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스페인 교환학생, 워크캠프에 빠지다

작성자 권문주
스페인 SVIEK015 · RENO/ HERI 2012. 07 spain/ pais vasco /salt valley anana

VALLE SALADO I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2010년 교양수업시간에 졸업한 선배의 워크캠프 추천 강연을 듣게 되었다. 막연히 언젠간 가봐야지 하고 생각했지만 내가 정말 2년 뒤 스페인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하게 될 줄 워크캠프에 가게 될 줄은 몰랐다.
워크캠프에 지원하게된 동기는 선배의 추천도 있었지만. 스페인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하면서 문법 실력은 많이 늘었는데 그에 반해 회화가 잘 늘지 않았다는 점 때문이였다.
스페인 워크캠프는 참가자의 70%가 현지인이여서 영어보다 스페인어를 주로 쓴다고 하여서 2개의 워크캠프를 신청하게 되었다. 1달동안의 워크캠프에서 원어민들과 함께 생활 한다 생각하니 벌써 원어민이 된 기분이였다. 결과적으론 한 개의 워크캠프에 참가하게 되었다.
가기전까지 얼마나 설레였던지 모른다.
스페인 북쪽 지방은 아직 여행 해 본적이 없어서 pais vasco 에서 개최하는 워크캠프에 신청하게 되었다. 우리가 하게 될 일은 소금광산 재 건설 사업이였는데, 광산 환경이 낙후되어 멀리서 보았을 때 폐가 처럼 나무기둥들이 늘어져있었다.
1주일 동안은 그 나무 기둥들을 옮겨 외부 관광인들의 시선에 보이지 않는 곳에 일렬로 나열하는 작업을 했다. 7월의 햇살아래 땀을 뻘뻘흘리며 꼬박 5시간동안 일을했다. 그 후엔 옆에 있는 수영장에서 마음껏 놀고 태양아래 누워있었다. 오후 2시쯤엔 숙소로 돌아가 siesta를 가지고
오후에는 앞산 뒷산에서 레크레이션을 했다. 주말에는 주변에 있는 도시 빅토리아 산세바스티안 같은 지역들을 여행했다.
너무나 아쉬웠던 점은 스페인워크캠프에서 스페인어를 쓸 것이라 굳게 믿고 갔는데 참가자들의 2/3가 외국인이여서 스페인워크캠프가 아니라 그냥 흔하디 흔한 영어캠프가 된점이다.
나는 전혀 영어를 못하고…. 심지어 스페인어를 시작하면서 알던 단어들도 다 스페인어로 바껴서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많았다.
2주 동안 외국인들과 외국어로 얘기하는 현장에 있다 보니 내가 어느 정도 영어도 할 수 있었다면 영어 실력이 정말 많이 늘었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드는 나에겐 아까운 시간의 이주였다.
그 상황에서 아무리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해도 스페인어를 쓰겠다고 약속한 워크캠프에서 나중엔 캠프 리더들 마저 영어로 진행해버려서 그 이주간이 시간낭비로 느껴질만큼 마음이 아픈순간들이였다.
다양한 활동과 여행 외국인들과의 협동은 다른곳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이였지만, 즐거움 보다는 영어를 못해서 겪게 되는 아쉬움과 원활한 의사소통이 되지않는 답답함들을 많이 느꼈다.
더불어 영어의 중요성을 더욱 뼈져리게 느꼈고, 외국아이들의 운동실력에도 놀랐다.
스페인이야 여가시간에 무조건 밖에 나가서 조깅한다는 것은 이미 오랜기간 스페인에 머물면서 느꼈지만. 공놀이, 탁구, 수영, 달리기,테니스 모든 운동에서 전반적으로 잘하는 외국아이들을 보면서 고등학생때까지 책상앞에서 앉아있는다고 생활운동을 멀리했던 나를 저절로 반성하게되었다.
이번 워크캠프는 배움보다는 앞으로 내가 나아갈 방향을 각성시킨 캠프였다.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감정낭비도 심했지만, 워크캠프를 마친지 2달이 지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시점에서 그날을 되돌아보면 다시는 돌아 가고 싶지 않은 그 2주 덕분에, 나는 한국에 돌아가자 마자 영어학원부터 끊을 것이며, 생활체육과 가까이 할 것이다.
멀리 스페인 땅에서 영어 때문에 눈물을 흘릴것이라곤 생각조차 못했지만, 결과적으로 워크캠프 덕분에 2년후에는 영어와 스페인어를 자유롭게 구사하게 되겠지, 이때 적었던 눈물의 일기들을 보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