 하였다. 나는 또 다른 한국인 친구와 식사당번을 하였었는데 불고기 양념을 가져가 불고기를 만들었었다. 그런데 무려 15명이나 되고 그곳에 일하시던 분들도 모두 한국음식에 관심을 가지셔서 양이 모자라 곤란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반응이 정말 좋아 뿌듯했었다. 헤어질 때 캠퍼들이 하던 말이 아직도 기억난다. 언젠가 어딘가에서 다시 만나자고. 다른 대륙에 있기 때문에 보기 어렵겠지만 그래도 꼭 한번 다들 다시 만나고 싶다. 두 번째 워크캠프도 이렇게 나의 소중한 경험이 되었고 기회가 된다면 세 번째 워크캠프도 도전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