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몽골, 심심했던 내 삶에 던진 용기

작성자 임효신
몽골 MCE/09 · KIDS/CULT 2012. 07 - 2012. 08 몽골

Kids camp-1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워크캠프 이전에 삶은 그저 지루하고 하루하루가 똑같았다. 곧 대학교도 졸업해야 하는데, 어떻게 내 삶은 이렇게 심심할까 생각했다. 뒤늦게 나는 뭔가 내 삶의 새로운 경험을 더하고 싶었다.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한 끝에 여러 가지 적어보았는데, 그 중에 하나가 해외자원봉사였다. 여권도 없는 내가 인터넷에 해외자원봉사를 검색하니 여러 가지가 나왔다. 하지만 대부분 내가 할 수 있는 건 한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워크캠프는 달랐다. 매우 많은 프로그램들이 있었으며 내용 또한 다양하여 내가 관심 있는 분야에 지원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나는 몽골의 Kids camp를 택했다. 처음에는 몽골이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모를 정도로 몽골에 무지했다. 인터넷에 몽골을 검색하면서 몽골에 대해 알기 시작했다. 몽골은 정말 자연이 아름다운 나라였다. 별 보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 별이 무수히 많은 사진이 담긴 몽골의 모습은 나의 시선을 끌었으며 반드시 몽골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자기소개서를 쓰고 정말 내가 몽골에 갈 수 있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다행히 합격을 하였고, 워크샵을 통해 몽골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몽골에 가는 것은 순탄치 않았다. 공항에서 비행기를 안타깝게 놓쳐버려 8시간 동안 인천공항에서 혼자 멍 때리기도 했고, 눈이 매우 나쁜 내가 안경을 서울역에 놔두고 와서 원데이 렌즈를 투데이 껴야 했다. 우여곡절 끝에 몽골에 도착하고 같이 참가하는 한국 분들과 미리 만나 인사를 나누고 하면서 왠지 모르게 워크캠프도 재미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워크캠프 당일, 워크캠프까지 데려다 주시는 몽골 담당자인 Baatar를 만나면서 워크캠프 간다는 사실이 신이 났는지 나도 모르게 반갑게 뛰어나가 실실 웃으면서 워크캠프까지 갔다.
워크캠프 첫 날 다른 멤버들과의 첫만남은 어색했다. 간단히 인사만 나누고 애들과도 인사 나누다 나는 첫날부터 쿠킹팀을 맡아 우리가 직접 밥을 했다. 밥을 하기에 좋은 환경은 아니었기 때문에 밥만 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워크캠프의 하루는 지나갔다. 딱히 워크캠프 기간에 우리는 짜여진 계획은 없었다. 그 때마다 필요한 일들을 했기 때문에 워크캠프의 사정에 따라 아이들이 난방을 하는데 필요한 나무를 주우러 가기도 하고 아이들이 축구하고 싶다 농구하고 싶다 하면 같이 놀아주는 식이었다.
워크캠프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이 Kids camp가 처음이었고 몽골리더 또한 처음이었다. 때문에 우리는 정해진 계획 없이 그때마다 일하고 아이들과 놀아주고 가르쳐 주었다. 봉사활동을 하는 초반에는 짜여 진 틀이 없었기 때문에 모두들 뭘 해야 할지 모르는 듯 했다. 나 또한 이런 경험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지나가는 시간들이 매우 아쉬웠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었으면 더 좋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Kids camp의 환경 또한 푸세식 화장실에 물도 차가워 씻는 것과 설거지가 힘들어서 더욱 힘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 또한 익숙해지고 Kids camp 아이들과도 친해지면서 정을 많이 쌓아갔다. 또한 우리가 아이들에게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무엇을 해야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하는 깊은 고민도 해보고 워크캠프 멤버들과도 이야기하며 서로 알아가는 과정이 나에게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워크캠프 시작할 때는 서먹서먹해서 서로 할 말을 하지 못했던 것 같다.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친분이 있었던 사이라면 준비하는 과정이 더 많아 워크캠프를 더욱더 알차게 보낼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쉬운 것 같다.
워크캠프를 하면서 우리가 아이들에게 각자의 나라에 대해 설명을 하거나 우리가 가진 지식을 전해주면서 아이들 또한 우리게 많은 것을 배웠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나 또한 아이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다. 그들은 어떻게 보면 우리보다 생활 면에서 열악하게 살아가는 아이들이다. 그런 아이들이 스스로 일을 배우고 하는 모습과 다른 나라에 대해 배우고자 하는 욕구, 뭐든지 열심히 하는 모습에서 나 또한 게을렀던 것을 반성하고 한국에 돌아간다면 나 또한 그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열심히 살아가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국제워크캠프는 우리나라에서 겪어보지 못 할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고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아쉬움이 남는 워크캠프였지만 다른 나라에 대해 알아가면서 기준이 생기고 지식의 폭과 시야가 넓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봉사활동이 단순히 누군가를 위해 봉사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자신이 그것을 통해 느끼는 것이 있고 한층 더 성숙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나 또한 단순한 일상 속에서 국제워크캠프라는 활동을 통해 많은 것을 얻어 매우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