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무너진 성벽, 다시 쌓아 올린 추억

작성자 위찬웅
프랑스 JR12/100 · RENO /ENVI 2012. 07 - 2012. 08 EGLISENEUVE D'ENTRAIGUES

EGLISENEUVE D'ENTRAIGUES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JR12/100 프로그램은 자주 이루어지는 성벽보수 작업입니다. 일정은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5시간 동안 주 5일 보수작업이었습니다. 원래 있던 성벽은 나무 뿌리로 허물어지고 일부분 무너진 상태였습니다. 우리들은 성벽을 일부분 허물고 나무 뿌리와 흙을 제거하고 다시 성벽을 쌓는 작업이었습니다. 첫 주차에는 5일 모두 고된 일을 했지만 2주 3주차에는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가서 4일, 3일만 일했었습니다. 계획한 부분 성벽을 모두 완성했고 나머지는 나무로 울타리를 만들었습니다. 아마도 내년 워크캠프 참가자들 몫일 듯합니다.
이번 프로그램이 힘들었던 만큼 기억에 남는 추억이 될 수 있던 것 같습니다. 우선 리더가 무능력했습니다. 20살 대학교 1학년 루마니아 학생이었는데 지출계획, 작업계획 등을 잘 세우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하루 한번씩 가는 trip에 대한 정보와 계획 부족으로 다른 구성원들이 리더에 대한 불만이 많았습니다. 여기에 더해 열악한 시설과 해발 1000m 산지환경은 구성원들의 불만을 가중시켰습니다. 그리고 구성원 중에는 리더에게 노골적으로 공격적 성향을 나타내는 그룹이 존재했습니다. 결국 러시아 계 3명(러시아2, 우크라이나1)과 나머지 구성원이 갈라서서 지냈습니다. 티격태격 싸우기 보다는 끼리끼리 놀았습니다. 이건 모두 나머지 구성원들은 리더를 도우려 했지만 러시아 계 친구들은 자기 중심적 성향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독특한 구성원과 부족한 리더십 그리고 열악한 환경이 이번 워크캠프를 기억에 남게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힘든 만큼 앞으로 이런 일 정도는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고 잊지 못할 추억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모두가 짜증내고 힘든 상황에서 더 즐기려고 노력했습니다. 처음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해서 온 만큼 열심히 하자는 생각으로 긍정적인 마음을 지녔지만 나중에는 이것이 나에게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똑같은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입니다. 다음으로 제가 이 워크캠프에서 얻은 점은 매사에 자신감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함께 놀 때 눈치를 보고 몸을 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미친척하고 외국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섰고, 항상 자신감을 가지고 신나게 지내려고 노력했습니다. 미치게 놀고 나서 생각을 해보면 후회보다는 즐거움이 더 컸습니다. 다른 워크캠프 참가 친구들과 이야기해보면 분명 이 프로그램은 정말 여러 면에서 열악했습니다. 너무 힘들었지만 이제는 더 생각이 납니다. 밤에 풀 속에 누워 여기서는 안 보이는 수많은 별과 인공위성, 별똥별들 그리고 윈도우 xp 배경화면 같은 프랑스 시골마을의 언덕들과 소와, 말 동물들이 생각납니다. 마지막으로 함께 워크캠프를 이겨낸 외국인 친구들도 너무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