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Sigur Ros에 이끌려 간 아이슬란드
Gay Pride in Reykjavik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아이슬란드 밴드 sigur ros 의 영상을 우연히 보게 된 후 아이슬란드에 가기로 결심을 했어요. 영상 하나만으로도 사람들을 나라에 오게 만드는 아이슬란드의 매력을 몸소 느껴보고 싶었어요. (나중에 캠프에 참가하고 나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유럽친구들 중에서도 sigur ros때문에 아이슬란드에 온 친구들이 꽤 있었어요) 서유럽에 비해 들어본 적도 많이 없었던 아이슬란드를 검색하다 일석이조의 기회인 워크캠프를 알게 되었어요. 다양한 주제들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Gay Pride in Reykjavik’ 에 가장 먼저 눈이 갔는데요, 우선 테마가 축제여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재미있게 봉사활동 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과 함께 동성애자에 관한 축제를 한다는 것 자체가 저에겐 흥미롭게 느껴졌어요.
아이슬란드에 가기 전 저는 이탈리아에서 여행 중이었는데요, 아이슬란드의 7월은 우리나라 가을 정도 된다고 하고, 가기 전 더운 나라에서 머물 예정이었어서 저는 두꺼운 옷 말고 그냥 후드나 얇은 긴 팔만 들고 갔었습니다. 진짜 이빨 꽉 깨물고 다녔어요 추워서…. 더군다나 저희 캠프는 아이슬란드에서 조금 떨어진 Vestmannaeyjar (Westman Islands)에서 열리는 Þjóðhátíð 라는 음악축제에도 참가하고 봉사활동도 했었는데요, 축제 장소 바로 앞에 바다가 있어서 진짜 참을 수 없는 추위를 겪었어요.
아이슬란드까지 가는 비행기표도 나름 쉽게 구했는데 이탈리아에서 기차가 연착되어서 비행기를 놓치는 바람에, 원래 워크캠프 시작 예정일인 7월 31일에 도착을 못했어요. 급하게 다른 비행기표를 새로 구매해서.. 8월 1일 새벽2시에 공항에 도착하게 되었는데. 밤에도 해가 늦게 진다고 하더니, 새벽이라 그런지 밖은 여느 나라와 다름없이 어두웠어요. 캠프리더가 보내준 flybus 할인 쿠폰 (캠프워커임을 증명하는 일종의 증명서) 으로 flybus를 반 값에 구매하고 flybus타고 bsi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는데요, bsi에서는 손님들 각각 호텔까지 데려다 주는 버스가 있었어요. 그리고 가장 인상 깊었던 건 flybus에서 와이파이가 콸콸! 여행하면서 와이파이가 없어서 불편을 많이 겪었었는데, bsi까지 가는 40분동안 와이파이 마음놓고 쓰면서 집에 전화도 하고 메신저도 확인하면서 편안하게 갔었어요. bsi에 내려서는 각 호텔 앞까지 데려다 주는 차로 옮겨탔는데요, 돈은 받지 않고 저도 엉겁결에 타게 되어서 world wide friend 88 숙소 앞까지 친절하게 데려다 주셨어요. 원래는 어느 호텔 앞까지만 운행하는 차인데 그날은 특별히 데려다 주는 거라며 일본인 기사 분이 말씀해주셨어요. 숙소 앞에 도착해서 매니저 분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더니 그 날 밤 묶을 수 있는 숙소까지 친절히 데려다 주셨어요 무려 새벽 2시에. 비행기도 놓치고 마음 고생 조금 해서 지쳐있었는데 첫 날 아이슬란드에서 만난 사람들 모두 친절하게 대해줘서 힘들었지만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 날 일어나보니, 옆 침대에 같은 캠프에 참가하는 캠퍼들인데 저와 마찬가지로 늦게 도착한 친구들 2명을 만나서, 지난 밤의 88숙소(나중에 알고 보니 여기가 white house 였어요) 가서 캠프리더들과 함께 harbor쪽에 있는 wf49의 숙소에 갔어요. 미리 와있던 다른 캠퍼들이 모두 나와서 인사해주고, 어디서 왔냐, 이름 등등 물어보면서 아주 친절하게 대해줬어요. 가서 재미있는 일을 겪었는데 한 이탈리아 친구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서울? 아니면 평양?’ 이라고 물어봐서 진짜 폭소했어요. 평양을 알고 있는 것도 신기 했을 뿐더러, 아직도 외국친구들에게는 평양의 사람들에 대한 지식이 많이 부족한 것 같아 왠지 모를 씁쓸함도 느꼈어요.
