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인도에서 시작된 용감한 첫걸음

작성자 옥건주
인도 FSL WC 517 · ENVI 2012. 02 인도 Kundapur

Kundapur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학교에서 우연히 워크캠프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외국에 한번도 나가본 적이 없었고 이 프로그램을 본 순간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해서 워크캠프에 참가하게 되었고 신청할 때는 개별로 가는 것을 몰랐기 때문에 걱정을 엄청 했었다.. 무엇보다 부모님이 걱정을 많이 하셨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건강하고 안전하게 잘 다녀왔다는 생각이 든다. 다행히도 같은 한국인 참가자가 대구에 살아서 가기 전에 준비해야 할 것들을 같이 확인하고 차근차근 준비했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출국해서 인도에 도착했다. 같이 가는 친구도 처음으로 외국에 나가보고 나도 처음인지라 약간은 긴장되었다. 그래도 출국하기 전에 엄청 설레었다. 드디어 외국에 나가본다니..하고 말이다. 처음이라 서툴렀지만 모르면 물어가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갔다. 한국에서는 여행을 하더라도 멀지 않은 곳에 가거나 부모님과 함께 다녔는데 처음으로 모든 일을 내 스스로 했어야 한다는 것이 책임감도 기를 수 있었고 여러모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미팅시간 전에 시간이 충분히 남게 잘 도착하고 Kudapur(워크캠프 장소)를 걸으며 둘러보았다. 한국과는 다르게 야자나무가 곳곳에 있고 흙도 아주 빨간색이고 날씨도 점점 더워지고.. 한국과는 아주 다른 환경이었지만 빠르게 적응하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미팅시간이 11시였는데 그 쯤 대부분 참가자들과 만났다. 한국인 3명(나와 같이 인도로 간 친구, 그리고 서울에 사는 언니), 러시아인 2명, 홍콩인 1명 이렇게 구성되었고 전부 여자였다…….. 외국인 남자친구를 만나고 싶었지만! 그래도 여자 6명이라서 더 친해질 수 있었다. 외국인 참가자들은 대부분 영어를 잘했는데 나는 영어를 못해서 내 감정이나 표현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그렇지 못해서 많이 아쉬웠다. 외국인 친구들 말을 경청했다. 다음에 워크캠프에 참가하는 기회가 있다면 영어를 확실하게 공부해서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다. 다녀와서 영어공부에 대한 필요성을 깨닫고 열정이 생긴것 같다.
우리들의 워크캠프 주제는 ‘거북이 지키기’였다. Kundapur란 마을이 바다와 가까워서 해변에 자주갔다. 바다에 자주 갈 수 있어서 너무 마음에 들었다. 2주간 대체로 한 일은 3가지였다. 해변에 TIC(Turtle Information Center)짓기, Mural Painting(초등학교 등 건물벽에 그림 그리기), Puppet Show(인형극).. 주로 했던 일이 이 세가지 일이었고 그밖에는 사원, 항구, 해변, 등을 방문하고 International Cooking이라 해서 자기 나라의 음식을 만드는 시간이 있었다. 한국 음식이 너무 그리웠는데(특히 엄마가 담근 김치…) 직접 만들어 먹어서 너무 좋았고 다른 외국인 친구들의 음식도 끝내주게 맛있었다. 봉사하면서 가장 배부르고 맛있게 먹지 않았나..생각이 든다. 해변에 TIC 짓는 일이 봉사 중에 가장 힘들었는 것 같다. 해변이라 많이 덥고 짓는 시간도 오래 걸렸다. 하지만 그 일을 마치고 점심을 먹을 때는 정말 밥이 맛있었고 힘이 생겼다. 힘들어도 그만큼 보람 있었고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었기 때문에 그저 좋았다. 그리고 그곳에 갈 때 트럭을 타고 갔는데 트럭에서 일어서서 가는 동안 Kundapur 마을의 풍경도 보고 쌩쌩 달리기 때문에 엄청 시원했다. 처음에는 위험하다고 생각했지만 뭐 인도니깐.. 가는 동안 스릴이 넘치고 좋았다. 다음으로 초등학교 건물에 벽화 그리기..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바탕을 칠하고 페인트가 마르면 밑그림을 그리고 마지막으로 밑그림에 색칠하고. 이것도 시간이 오래 걸렸다. 초등학교여서 아이들이 많았는데 우리 같은 외국인을 굉장히 좋아했다. 우리 주위에 와글와글 모여서 이름이 뭐냐고 묻고, 악수하고, 사인해달라고 하고.. 인도아이들의 넘치는 사랑을 받아 너무 고마웠고 정성껏 벽화를 그릴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인형극 하기! 인형극도 초등학교에서 했다. 거북이가 자꾸 죽으니까 지키자는 내용의 인형극을 했다. 내용이 쉬워서 몇 번의 연습 후에 초등학교에 가서 공연을 했다. 처음에 인형극을 할 때 어느 한 반에 들어갔는데 아이들이 너무 많아서 약간은 긴장했었다. 많은 아이들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우리를 쳐다봐서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실수는 없었다. 이런 봉사가 끝나고 나면 자유시간이 있었는데 그 시간에는 외국인친구들과 같이 쇼핑하러 가거나 아이스크림 가게, 또는 인터넷 카페에 가서 페이스북을 했다. 정말 2주가 빨리 지나갔고 봉사하는 동안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행복했던거 같다. 지금 이렇게 쓰면서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데 그곳에서 지낸 생활이 꿈만 같다… 그곳에 있는 기간이 짧아서인지 다시 인도에 가서 여행을 해보고 싶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영어공부를 더하고 난 뒤에 다른 나라에서 개최하는 워크캠프도 꼭 참가해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