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세르비아, 낯섦 속에서 찾은 소중한 경험

작성자 백승령
세르비아 VSS 09 · ENVI 2012. 07 - 2012. 08 Zasavica, Sremskamitrovica, Servia

ZASAVICA, Sremska Mitrovica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국제 워크캠프. 처음 이 캠프가 있다는 것을 들었을 때, 굳이 내가 저 캠프에 가야 할 정도로 가치있는 일일까? 그냥 유럽에 가서 여행을 하고 더 많은 것을 보는 것이 더 가치있는 일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워크캠프를 다녀온 후, 이 캠프를 몰랐더라면 경험하지 못했을 지금의 이 경험들이 정말 소중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세르비아라는 국가를 처음 선택할 때, 두가지 생각을 했었다. 다른 유명한 나라에 가는것보다, 내가 가본 국가에 가는 것보다, 생소하면서도 도움이 필요할 것만 같은 나라로 가보자는 것과, 짧은 방학이니만큼 짧은 기간의 캠프를 선택하자는 것이었다. 그렇게 세르비아를 선택하고 험난한 여정을 겪으며 도착한 세르비아는 내가 생각하는 것 이하로 낙후되어있고, 너무나도 생소하기만 한 국가였다. 우리와 다른 생소한 대중교통 시스템과 1980년대로 돌아간것만 같은 자동차들, 넓은 도로와 여유로운 사람들까지도. 한편 공항 측의 실수로 내 짐이 세르비아에 도착하지 않아서 세르비아에 도착하고 하루는 짐 없이 한국에서 출발하던 때의 상태로 있어야만 했는데, 워크캠프를 하지 않고 마냥 나 스스로의 여행이었다고 생각하면 아찔한 순간이었다. 이 때 세르비아 현지 리더가 우리 대신 우리의 일을 처리해 주어 다행히도 다음날 무사히 짐이 도착할 수 있었다.
다음날부터 시작된 본격적인 우리의 일거리는 환경보호를 위한 나무베기였다. 처음엔 우리가 환경을 보존하는 건지 환경을 개척하려는 건지 헷갈릴 정도로 의욕이 없었지만 관계자 측의 설명에 따르면 이 부근의 토종 나무들의 생존을 위하여 외래종을 제거해야 하는 것이라 하여 할수록 힘이 들고 반복되는 작업에 지루해져 갔지만 나중에는 익숙한 작업이 되어 모두들 할 땐 하고 쉴 땐 쉬는 모두에게 좋은 시간이 되었다. 우리의 일은 나무를 베고, 옮기고, 쌓는 단순한 일들이었기에 길게 서술할 만한 일은 아닌 듯 하다.
우리 워크캠프에서는 일을 하는 것보단 각국의 문화를 배우고, 서로간에 친해지는 시간이 더 크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럴 시간도, 기회도 많았다. 세르비아의 강가에서 해변과 같이 만들어진 곳이 있다. 이곳에서 많은 이 도시 사람들은 여름휴가를 지낸다. 우리도 이들을 따라 강가로 나섯다. 이곳에서 우리는 이야기도 하고, 음료도 마시고, 수영도 하고, 게임도 하며 서로간에 많은 정보를 나눌 수 있었던 것 같다. 함께 사진을 찍으며 사진속에선 친하게 보여야 하기에 일부러 더 친하게 보이려 한 점도 나중에 친해지는데 큰 도움이 된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이뿐만 아니라 스페인 아이들이 시에스타를 즐겨야 한다며 점심 이후 나무그늘에 누워 낮잠을 자면서 서로간의 이야기도 하고 피곤할 땐 잤던 것이 서로 많은 대화를 나누기 위한 큰 기회였다. 또한 저녁식사를 각국의 방식대로 해주기도 하고 서로의 정치, 경제, 문화 등의 여러 분야에 대해 대화를 나누며 이해심도 기르고, 친해질 수도 있었다.
여기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영어였다. 내 영어실력이 그렇게 뛰어난 것은 아니기에 의사소통에 확실히 문제가 있었다. 처음 워크캠프에 도착했을 때 이곳 저곳에서 들리는 그나마 가장 익숙한 언어는 영어였는데, 그나마도 잘 알아듣지 못해 많은 친구들에게 폐를 끼친 듯 하였다. 유럽의 아이들은 다들 영어를 잘해서 서로간에 큰 어려움이 있진 않은 듯 했으나 나와 대화를 할 땐 천천히, 그리고 쉽게 말하는 것이 그들도 답답하지 않았을 까 싶었다. 그러나 이것은 내게 흔치 않은 영어로 말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다양한 발음을 알아들을 수 있었으며 그리고 잘 하지 않는 스피킹의 기회가 되었다. 워크캠프가 끝나갈 때 즈음에는 서로간의 쉬운 대화로 인해서인지 대부분의 대화에 어려움 없이 의사소통 할 수 있었으며 그때까지 나의 말에 경청해주고, 다시 말해보라며 배려해준 친구들의 도움에 매우 감사하다.
워캠이 끝나고 난 뒤 우리는 SNS을 통하여 연락을 한다. 또한 여행 중에 헝가리와 오스트리아에서 친구들을 몇몇 보았다. 일주일을 함께 한 친구들이라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던 것 같다. 워캠을 하며 생소한 외국인들과 친해지고 대화를 나누며 친구가 되고, 함께 추억을 나눈 이 시간들이 내게 다시 없을 소중한 기억이 되어 지금까지도 그 여운이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