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독일 숲속, 망치질로 쌓은 우정

작성자 최예은
독일 IBG 14 · 복지/보수/아동 2019. 07 Germany Mariaberg

Inclusive Kindergarten Mariaberg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해외에 나가본 적이 단 한 번밖에 없었기 때문에 해외 경험을 더 쌓고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며 나의 견문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냥 해외를 여행하는 것도 좋지만 봉사를 하면서 좀 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워크캠프에 참여하겠다고 마음 먹은 뒤에 바로 항공권을 예약하였고 참가 전에 워크캠프에서 메일로 온 인포싯을 참고하여 봉사하면서 필요한 준비물들, 교통편을 예매하고 주의사항들을 꼼꼼히 읽어놓았다. 또한 워캠프리스쿨에 참가하여 지원동기와 주의사항들을 들었고 실제 워크캠프에 참여했던 분의 후기와 꿀팁도 전수 받았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우리는 독일 마리아버그에서 숲 속에 아이들을 위한 테라스 짓는 일을 했다. 첫 날은 그냥 자유시간으로 지나갔고 두 번째 날부터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했다. 일을 한 첫 날에는 일이 힘들고 낯선 환경에, 영어도 익숙치 않아서 빨리 집에 가고싶다는 생각을 제일 많이 했던 것 같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거의 해볼 일 없는 망치질과 톱질도 해보고 내 키보다 더 큰 나무들을 옮기며 새로운 경험들을 하였다. 그리고 마을 안에 수영장, 볼링장, 놀이터, 방방 등이 있어서 일이 끝난 후에 친구들과 놀곤 하였다. 그리고 어떤 날은 오전에만 일을 하고 근교 탐방을 하러 가거나 우리가 지을 테라스에서 뛰어놀게 될 아이들이 있는 유치원에 가서 아이들과 함께 피자를 먹기도 했다.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일도 익숙해지고 친구들과 가까워져가면서 이제는 하루하루 시간이 가는 것이 아쉬워졌다.
마리아버그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마을을 이루어 사는 곳이다. 그래서 장애인들을 위한 시설이 잘 되어있고 편견도 없는 것 같다. 또 교외 지역이기 때문에 풍경도 예쁘고 지나가면 마을 주민 모두가 서로 인사를 주고받는 것이 좋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마지막 날에 워캠 참가자들과 마을 주민들이 모여서 파티를 한 것이다. 세계 각국의 국기로 장식을 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테라스를 지어줘서 고맙다는 감사인사를 받으며 뿌듯함을 느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워크캠프에 참가하기 전에 음식이 입에 안 맞으면 어쩌지? 문화차이로 인해서 갈등이 발생하면 어쩌지? 등의 많은 걱정들이 있었지만 가장 걱정됐던 것은 영어였다. 한국 영어교육상 듣기와 해석에는 능하지만 회화는 거의 못하기 때문에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친구들은 들어주려고 노력했고 사실상 언어는 큰 장벽이 아니었다. 서로 표정과 행동으로 통하였기 때문이다. 그래도 2주가 지난 후에 영어회화에 대한 자신감과 동기부여가 생겼다.
나는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살기 때문에 항상 그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었다. 하지만 마리아버그에서의 2주동안 남에게 피해주지 않는 선에서는 나 하고 싶은대로 해도 괜찮구나라는 것을 직접 경험하였다. 근교에 가서 아름다운 성도 보고 호수에 가서 보트도 타는 등 많은 추억들이 있지만 밥 먹으면서 이야기를 했던 순간들, 일 하면서 들었던 각국의 노래들, 길 걸으면서 나눴던 사소한 장난들이 그립다. 처음 사귄 외국 친구들이 다들 너무 좋았어서, 마리아버그에서의 추억들이 소중해서 오래오래 기억될 것 같다. 모두 다른 문화와 언어를 가지고 있었지만 마리아버그에서 우리는 모두 함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