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아이슬란드, 10일간의 영어 도전기

작성자 권리예
아이슬란드 SEEDS 007 · 예술/문화 2019. 02 아이슬란드

Photography, Auroras & Lights festival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워크캠프를 처음 알게 된 건 학교 선배의 후기였습니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외국에서 10일을 지낸다는 건 특별한 기회인데다, 공용어로 영어를 사용한다는 점이 제게 도움이 될 것 같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아이슬란드는 제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기 때문에 4개월 전부터 아이슬란드 워크캠프를 신청하고 항공권을 예약했습니다. 공통 인포싯을 참고하면서 준비물을 체크하고, 영어 회화도 연습하고, 다른 참가자들의 후기를 보며 워크캠프를 준비했습니다. 20일 정도 해외봉사를 하거나 여행을 가본 적은 있지만 외국네서 온전히 다른 외국인들과 지내본 경험은 없기에 많이 기대가 되기도 했고 긴장되기도 했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팀원 10명과 리더 2명이 한 팀이었습니다. 참가자 국적은 각각 한국2(본인포함), 일본1, 대만1, 홍콩2, 포르투갈2, 러시아1, 우크라이나1, 벨기에1, 스위스1이었고 남자 2명에 여자 10명이 참가했습니다.
숙소는 레이캬비크 외곽에 있는 집 한 채를 썼는데 2층으로 되어 있었고 최대 6인, 4인, 2인 방이 있었습니다. 다른 팀은 없었으며 거실과 부엌, 샤워룸과 세탁실도 있었습니다.
숙소 근처에는 수영장과 동물원 등 편의시설이 많았습니다. 종종 팀원들과 동물원에 가서 같이 물범을 보기도 했습니다. 시티센터와는 거리가 있어 30~40분 정도 걸어야 했지만 가는 길에 팀원과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었습니다.
식사와 설거지는 2명씩 팀을 짜 돌아가며 준비했고, 한식을 요리할 기회가 1번 있었습니다. 다른 한국인 팀원과 함께 떡국, 꼬마김밥, 김치전, 호떡을 했는데 김치전과 호떡의 반응이 좋았습니다. 그 외에도 각국의 음식을 맛볼 기회가 많았습니다.
포토마라톤의 활동 내용은 사진 기술에 관한 워크샵을 5회 듣고 과제에 해단하는 사진을 각자 찍은 뒤 마지막에 전시회룰 여는 것이었습니다. 굉장히 기본적인 내용의 워크샵이었지만 사진을 찍는 기술과 디자인에 관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포토그래피 워크샵 외에도 환경과 관련된 다큐 감상, 강의가 포함되어 있었고 모두 리더들이 주관했습니다. 각자 사진은 띄워놓고 서로의 평을 듣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마지막 전시 장소는 매번 다르다고 했는데, 저희는 카페 안에서 했습니다.
추가 요금을 내면 남쪽 해안 투어와 골든서클 투어를 갈 수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신청하는 것보다 시즈에서 신청받는 게 더 저렴하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투어 내용은 모두 같고 오로라 헌팅은 원래 프로그램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오로라 헌팅은 총 2번을 나갔는데 한 번은 구름 때문에 볼 수가 없었고 다른 한 번은 오로라가 너무 옅어 보지 못했습니다. 첫날에 숙소 앞에서 본 오로라가 마지막이었습니다. 아이슬란드의 대자연을 둘러보며 사진을 찍는데 한 시도 입을 다물지 못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왜 죽기 전에 한 번은 가야하는 곳이라 불리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절대 사진이나 영상 정도로는 담지 못할 아이슬란드의 풍경을 본 것은 이번 워크캠프에서 얻은 소중한 것 중 하나로 꼽을 수 있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워크캠프는 저에게 큰 도전이었습니다. 외국이라고는 아시아 국가만 방문해본 데다가, 영어에도 자신이 없는 제가 9시간 차이가 나는 아이슬란드에서 외국인 팀원과 영어로 소통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불안한 마음이었고 기대보단 걱정이 앞섰지만, 막상 현지에 도착하고 나니 손짓발짓 다 동원해가며 대화를 나누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팀원뿐만 아니라 현지사람들까지 모두 오픈마인드로 제게 다가와 주었고, 그런 사람들을 보며 저 역시 팀원들과 즐거운 마음으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완벽한 의사소통은 아닐지라도, 각자의 사진을 보며 칭찬을 나누고 다른 나라의 언어를 배우고 음식 소개를 듣고 말하면서 서로를 알아가고 가까워지는 것이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성별, 나이, 국적, 종교를 불문하고 모두가 친구가 되는 분위기가 가장 좋았습니다. 한국의 어떤 집단에서도 그런 분위기를 느끼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진짜 사람 사이에 어울리는 기분을 느꼈고 평생 잊지 못할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