한쪽 벽에는 워크캠프에 온 걸 환영한다고 써있고, 또 다른 한쪽 벽에는 다양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있는 만큼 각 나라별로 인사말, 기본적인 회화가 써있었어요. 저도 한쪽 줄에 한국어로 크게 써두고 왔습니다!
캠프에는 동성애자, 양성애자, 이성애자 고루 섞여있었는데요 저는 한국에 있으면서 동성애자 친구들을 한번도 본적이 없어서 굉장히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캠프 주제가 주제이니만큼 동성결혼이 허용되는 나라라던가, 다른 나라의 게이 퍼레이드 동영상도 보고 토론을 했어요. 서양국가에 비해 아시아 국가가 보수적인 건 사실이라, 친구들이 물어보는 아시아 국가의 동성애에 대한 시각에 일본, 대만 친구, 한국에서 온 저는 비슷한 대답을 해서 모두들 놀랐고 주변에 동성애자 친구들이 없다고, 내 생각엔 있는데 사회적인 관점 때문에 아무도 주변에 얘기 안 하는 것 같다고 했더니 이해도 하면서 의아해 하는 친구들을 보며 다른 문화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숙소에는 인포짓에 적힌 것 과는 달리 샤워실이 없었고, 와이파이도 잡히지 않았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아이슬란드 도착했던 첫 날 들어갔던 white house에서만 와이파이가 있었고, 저희 숙소에서 white house까지는 조금 거리가 있어서 저는 근처에 있는 도서관에 가서 와이파이를 썼어요. (비밀번호 없이 오픈 와이파이) 샤워실이 없는 대신 Reykjavik에 있는 수영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어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만 증명할 수 있는 종이를 들고 가면 일반 수영장, 야외에 있는 두 개의 hot tub , 물론 샤워실도 이용 할 수 있었어요. 숙소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던 친구들과도 수영장에서 친해지는 좋은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식사당번은 리더들이 시간표를 짜서 벽에 붙여뒀었는데요, 설거지 담당, 식사 담당이 각각 나눠져있었어요. 채식주의자들도 있어서 매 끼니마다 그들을 위한 요리도 꼭 한 가지는 있었고, 저는 돼지갈비양념을 들고 갔었는데 아쉽게도 제가 당번이었던 날은 숙소에서 지내던 날이 아니라서 한국음식을 선보일 수 가 없었어요.
수도 Reykjavik에서 지내다가 앞서 말한 축제가 열리는 Vestmannaeyjar (Westman Islands)에 가게 되었는데요, 가기 전 excursion에 참가할 사람들은 돈을 내고, golden circle 투어에 미리 다녀왔어요. Geysir이며 gullfoss 모두 자연의 웅장함을 제대로 보여주는 멋진 곳이었어요. 그리 싼 가격은 아니었지만 저는 한번 정도는 다녀 와도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Vestmannaeyjar 에 도착해서는 우리 캠프뿐 만 아니라, 다른 캠프에 참가 하고 있는 다른 친구들 과도 같이 지냈구요, 3일 동안 진행되는 축제에서 저녁에는 축제를 즐기고 다음날 아침 10시부터 쓰레기며 각종 주변이 깨끗하게 정리될 때까지 일을 했어요. 평균 3-4시간 이었던 것 같아요. 그 외에 저녁에 축제가 시작하기 전 까지는 자유시간이어서 퍼핀도 보러가고, 주변도 둘러보며 자유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는 작은 콘서트만 가봤지 락페스티벌이나 그렇게 큰 규모의 페스티벌은 가보지 못했었는데요, 아이슬란드에서 유명한 가수들도 오고, Ronan keating도 보고, 자연경관 바로 앞에서 음악 들으면서 술도 마시고 좋은 친구들이랑 행복한 시간 보내서 굉장히 좋았어요.
