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와즈카, 12개국 청춘들의 여름 이야기

작성자 정은석
일본 NICE-12-63 · AGRI/CONS 2012. 08 일본 와즈카초

Wazuka 2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지인으로부터 알 게 되어 신청하게 된 이번 워크캠프는 내 생의 처음으로 해외를 나가는 일이었다. 모든 것들이 낯설고 긴장되었고,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떠났다. 이러한 해외 워크캠프는 내 자신이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담당하는 것과 다름 없었으므로 더욱더 긴장되었다. 8월 2일 출국하여 일주일간 여행을 하다가 8월 10일 미팅 포인트인 JR 카모역으로 떠났다. 미리 워크캠프 전에 일본의 전철 및 지하철을 많이 이용한 터라 이동 시 크게 문제 될 것은 없었다. 미팅포인트에서 처음 만난 서로가 쑥스럽게 웃으며 인사하며 서로 소개를 해서인지 긴장도 사라지고 마음이 놓이게 되었다. 특히 내 이름을 발음을 못해서 헤매던 다른 캠퍼들의 첫인상을 보자 긴장이 저절로 풀리게 되었다. 캠퍼는 총 12명으로 스페인 2명, 러시아 1명, 대만 1명, 독일 1명, 한국인 2명(유학생 1명), 일본인 5명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유학생 캠퍼의 존재 덕택에 더욱 긴장을 덜 할 수 있었다.
한가지 굉장히 독특했던 점은 이번 워크캠프에서 스페인 캠퍼 2명과 캠프리더는 이번 워크캠프가 2번째 참가였다. 캠프기간 중간에 계속해서 다른 참가자들이 참여하기도 하고 돌아가기도 했는데, 이들 중에는 전에 참가했던 참가자들이 대다수였다. 그만큼 이 와즈카라는 곳은 단순히 봉사활동을 하러 오는 곳이 아니었다. 현지인들의 친절함과 캠퍼들과의 적극적 교류성, 캠퍼들에 대한 존중은 캠퍼들을 다시 한 번 와즈카로 오도록 만드는 매력이었다. 또한 캠퍼들을 와즈카 홍보대사로 임명함으로써 단순히 워킹캠프로 끝나는 것이 아닌 지속적인 교류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다.
이 와즈카라는 곳은 한마디로 차(茶)로 귀결되는 곳이었다. 대다수의 현지인들이 차 생산을 생업으로 하는 곳이었고, 마을 곳곳이 차 밭으로 가득했다. 굉장히 맑고 훌륭한 날씨와 차 밭의 조화는 굉장히 아름다워서 정말이지 와즈카에 오기를 잘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또한 그들은 그들의 차에 대한 자부심이 굉장했고, 이는 큰 인상을 받게 되었다. 그들이 생산한 차에는 그들의 이름을 붙이거나 와즈카 지역의 이름을 붙이는 것만 봐도 그들의 차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가 있었다.
봉사활동은.일종의 여행객을 위해 만든 차 밭으로 된 공원의 잡초를 뽑거나 비료를 주거나 카페를 꾸미거나 대나무로 휴식공간을 만들거나 하는 일들이었다. 일 자체는 힘이 들거나 하지는 않는데, 뜨거운 땡볕 아래에서 일하고, 벌레가 매우 많아서 약간은 힘든 점이 없지 않아있었다. 물론 현지인들은 이에 대해서 충분한 휴식시간과 의견교환을 통한 일정 조율로 캠퍼들이 큰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해주었다. 이렇게 낮 시간에는 일을 하고 밤 시간에는 차도를 배우거나 일본 차에 관련된 문화들을 배우는 시간을 제공해 주었다.
이렇게 친절하고 배려심 많은 현지인들만큼이나 동료 캠퍼들 역시 너무나도 좋고 친절하며 재밌는 사람들이었다. 그들과의 처음은 굉장히 어색했고, 의사소통은 생각보다 힘들었지만, 밤 자유시간을 이용하여 서로간의 대화를 통해 친해질 수 있었다. 또한 워킹기간 중간에 프리데이를 주어서 일 대신 캠퍼들과의 자유시간을 가짐으로써 더더욱 친해질 수 있었다. 리더는 굉장히 책임감 있고 모두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이었고, 캠퍼들이 약간 개인주의가 있기는 했지만, 단체행동에서 협력하려고 하는 모습들도 보여주었다.
또한 전혀 와즈카 워킹캠프 신청 시에는 없던 홈스테이가 있었는데, 정말 처음에는 걱정이 되었지만, 홈스테이를 하고 난 뒤에는 ‘홈스테이를 해서 정말 다행이다’라고 생각했다. 홈스테이 기간 중 캠퍼들을 위해서 현지인들이 오코노미야키파티나 바비큐파티 등을 해주었다. 게다가 일본의 전통 축제인 마쯔리를 즐기는 시간도 있었다.
물론 좋았던 것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에어컨이 고장나서 덥고 습하여 문을 열고 잘 수 밖에 없었는데, 이 때문에 굉장히 많은 벌레와 함께 자게 되었다. 이는 매우 고역이었다. 게다가 세탁기가 한대 밖에 없어서 세탁이 밀리고, 세탁을 해도 방에서 말리다 보니 냄새가 장난이 아니었다. 또한 가장 가까운 편의점이 자전거로 10분 정도 걸려서 필요한 물품을 즉시 구입하기에 불편이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불편한 점은 와즈카 워킹캠프가 가지는 장점들에 비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아니었다. 지금도 와즈카 현지인들과 교류하고 있으며, 그토록 좋은 사람들과 너무나도 환상적인 와즈카에서의 추억은 잊을 수가 없다. 정말이지 시간과 여유가 된다면, 꼭 다시 한 번 와즈카에 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