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아이슬란드, 가장 평화롭고 충만했던 2주

작성자 김도향
아이슬란드 WF202 · 환경/보수/예술/스터디 2016. 03 Stöðvarfjörður

Aurora hunting and Renovation in the East of Icela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아이슬란드를 향한 저의 첫 발걸음은 2015년 1월, 우연히 읽은 잡지에서 아이슬란드의 거대한 폭포 사진을 마주한 순간이었습니다. 웅장함과 고요함이 동시에 느껴지던 사진 속 그 곳에 언젠가 꼭 가야겠다는 목표가 생긴 것만으로도 이미 여행은 시작된 기분이었습니다. 그로부터 꼭 1년 후 좋은 기회를 통해 워크캠프를 접하게 되었고 아이슬란드 여행을 향한 본격적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거대한 자연을 온몸으로 마주한다면 평소에 하던 작은 고민과 걱정들이 날아가버릴 거란 기대로 하루하루 설렜습니다.
지난해 독일에서 파견직으로 근무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이슬란드행 준비는 한국에서보다 수월했습니다. 워크캠프 선배들의 보고서와 보내주신 자료를 보며 준비물을 하나씩 챙겼습니다. 우선 추위를 막기 위한 준비가 급선무였습니다. 보온용품을 잔뜩 챙겼지만 항상 눈과 함께 하는 아이슬란드에서는 보온보다도 방수가 중요하다는 것을 도착하고서야 알았습니다. 경제적이고 간편한 얇은 침낭보다는 방수가 잘 되는 두터운 침낭을, 가벼운 운동화보다는 방수 부츠가 이동에도 일하기에도 편하다는 것을 현지에서 깨달았습니다. 출발하기 전 꼭 유의했으면 합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아이슬란드에서의 2주간은 저에겐 행운의 연속이었습니다. 우선 어디서도 만날 수 없는 정 많고 재밌는 전 세계 친구들과 함께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독일에서 부친 제 캐리어가 레이캬비크 공항에 도착하지 않아 1주일간 아무런 짐도 없이 생활해야 했지만, 친구들과 워크캠프 센터의 도움으로 아무런 불편함 없이 1주일을 따뜻하게 날 수 있었습니다. 워크캠프에서는 침낭을 대여받고, 친구들에게는 따뜻한 옷을 빌렸던 것입니다. 이전까지 각자 다른 언어와 문화 속에서 살던 친구들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마음이 잘 통했던 친구들이었기에, 서로를 위해 언제든 발벗고 나서준 따뜻함이 큰 감동으로 남았습니다.
무엇보다 기억에 남았던 것은 워크캠프 생활 중간에 맞이한 제 생일날이었습니다. 제가 속한 워크캠프는 타이밍이 좋았던 덕분에 거의 매일밤 오로라를 관측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 생일을 맞이한 0시가 되자 하늘에서 처음으로 엄청나게 큰 규모의 '댄싱 오로라'가 펼쳐졌습니다. 생일이 되자마자 거짓말처럼 함께 다가온 오로라였기에 저를 포함한 친구들도 모두 놀라며 즐거워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좋은 친구들과 믿기지 않을 만큼 아름다웠던 자연의 모습은 제 생애 가장 아름다운 생일날을 만들어 줬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2주간의 워크캠프에서 보낸 모든 순간들은 여태까지의 삶에서 가장 평화롭고 충만한 시간이었습니다. 아무런 근심 걱정 없이 공동의 목표에 집중해서 일하고, 친구들을 위해 요리하고, 함께 손을 맞잡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을 거닐던 기억들은 제게 다시 오지 않을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매일 밤 마주한 오로라, 넓은 대지를 가로지른 하이킹, 그 밖에도 모든 아이슬란드의 자연 속에서 사랑하는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오랫동안 꿈꿔왔던 아이슬란드에서의 경험은 제게 큰 에너지를 줬습니다. '아이슬란드에 간다면 행복할 것 같다'던 저의 생각이 '어디서든 아이슬란드에서의 마음가짐으로 살면 행복할 것 같다'로 바뀐 것입니다. 주어진 상황에 감사하고, 주변에 관심을 갖고 마음을 나누며 살아야겠다는 깨달음을 준 워크캠프와 아이슬란드에서 만난 모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