다시 Reykjavik로 돌아와서 본 캠프의 메인 이벤트인 게이퍼레이드를 준비하면서 각종 팔찌, 피켓도 만들고 퍼레이드 동안 제일 앞자리의 친구들이 들고 다닐 world wide friend가 적힌 현수막도 동성애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색으로 색칠하는 일, 드럼 연주 원했던 친구들은 하루에 2시간씩 정도 퍼레이드를 위해 드럼을 배우기도 했어요. 대망의 퍼레이드 날. 이틀 전부터 계속 비가 오기 시작해서 다들 걱정했는데 당일 날도 비가 내리고 바람도 많이 불었는데 적어도 한 시간 반은 걸어야 된다는 생각에 다들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어요. 준비한 피켓이랑 현수막 들고 BSI 버스정류장에 도착했어요. 생각보다 많은 팀들이 화려한 복장과 특이한 메이크업으로 각자 퍼레이드를 준비해왔었어요. 저희도 질 세라 페이스페인팅도 하고, 퍼레이드 시작되자 다른 팀 음악소리에 묻히지 않게 드럼도 열심히 쳤어요. 비 때문에 다들 신발도 더러워지고 추워서 걷는 것도 힘들었지만 장장 한 시간 반이 넘도록 다같이 열심히 축제를 즐겼어요. 궂은 날씨 때문에 힘들었지만 이 축제 하나를 위해서 10개가 넘는 나라에서 모인 친구들과 2주 동안 동거 동락하면서 지냈는데 금방 또 끝난다고 하니 굉장히 아쉽고 섭섭했어요. 저는 그 다음날 다시 이탈리아로 돌아가야 했는데요, 아침부터 부지런히 친구들이랑 사진 다 찍고, 폴라로이드로 찍은 몇 개 사진들은 친구들한테 주기도하고. 돌아오는 날 진짜 아쉬웠어요. 처음에는 2주 어떻게 보내지 이런 생각도 진짜 많이 했었는데 막상 지내다 보니 그새 정이 들어서 한 친구는 눈물까지 보였어요. 다들 말 없이 묵묵히 서로 안아주고 잘 가라고 손 흔들어주는데 그간 나눴던 어느 대화 보다 진짜 진심이 느껴져서 좋았어요. 몇 일 전부터 서로 노트에 적어줬던 SNS주소며 메일주소로 지금은 메일도 주고받고 영상통화도 하면서 굉장히 잘 지내고 있어요. 솔직히 아이슬란드로 갈 때 비행기도 놓치고 돈도 많이 써서 얼마나 좋은지 오기로라도 간다 이런 생각 했었는데요, 7월에 찬 공기 마시면서 좋은 사람들이랑 시간 보내고 좋은 경치보고 진짜 잊지 못할 추억이 되어서 처음에 느꼈던 못된 심보는 다 없어지고 나중에 꼭 신혼여행으로 와서 Reykjavik 말고 다른 곳도 가봐야지 하는 생각 많이 했어요. 친구들이랑 사소한 농담 했던 거 하며, 스피커 연결해서 본인 나라 노래 들려주고, 음악 축제에서 나왔던 주제곡 숙소로 돌아와서 다시 들으면서 다같이 따라 불렀던 거, 각자 나라 말 배우고, 같이 밥 먹고 설거지하고 진짜 사소한 거 하나까지 가슴 깊이 새겨진 것 같아요. 진짜 아무것도 아닌 거에서 동기부여 받아서 아이슬란드 가기로 했었는데, 동성애자에 대한 생각도 많이 바뀌고 또, 가기 전에는 제가 진짜 보수적이었는데요 이제는 모든 거에 다 열린 마음으로 대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은 알 수 없지만, 2주 동안의 워크캠프가 나중에 저에게 분명 다른 감동도 전해줄 거라고 저는 생각해요. 동성애에 대한 인식까지 바꿔놓았을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크고 값진 친구들도 얻었고, 잊지 못할 2012년 8월의 청춘이 된 것 같아요. 2주 동안 지내면서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아니게 되는 것 같아요, 저는 일이 목적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 만나고 많이 배워와야지 생각했었거든요 그런 목표들 하나 하나 다 이뤄진 것 같아서 너무 좋아요. 이제 저는 졸업반이라서 당분간 다시 해외에 간다거나 할 시간은 없는데요, 그래도 기회 만들어서 꼭 다시 한번 다녀오고 싶어요. 또 가기 전에는 같은 워크캠프 전에 하셨던 분이 분명히 좋은 경험 될 거라고 이렇게 말해주셨는데 지금 끝나니까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아요. 저도 다음에 GAY PRIDE 워크캠프에 가실 분들에게 강력하게 추천 해드리고 싶습니다. 주저 말고 다녀오세요. 진짜 좋은 경험 되실 거에요. 쓰다 보니 말이 주저리 주저리 길어졌네요. 이제 그만 써야겠어요. 이 긴 글의 요지는 아이슬란드 최고! 라는거.
