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나폴리, 긴장과 설렘 사이 워크캠프

작성자 김아름별
이탈리아 CG 03 · SOCI 2012. 07 Scisciano

THE WORLD OF OZ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이탈리아를 여행하다가 워크캠프를 위해 나폴리 쪽으로 가게 됐습니다. 나폴리 중앙역에 도착해서 시시아노역으로 이동해야했습니다. 나폴리 치안이 안 좋은 것으로 유명했기에 긴장을 많이 하고 갔지요. 북부에서는 본 적이 없는 앵벌이? 아이들이 보여서 더 긴장이 되었습니다. 역 분위기가 좀 살벌(?)하게 느껴졌지만, 역 내의 경찰이나 직원들은 참 친절했습니다. 길을 묻자 아예 목적지까지 데려다 줘서 안심도 되고 고마웠습니다. 그런데 영어보다는 이탈리아어로 말 거는 게 좋습니다. 이탈리아 사람들 대부분이 영어를 잘 못하기에… 사실, 인포싯 연락처에 써있던 분도 영어를 하지 못해서 참 난감했습니다. 결국엔 영어할 줄 아는 사람(아마 미리 도착한 봉사자)과 통화 후에, 비슷한 시간대에 모인 참가자들을 데리러 오셨습니다.
집은 캠프를 주최하신 분에서 10명 정도 홈스테이로, 나머지는 봉사자들만 지내는 숙소에서 지냈습니다. 밥은 주로 다같이 홈스테이집에서 먹었고, 노는 것도 홈스테이 집에서 많이 했습니다. 마당이 넓은 집이었죠. 개 한 마리랑 강아지같이 사람을 잘 따르는 고양이가 있는 집이었습니다. 거의 매일 저녁에는 와인을 마시면서 다같이 수다를 떨었죠. 이웃들까지 모여서 ㅎㅎㅎ
일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을 봐주고, 놀아주고 하는 게 우리의 일이었죠. 아침 9시에서 시작해 오후 1시 정도면 끝났습니다. 나머지는 자유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공기를 가르쳐 준 기억이 나네요. 어려워서 남자애 한 명 빼고는 결국엔 다 포기했었지만요. 그 아이가 공기 1단계에서 계속 실패하다가 성공하니까 신나하던 기억이 납니다. 다른 때에는 아이들과 그림을 그리거나, 게임을 했습니다. 좀 더 작은 아이들을 위한 유치원에도 갔었는데, 거기서는 귀여운 아이들과 작은 풀장에서 물놀이를 하고, 그림을 그리고, 아이들의 안전을 봐주고 하는 식으로 일했습니다. 아무튼, 그 지역 아이들이 참 씩씩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우는 아이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죠. 마지막 주에 아이 두 명이 운 것 빼고는 한 달간 운 아이들이 없었습니다. 서로 싸울 때나 다른 애가 발로 자신을 세게 차도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는데 좀 신기했습니다.
대부분은 아이들과 학교에서 놀았지만, 1주일동안 바다에 아이들과 바다에 가기도 했습니다. 아침부터 오후 늦게까지 있었죠. 자유시간도 주어졌기 때문에 바다에서 낮잠도 자고, 물놀이도 할 수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일이 어렵지 않아서 여유롭게 지낼 수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체계성이 부족하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자원봉사자가 17명이나 돼서 그렇기도 했고요.
주말에는 주변 도시로 놀러갔습니다. 나폴리, 폼페이, 소렌토 등으로 갔죠. 높은 곳에서 본 바다의 모습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나폴리에서 유명한 마르게리타 피자도 먹고, 모짜렐라 디 부팔라도 먹었지요. 특히 소렌토는 정말 깔끔하고 예쁩니다.
인터넷이 안 돼서 마을 센터의 사무실에 가야만 인터넷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 사무실 위층에서 이탈리아어를 배웠지요. 마을에서 영어를 하는 사람들은 얼마 안 됐는데, 영어를 하는 사람들은 다 젊은 사람들 뿐이었습니다. 그들은 필요할 때면 우리를 위해 가끔씩 통역(?)을 해주었습니다. 대부분의 시간엔 아이들, 주민들과 대화를 해야했기에 실전 이탈리아어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참가자들간의 문화차이로 컬쳐쇼크(?)를 받기도 했지만 그래도 서로 다른 가치관을 알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가끔씩 힘들 때면 다른 한국 참가자 분과 서로 의지도 했고요. 여러모로 워크캠프는 새로운 경험이 되었습니다. 지금와서 다시 그 때를 생각하면,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던 여름바다와, 참가자 친구들과 나눈 이야기, 그리고 여러 즐거웠던 기억들이 떠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