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홍콩에서 시작된 나의 글로벌의 시작
Bloom Beyond Coffee_Reviving Villages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어릴 적부터 해외에 대한 관심은 늘 컸지만, 좀처럼 좋은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다. 단순히 관광지를 둘러보는 여행보다는, 해외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나의 삶에 의미 있는 영향을 줄 수 있는 활동을 하고 싶었다. 그러나 최근 해외에서 들려오는 좋지 않은 소식들로 인해 해외로 나가는 것 자체가 망설여졌다. 그런 고민 속에서 ‘워크캠프’라는 활동을 알게 되었고 다양한 후기를 찾아보며 내가 바라던 해외 경험과 배움을 동시에 얻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무엇보다 신뢰할 수 있는 단체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었기에 안심할 수 있었고 학생 신분일 때 더 많은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망설임 없이 지원하게 되었다. 신청 이후에는 설렘과 함께 불안함도 찾아왔다. 외국어에 능숙하지 않은 편이라 소통에 대한 걱정이 컸고 현지의 생활 환경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두려움도 느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참여하는 사람들과 어플을 통해 미리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 속에서 점차 불안은 기대감으로 바뀌어 갔다. 낯설지만 새로운 도전을 향한 설렘은 그렇게 나의 첫 해외 워크캠프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만들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나는 어릴 적부터 시골에서 자라 농장이나 밭일에 익숙했고 사람이 많지 않은 공간에서 고요함과 평화로움을 느끼며 성장했다. 그러나 성인이 된 이후 수많은 경쟁과 사회 속에서의 감정노동을 겪으며 어린 시절 당연하게 느꼈던 그 고요함을 점점 잊고 살아가고 있었다. 이번 워크캠프를 통해 방문한 마을은 그런 나에게 다시 한 번 익숙한 평온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커피콩을 따고, 나무와 돌을 이용해 산속에 계단을 만들며, 밭일을 하는 다양한 활동 속에서 그동안 나를 괴롭히던 고민과 걱정들이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넓은 자연 속에 머무르다 보니 사소한 것에서도 충분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 그동안 잊고 살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무엇보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함께 지낸 사람들이었다. 출국 전에는 소통과 적응에 대한 걱정이 컸지만 막상 현지에 도착해보니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어울리며 각 나라의 전통과 문화를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영어로 소통하는 데에도 점점 자신감이 붙었다. 활동 중 맞이한 새해는 특히 잊지 못할 순간으로 남아 있다. 러시아식 전통 문화에 따라 소원을 빌며 새해를 맞이했는데 서로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이 하나의 공간에서 같은 시간을 공유하며 만들어낸 그 순간은 이번 워크캠프를 평생 기억에 남을 경험으로 만들어 주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이번 경험을 통해 나는 영어를 더 잘하고 싶다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단순히 스펙을 쌓기 위한 영어가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진심을 담아 대화할 수 있는 언어로서의 영어를 배우고 싶어졌다. 함께 지냈던 사람들과는 지금까지도 연락을 이어가고 있는데 모두가 “아직도 홍콩의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만큼 이번 워크캠프는 우리 모두에게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았다. 이번 경험을 통해 나라 간의 갈등이나 정치적인 문제들이 시민 개인 간의 관계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국적과 문화는 달랐지만 우리는 서로를 존중하며 자연스럽게 하나의 공동체가 되었고 이런 사람들과 언제나 평화롭게 지낼 수 있기를 바라며 세계 평화에 대한 마음도 더욱 커졌다. 물론 생활하며 환경적으로 힘든 순간들도 있었지만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오히려 더 단합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법을 배웠다. 함께 어려움을 이겨냈기에 관계는 더 깊어졌고 우리는 꼭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나누며 헤어졌다. 처음 도전한 해외 워크캠프는 나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준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취업 전 기회가 있다면 또 다른 나라의 워크캠프에도 다시 한 번 도전해 보고 싶다. 이번 경험은 나에게 해외가 더 이상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사람과 마음으로 연결될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것을 알려주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