아이슬란드에 가기 전 저는 이탈리아에서 여행 중이었는데요, 아이슬란드의 7월은 우리나라 가을 정도 된다고 하고, 가기 전 더운 나라에서 머물 예정이었어서 저는 두꺼운 옷 말고 그냥 후드나 얇은 긴 팔만 들고 갔었습니다. 진짜 이빨 꽉 깨물고 다녔어요 추워서…. 더군다나 저희 캠프는 아이슬란드에서 조금 떨어진 Vestmannaeyjar (Westman Islands)에서 열리는 Þjóðhátíð 라는 음악축제에도 참가하고 봉사활동도 했었는데요, 축제 장소 바로 앞에 바다가 있어서 진짜 참을 수 없는 추위를 겪었어요.
아이슬란드까지 가는 비행기표도 나름 쉽게 구했는데 이탈리아에서 기차가 연착되어서 비행기를 놓치는 바람에, 원래 워크캠프 시작 예정일인 7월 31일에 도착을 못했어요. 급하게 다른 비행기표를 새로 구매해서.. 8월 1일 새벽2시에 공항에 도착하게 되었는데. 밤에도 해가 늦게 진다고 하더니, 새벽이라 그런지 밖은 여느 나라와 다름없이 어두웠어요. 캠프리더가 보내준 flybus 할인 쿠폰 (캠프워커임을 증명하는 일종의 증명서) 으로 flybus를 반 값에 구매하고 flybus타고 bsi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는데요, bsi에서는 손님들 각각 호텔까지 데려다 주는 버스가 있었어요. 그리고 가장 인상 깊었던 건 flybus에서 와이파이가 콸콸! 여행하면서 와이파이가 없어서 불편을 많이 겪었었는데, bsi까지 가는 40분동안 와이파이 마음놓고 쓰면서 집에 전화도 하고 메신저도 확인하면서 편안하게 갔었어요. bsi에 내려서는 각 호텔 앞까지 데려다 주는 차로 옮겨탔는데요, 돈은 받지 않고 저도 엉겁결에 타게 되어서 world wide friend 88 숙소 앞까지 친절하게 데려다 주셨어요. 원래는 어느 호텔 앞까지만 운행하는 차인데 그날은 특별히 데려다 주는 거라며 일본인 기사 분이 말씀해주셨어요. 숙소 앞에 도착해서 매니저 분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더니 그 날 밤 묶을 수 있는 숙소까지 친절히 데려다 주셨어요 무려 새벽 2시에. 비행기도 놓치고 마음 고생 조금 해서 지쳐있었는데 첫 날 아이슬란드에서 만난 사람들 모두 친절하게 대해줘서 힘들었지만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 날 일어나보니, 옆 침대에 같은 캠프에 참가하는 캠퍼들인데 저와 마찬가지로 늦게 도착한 친구들 2명을 만나서, 지난 밤의 88숙소(나중에 알고 보니 여기가 white house 였어요) 가서 캠프리더들과 함께 harbor쪽에 있는 wf49의 숙소에 갔어요. 미리 와있던 다른 캠퍼들이 모두 나와서 인사해주고, 어디서 왔냐, 이름 등등 물어보면서 아주 친절하게 대해줬어요. 가서 재미있는 일을 겪었는데 한 이탈리아 친구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서울? 아니면 평양?’ 이라고 물어봐서 진짜 폭소했어요. 평양을 알고 있는 것도 신기 했을 뿐더러, 아직도 외국친구들에게는 평양의 사람들에 대한 지식이 많이 부족한 것 같아 왠지 모를 씁쓸함도 느꼈어요.
한쪽 벽에는 워크캠프에 온 걸 환영한다고 써있고, 또 다른 한쪽 벽에는 다양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있는 만큼 각 나라별로 인사말, 기본적인 회화가 써있었어요. 저도 한쪽 줄에 한국어로 크게 써두고 왔습니다!
