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2시간 지각, 어색함, 그리고 최고의 친구들

작성자 민지연
프랑스 JR12/206 · FEST 2012. 07 - 2012. 08 crest

CREST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유럽에서의 자유여행을 마치고 7월 22일 드디어 워크캠프가 시작되었다. 첫날에 미팅장소에 가야하는데 버스 시간을 잘못 판단하여 2시간이나 늦게 도착했다. 어찌어찌해서 캠프장에 도착! 생각보다 마을은 컸고, 중세느낌이 물씬 느껴지는 곳 이였다. 친구들과 첫만남은 어색함 그 자체였다. 캠프리더, 스페인친구 카롤로스, 바스크 친구 존과 에네코, 러시아친구 다냐와 안나, 우크라이나 쌍둥이 다치아냐와 다리아, 태국친구 몽화와 원시, 스페인 친구 노엘과 안드레스 그리고 마지막으로 프랑스 친구 루익까지! 서로 이름외우기 바빴던 것 같다. 하지만 그 어색함도 잠시 장난스러운 캠프리더 카롤로스 덕분에 분위기가 많이 풀렸다. 처음에는 영어로 말한다는 게 창피해서 말을 많이 안 했었다. 그 침묵기가 한 3일정도 지속됬다. 같이 놀아도 말을 안 하니 웃음만 지었던 어색했던 시간 .. ㅎㅎ 하지만 4일째 되던 날, 친구들과 함께 카약을 타게 되면서 완전 친하게 지내게 되었다. 한국에서 한번도 카약을 타본 적이 없었고, 또 물을 무서워했기 때문에 (사실 두번째 날 계곡에 갔을 때 수영을 못해서 죽을 뻔했다) 두려웠는데 나의 파트너 존 덕분에 엄청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 바스크 출신의 존은, 친구 에네코랑 같이 캠프에 왔었는데 그 둘도 낯을 많이 가려서 말을 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 그런데 존과 같이 카약을 타면서 수다쟁이인 존과 급속도로 친해졌다. 스페인에 대해서, 그리고 존이 살고 있는 바스크란 곳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또 함께 고난(?)을 헤쳐 나가다 보니 친해지는 건 시간문제였다. 그때 이후로 틀리던 말던 내 맘대로 막 영어를 쓰며 친구들과 친해진 것 같다.
Crest 마을에서 우리가 한 일은 마을에서 하는 jazz festival 준비였다. 바깥에 있을 바를 설치하고, 그리고 안에서도 바를 즐길 수 있도록 카페트를 깔고 실내 장식을 하였다. 하루에 한 많아야 4시간 정도만 일했던 것 같다. 축제가 시작하고 우리는 자원봉사란 명목으로 공짜로 공연을 감상할 수 있었는데 재즈는 처음 접해보는 공연이라 사실 어떻게 즐길지 잘 몰랐다…. 그래서 친구들과 그냥 바에서 술 마시고 놀았던 기억밖에…. ㅎㅎㅎ 캠프 생활을 하면서 모든 친구들과 다 친하게 지냈던 것은 아니다. 우크라이나의 쌍둥이 자매들과 약간의 트러블이 있었는데, 걔네들이 일방적으로 동양여자애들을 무시했다. 그 느낌을 나랑 같이 캠프에 참가한 민주와 함께 그 이야기를 많이했었는데, 대만친구 몽화랑 원시와 함께 맥주를 마시며 그 이야기가 나왔다. 우리가 슬그머니 쌍둥이 어떠냐고 물어봤더니 몽화랑 원시도 똑같은 느낌을 받고있었던거!!!! 우리는 서로 분노해서 더 담합하게 되었다. 아, 그리고 또 스페인 친구 노엘과도 트러블이 있었다. 노엘은 처음에 우리에게 말을 많이 걸어줘서 제일 빨리 친해진 친구 중 한명이였는데, 마약을 자주 하는 애 같았다. 뭐 외국에서는 마약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니 그렇게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어느 날 몽화랑 원시, 나랑 민주랑 주방에서 같이 떠들고 있는데 노엘이 술먹고 와서는 변태적인 발언을 막하는 것 이였다!! 캠프리더인 카롤로스는 정말 그야말로 스페인 사람이였는데, 그 의미는 약간 여자들을 좋아하면서도 정열적인? 그러면서도 밉지 않은 친구였다. 그런 카롤로스가 부러웠는지 자기도 카롤로스처럼 여자애들을 만지고 싶다고 하는 것 이였다 ㅡ.ㅡ(카롤로스가 터치가 있었지만 그건 기분 나쁜 행동이 아니라 정말 정이 많아서 어깨동무하고 막 윙크 날리고 그런거 였다). 그리고는 동양 비하발언을 했다. 우리 4명은 정말 어이가 없어서 노엘에게 막 뭐라고 하고 다음부터는 말을 하지 않았다. 뭐 그 계기로 우리 4명은 더 똘똘 뭉치게 되었지만….
캠프 도중도중에 마을 사람들이 저녁식사에 초대를 많이 받았었는데, 그때마다 무슨 저녁을 3~4시간 동안 먹는 이들의 문화에 적응하지 못했었다. 그리고 인사법도! 프랑스 사람들은 지지인들 만났을 때 양쪽 볼에다가 4번씩 키스를 하는데 처음엔 정말 당황 그 자체였다. 하지만 뭐 몇번 하다보니 친근의 표시 같아서 아무렇지도 않았다. 여기 유럽 친구들은 정말 신기한 게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스마트 폰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 아니 스마트 폰을 갖고 있는 친구는 카롤로스 한명 뿐. 모두다 자리에 앉으면 정신없이 이야기를 할 뿐 시계를 보는 사람도 없고,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는 사람도 없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같이 밥을 먹더라도 핸드폰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여기서는 그런 것이 없어서 정말 너무너무 좋았다. 핸드폰의 노예에서 벗어난 느낌이랄까. 그래서 그런지 유럽사람들은 하나같이 다 말을 잘하나 보다. 캠프 덕분에 나도 한국에서 스마트폰을 많이하지 않게됬다는 …ㅎㅎ
캠프 기간 도중에는 정말 쉬는 시간이 많았다. 9시에서 12시까지는 일을 하고, 2시까지 점심먹고 한 6시까지는 자유시간!! 그 동안 친구들과 탁구도 하고 배드민턴도 하고, 낮잠도 자고, 기타도 치고… 그야말로 낭만 그 자체였다. 마지막날에는 탁구채랑 배드민턴 채가 다 부셔졌다는…ㅎㅎ 정말 너무너무 행복해서 마지막 날에는 눈이 퉁퉁 부을정도로 울어댔다. 기약이 없는 헤어짐이기 때문에 그 아쉬움은 더 했다.
요즘 학교 수업을 받으면서 유럽에서의 워크캠프가 문뜩문뜩 생각난다. 행복의 절정체를 만났던 그 순간순간이 너무너무 그립다. 그리고 이런 기회를 준 워크캠프에게도 너무 감사하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