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길 위에서 만난 따뜻한 독일 사람들

작성자 이승희
독일 IJGD 2440 · CONS/ RENO 2012. 03 - 2012. 04 Halle

URBAN CANVAS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처음 워크캠프 숙소를 찾아가던 날, halle 역에 내려서 인포메이션 센터에 질문을 하고 버스정류장 주변 주민들에게 물어봐서 숙소근처로 트램을 타고 이동하였다. 당시 날씨가 춥고 비가 내린 상태였는데, 난 보기좋게 길을 잃었었다. 처음에는 지나가는 사람도 없어서 당황을 많이 했다가 어떤 친절한 독일분이 도와주셔서 어렵게 숙소에 찾아갔다.
처음에 밖에서 봤을 때, 이곳이 부디 숙소가 아니길 바랐지만 그곳이 숙소였다. 내가 그곳에 도착했을 때 몇 명의 캠퍼들이 밖에 있었고 그들과 어색하게 처음 인사를 나누고 숙소로 들어갔다. 숙소는 빈 건물을 고쳐서 캠퍼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곳이었고, 화장실의 경우 옆 건물 친구들의 집에 있는 욕실을 이용하거나 그 건물 일층의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었다. 그렇게 낯선 곳에서 2주간의 캠프는 시작되었다. 캠프 시작후 우리의 일은 대략 2파트로 나누어서 볼 수 있었다. 하나는 건물외벽 수리 같은 리노베이션 작업이 주를 이루었고, 다른 하나는 그래피티 작업에 필요한 일을 준비하거나 직접 그래피티를 해보는 등의 작업이었다.
그곳에서 내가 했던 첫 작업은 그래피티 작업을 할 수 있는 판을 만드는 것이었다. 나무판자와 막대기를 이용하여 판을 만들고 나중에는 그 판에 직접 그래피티를 해보기도 하였다. 직접 그래피티를 하는 일은 그리 오래하지 않고, 후에는 그것을 위한 판을 조립하는 등의 일을 주로 하였다.
또 하루는 숙소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벽에 캠퍼 전체가 그래피티를 하며 일을 하였는데, 생각보다 다들 너무 잘해서 놀랐던 기억이 난다. 우선 벽에 그래피티를 하기전에 무슨 글자를 작업할 것인지 캠퍼 전체가 회의를 했었는데, ‘cold house’ 로 결정났다. 우리가 묵었던 숙소가 굉장히 추워서 나를 제외하곤 거의다 감기에 걸렸던 지라 모두가 cold house로 정하고서는 심히 공감했다.
워크캠프 후반부에 가서는 우리가 지냈던 숙소의 외벽에 콘크리트를 이용하여 보수하는 작업을 하였다. 처음에는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기피했던 작업이지만, 막상해보니 꽤 할만했던 작업이었다. 작업을 하면서 라디오를 틀어놓기도 했었는데 오히려 다른 작업을 할 때 보다 신이 나고 시간도 잘 갔었다.
워크캠프가 막바지에 달해서는 그동안했던 그래피티 작업판들을 큰 도로 옆에 세우는 작업을 하였다. 비록 다른 독일예술전공 학생들의 작품 옆에서 초라해보였어도 스스로는 정말 보람찼다. 남자 캠퍼들이 기구를 이용하여 땅을 파면 다른 몇몇 캠퍼들이 작업판을 세워서 고정시키면서 우리의 워크캠프도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었다.
워크캠프를 2주동안 일과가 끝난 후에는 독일 문화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시간들이 많이 있었다. 우선 이번 캠프에서는 주말을 이용하여 근교로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으며, 하루 일과가 끝난 후에는 바에 가서 어느 밴드의 공연을 보며 술을 마신다거나,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기도 했으며, 지역 커뮤니티같은 파티에 참가하기도 하는 등의 많은 기회가 있었다.
또한 부활절이 우리의 캠프기간중에 있어서 당일날 초콜릿을 숨겨놓고 찾는 게임도 하였는데 한국에선 기독교가 아니면 부활절을 챙기지 않기에 그런 문화가 생소하지만 흥미롭게 다가왔었다.
캠프기간 동안 독일문화 뿐만이 아니라 여러 캠퍼들을 통해서 그나라의 문화 혹은 음식을 알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 보통 저녁은 캠퍼들 자체적으로 요리를 해먹는데 나라별로 그 나라 음식을 하기도 했었다. 한국음식을 했던 날도 있었는데, 나는 별다른 준비를 못해가서 어떻게하나 했는데 다른 한국인 동생이 준비를 많이 해와서 덕분에 한국음식을 다른 외국 친구들에게 많이 알릴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매일 빵만 먹던 식사에서 우리나라음식을 맛 볼 기회가 되어서 나도 정말 기뻤다.
생각해보면 그냥 여행을 갔다면 절대 느낄 수 없는 경험들을 워크캠프를 통해 많이 경험 할 수 있었다. 비록 언어적인 문제가 내게 많은 시련을 주기도 했지만, 이제는 시험을 통과하기 위한, 점수를 위한 영어공부가 아닌 사람과 소통하기 위해 영어공부를 하고자 하는 큰 마음의 변화도 생겼다. 혹시나 다음에 이러한 기회를 다시 접하게 된다면 그 때 만큼은 정말 내 의사정도는 간단하게 주고 받을 수 있는 정도의 실력까지는 되어 있었으면 좋겠다. 더불어 이번 워크캠프에서 큰 힘이 되어준 한국인 동생한테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