캠프에는 동성애자, 양성애자, 이성애자 고루 섞여있었는데요 저는 한국에 있으면서 동성애자 친구들을 한번도 본적이 없어서 굉장히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캠프 주제가 주제이니만큼 동성결혼이 허용되는 나라라던가, 다른 나라의 게이 퍼레이드 동영상도 보고 토론을 했어요. 서양국가에 비해 아시아 국가가 보수적인 건 사실이라, 친구들이 물어보는 아시아 국가의 동성애에 대한 시각에 일본, 대만 친구, 한국에서 온 저는 비슷한 대답을 해서 모두들 놀랐고 주변에 동성애자 친구들이 없다고, 내 생각엔 있는데 사회적인 관점 때문에 아무도 주변에 얘기 안 하는 것 같다고 했더니 이해도 하면서 의아해 하는 친구들을 보며 다른 문화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숙소에는 인포짓에 적힌 것 과는 달리 샤워실이 없었고, 와이파이도 잡히지 않았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아이슬란드 도착했던 첫 날 들어갔던 white house에서만 와이파이가 있었고, 저희 숙소에서 white house까지는 조금 거리가 있어서 저는 근처에 있는 도서관에 가서 와이파이를 썼어요. (비밀번호 없이 오픈 와이파이) 샤워실이 없는 대신 Reykjavik에 있는 수영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어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만 증명할 수 있는 종이를 들고 가면 일반 수영장, 야외에 있는 두 개의 hot tub , 물론 샤워실도 이용 할 수 있었어요. 숙소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던 친구들과도 수영장에서 친해지는 좋은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식사당번은 리더들이 시간표를 짜서 벽에 붙여뒀었는데요, 설거지 담당, 식사 담당이 각각 나눠져있었어요. 채식주의자들도 있어서 매 끼니마다 그들을 위한 요리도 꼭 한 가지는 있었고, 저는 돼지갈비양념을 들고 갔었는데 아쉽게도 제가 당번이었던 날은 숙소에서 지내던 날이 아니라서 한국음식을 선보일 수 가 없었어요.
수도 Reykjavik에서 지내다가 앞서 말한 축제가 열리는 Vestmannaeyjar (Westman Islands)에 가게 되었는데요, 가기 전 excursion에 참가할 사람들은 돈을 내고, golden circle 투어에 미리 다녀왔어요. Geysir이며 gullfoss 모두 자연의 웅장함을 제대로 보여주는 멋진 곳이었어요. 그리 싼 가격은 아니었지만 저는 한번 정도는 다녀 와도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Vestmannaeyjar 에 도착해서는 우리 캠프뿐 만 아니라, 다른 캠프에 참가 하고 있는 다른 친구들 과도 같이 지냈구요, 3일 동안 진행되는 축제에서 저녁에는 축제를 즐기고 다음날 아침 10시부터 쓰레기며 각종 주변이 깨끗하게 정리될 때까지 일을 했어요. 평균 3-4시간 이었던 것 같아요. 그 외에 저녁에 축제가 시작하기 전 까지는 자유시간이어서 퍼핀도 보러가고, 주변도 둘러보며 자유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는 작은 콘서트만 가봤지 락페스티벌이나 그렇게 큰 규모의 페스티벌은 가보지 못했었는데요, 아이슬란드에서 유명한 가수들도 오고, Ronan keating도 보고, 자연경관 바로 앞에서 음악 들으면서 술도 마시고 좋은 친구들이랑 행복한 시간 보내서 굉장히 좋았어요.
