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아이슬란드, 잊지 못할 스무 살 생일

작성자 정유정
아이슬란드 WF119 · 환경/보수/스터디 2019. 03 아이슬란드

Aurora hunting, art & renovation in the East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친구로부터 처음 워크캠프에 대해 듣게 되었습니다. 여러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같이 어울리며 한 가지 목표를 위해 의미 있는 활동을 한다는 것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졌고 이후 줄곧 홈페이지를 들여다보며 버킷리스트에 넣어두다가 졸업 마지막 학기에 이번이 아니면 못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2-3월 시즌에 가장 활발하게 열려있던 아이슬란드로 골랐고, 자연을 너무 사랑하는 저는 그 나라에 가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설레었습니다.
워크캠프에 참여하는 10일 동안 새로운 친구들과 함께할 테니 그 친구들에게 한국에 대해 어떻게 보여줄지, 무엇을 얘기할지 고민하며 준비했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캠프 기간 중 제 생일이 있었습니다.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과 생일을 맞는다는 게 좀 걱정도 되고 내심 아쉽기도 하였는데요. 이 생각도 잠시 같이 지내던 일본에서 온 친구가 베이킹을 엄청 좋아하고 잘했는데 그 친구를 중심으로 하여 캠프 친구들이 제 생일 케잌을 만들어 깜짝파티를 해줬는데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분명 베이킹 재료가 풍부하지도 않았는데 뚝딱 만들어낸 그 친구가 새삼 너무 대단하고 파티까지 준비해준 모든 친구들의 마음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캠프 리더들은 주기적으로 베이스캠프에 방문하다 보니 주변에 뭐가 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하루는 바깥 날씨가 너무 안 좋아 보수 활동을 잠시 멈추고 집에서 쉬고 있었는데 근처에 구경할 만한 아주 멋진 곳이 있다며 가자고 제안했습니다. 별 기대 안 하고 따라갔는데 그곳은 그 지역 local들의 아뜰리에였습니다. 사용하지 않는 아주 넓은 창고를 개조하여 여러 화가, 조각가, 가구디자이너 등의 작업실, 영상실,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작은 무대까지 여러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작업하며 서로 즐기는 공간이었고 북유럽 특유의 창의성 톡톡 튀는 개성 넘치는 장소들이었습니다. 다듬어지지 않은 날것의 작품들과 작업 현장을 보는데 그 어떤 유명한 미술관보다 저에겐 더 감동적이고 살아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꼭 언어를 유창하게 해야지만 다른 나라 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편견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람의 마음은 언어를 통해서가 아니라 행동, 눈빛, 몸짓, 표정 등의 비언어적 요소들로도 충분히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느낀 워크캠프는 효율성을 중시하며 일만 하러 모이는 집단이 아닙니다. 다 같이 의미 있는 활동을 하며 따뜻한 마음을 나누려고 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모든 것에 조금 서툴고, 미숙해도 괜찮습니다. 열려있는 마음과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자세만 있다면 국적, 나이 관계없이 캠프에 참여한 친구들과 얼마든지 서로 어우러져 한 팀으로 즐거운 시간들을 보낼 수 있다는 걸 꼭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언어 실력은 부가적일 뿐, 전부는 아닙니다. 적어도 워크캠프에서는요!
자신감을 갖고 모든 걸 즐기고 경험하고자하는 마음으로 참여하세요!!
더 새로운 세상을 보게될겁니다.

PS. 여기 베이스캠프에는 사랑스러운 반냥이 까르보나라가 함께 산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