다시 Reykjavik로 돌아와서 본 캠프의 메인 이벤트인 게이퍼레이드를 준비하면서 각종 팔찌, 피켓도 만들고 퍼레이드 동안 제일 앞자리의 친구들이 들고 다닐 world wide friend가 적힌 현수막도 동성애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색으로 색칠하는 일, 드럼 연주 원했던 친구들은 하루에 2시간씩 정도 퍼레이드를 위해 드럼을 배우기도 했어요. 대망의 퍼레이드 날. 이틀 전부터 계속 비가 오기 시작해서 다들 걱정했는데 당일 날도 비가 내리고 바람도 많이 불었는데 적어도 한 시간 반은 걸어야 된다는 생각에 다들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어요. 준비한 피켓이랑 현수막 들고 BSI 버스정류장에 도착했어요. 생각보다 많은 팀들이 화려한 복장과 특이한 메이크업으로 각자 퍼레이드를 준비해왔었어요. 저희도 질 세라 페이스페인팅도 하고, 퍼레이드 시작되자 다른 팀 음악소리에 묻히지 않게 드럼도 열심히 쳤어요. 비 때문에 다들 신발도 더러워지고 추워서 걷는 것도 힘들었지만 장장 한 시간 반이 넘도록 다같이 열심히 축제를 즐겼어요. 궂은 날씨 때문에 힘들었지만 이 축제 하나를 위해서 10개가 넘는 나라에서 모인 친구들과 2주 동안 동거 동락하면서 지냈는데 금방 또 끝난다고 하니 굉장히 아쉽고 섭섭했어요. 저는 그 다음날 다시 이탈리아로 돌아가야 했는데요, 아침부터 부지런히 친구들이랑 사진 다 찍고, 폴라로이드로 찍은 몇 개 사진들은 친구들한테 주기도하고. 돌아오는 날 진짜 아쉬웠어요. 처음에는 2주 어떻게 보내지 이런 생각도 진짜 많이 했었는데 막상 지내다 보니 그새 정이 들어서 한 친구는 눈물까지 보였어요. 다들 말 없이 묵묵히 서로 안아주고 잘 가라고 손 흔들어주는데 그간 나눴던 어느 대화 보다 진짜 진심이 느껴져서 좋았어요. 몇 일 전부터 서로 노트에 적어줬던 SNS주소며 메일주소로 지금은 메일도 주고받고 영상통화도 하면서 굉장히 잘 지내고 있어요. 솔직히 아이슬란드로 갈 때 비행기도 놓치고 돈도 많이 써서 얼마나 좋은지 오기로라도 간다 이런 생각 했었는데요, 7월에 찬 공기 마시면서 좋은 사람들이랑 시간 보내고 좋은 경치보고 진짜 잊지 못할 추억이 되어서 처음에 느꼈던 못된 심보는 다 없어지고 나중에 꼭 신혼여행으로 와서 Reykjavik 말고 다른 곳도 가봐야지 하는 생각 많이 했어요. 친구들이랑 사소한 농담 했던 거 하며, 스피커 연결해서 본인 나라 노래 들려주고, 음악 축제에서 나왔던 주제곡 숙소로 돌아와서 다시 들으면서 다같이 따라 불렀던 거, 각자 나라 말 배우고, 같이 밥 먹고 설거지하고 진짜 사소한 거 하나까지 가슴 깊이 새겨진 것 같아요. 진짜 아무것도 아닌 거에서 동기부여 받아서 아이슬란드 가기로 했었는데, 동성애자에 대한 생각도 많이 바뀌고 또, 가기 전에는 제가 진짜 보수적이었는데요 이제는 모든 거에 다 열린 마음으로 대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은 알 수 없지만, 2주 동안의 워크캠프가 나중에 저에게 분명 다른 감동도 전해줄 거라고 저는 생각해요. 동성애에 대한 인식까지 바꿔놓았을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크고 값진 친구들도 얻었고, 잊지 못할 2012년 8월의 청춘이 된 것 같아요. 2주 동안 지내면서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아니게 되는 것 같아요, 저는 일이 목적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 만나고 많이 배워와야지 생각했었거든요 그런 목표들 하나 하나 다 이뤄진 것 같아서 너무 좋아요. 이제 저는 졸업반이라서 당분간 다시 해외에 간다거나 할 시간은 없는데요, 그래도 기회 만들어서 꼭 다시 한번 다녀오고 싶어요. 또 가기 전에는 같은 워크캠프 전에 하셨던 분이 분명히 좋은 경험 될 거라고 이렇게 말해주셨는데 지금 끝나니까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아요. 저도 다음에 GAY PRIDE 워크캠프에 가실 분들에게 강력하게 추천 해드리고 싶습니다. 주저 말고 다녀오세요. 진짜 좋은 경험 되실 거에요. 쓰다 보니 말이 주저리 주저리 길어졌네요. 이제 그만 써야겠어요. 이 긴 글의 요지는 아이슬란드 최고! 라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