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일본 시골마을, 영화 속으로 걸어 들어가다
Hagi (Yamaguchi)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2012.08.09
전날 후쿠오카에 도착한 나는 캠프 코디네이터인 야스상에게 미팅시간보다 일찍 도착하니 우리를 픽업하러 일찍 나오라는 연락을 하고 나서 게스트하우스를 나섰다. 워캠이 진행될 하기는 꽤 시골인 것 같았다. 야스상에게 전화연결이 잘 되지 않아 고생이 많았다. 함께 게스트하우스에서 1박을 했던 소짱과 버스를 타고 하카타 버스터미널에가서 미리 한국에서 연락을 하여 함께 가기로 한 미꼬, 모니도 함께 합류하여 나를 포함한 한국인 4명이 다같이 11시30분에 출발하는 야마구치행 버스를 탔다. 약 3시간이 걸려 종점인 야마구치역에서 내렸고 야마구치역에서 미팅포인트인 시노메역까지 전차를 타고 들어갔다. 시노메역까지 이동하는 중에 신기한 경험을 했는데 우리가 탄 전차는 한 칸짜리 조그마한 전차였다. 심지어 ‘뿌~’ 하고 소리까지 냈다. 마치 일본 영화 속 한 장면인 것 같아 무척 신기했다. 시노메역에서 야스상을 기다리는데 조그마한 차가 와서 2명씩 태워서 본격적으로 우리가 워캠동안 머물게 될 노토로 초등학교로 이동하였다. 시노메역에서 구불구불한 산길을 차로 20분가량 움직였고 우리의 핸드폰들은 로밍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지역이 아니란 이유로 불통이 되었다. 도착하니 한국인 1명인 진짱이 이미 도착해있었고 오자마자 우린 스탭인 중국인 카쿠상의 주도로 자신이 자게 될 텐트를 추첨을 했다. 2-3인용으로 보이는 텐트 하나가 1인용 1개로 쓰인다는 것과 텐트에 모기장이 설치되어있는 것이 정말 감동 이었다. 그러나 샴푸, 폼클렌징, 바디클렌저 사용금지, 설거지는 물로만 헹구어야 하므로 식사 후 모든 접시는 천으로 닦아내야 하는 것이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2012.08.10
드디어 워크캠프 스타트! 야스상을 도와 기본 스케쥴표, 데일리 스케쥴표, 쿠킹팀, 클리닝팀등의 표를 만들었다. 그리고 점심쯤에 한국인 한 명이 더 오고 일본인 참가자 4명이 더 왔다. 이로서 참가자 전원 10명이 도착하였고, 나와 소정이가 점심을 담당하여 토마토 파스타를 만들어 먹었다. 15인분 정도의 많은 사람의 음식을 만들어야 서 힘들었고 소스가 부족해서 모두들 불평이 많았지만 그래도 모두 나름대로 맛있게 주었다. 15명의 설거지 양이 장난이 아니라 둘이서 설거지 하기엔 너무 힘들었다. 저녁엔 자기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나이, 전공, 취미, 출신지 등을 소개하였다. 나에게 일본드라마 만으로 일본어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이 대단하다고 했다.
2012.08.11
오늘은 웰컴파티날이다. 아침부터 대청소를 하였다. 나는 창문담당이었는데 손이 닿지 않는 높은 곳에 있는 밖의 창문도 닦아야 해서 힘들었다. 점심을 먹고 다시 일한 뒤 오후 5시쯤 저녁에 나호짱과 목욕물 데우는 일을 했다. 직접 불도 피우고 장작도 패는 등 나름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저녁에는 비빔밥을 만들어서 다같이 먹었는데 매운 맛에 적응이 안된 일본친구들이 맵다고 하였다. 밤에는 캠프파이어를 했는데 이 때 중국인 쵸상, 일본인 구라상, 료코짱과 한국, 중국, 일본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친해질 수 있었다.
2012.08.12
오늘 아침에 캠프리더인 신짱이 아침 일찍 왔다. 오늘 내가 속한 팀이 아침, 점심 담당이라서 아침 6시에 일어나 한국에서 가져온 김을 가지고 요리를 해서 함께 아침식사를 했다. 아침식사가 끝나고 11시까지 돌을 나르는 일을 했다. 땀이 비오듯 쏟아졌다. 점심에는 소바를 만들었는데 면의 양이 너무 많았고 물의 양의 정도가 실패해서 조금 태웠다. 오후에는 다시 일을 했는데 나무를 옮기고 나무 껍질을 낫으로 벗기는 작업을 했는데 정말 하드 워크라서 너무 힘들었다. 하다보니 일하는 시간이 다 끝나서 다른 참가자들이 일을 그만 하고 돌아갔지만 나는 오기가 생겨서 계속했다. 나의 모습을 보면서 그 일은 내일 계속하고 쉬라고 했지만 ‘나무에게 지기싫다’ 고 하며 끝까지 물고 늘어져서 결국엔 그 일을 끝낼 수 있었다.
2012.08.13.
오늘 역시 하드워크였다. 오늘은 어제 나무 껍질을 깐 나무로 의자를 만드는 작업을 했는데 나무가 너무 무겁고 톱질, 못질을 하느라 손도 다쳤다. 점심엔 한국에서 가져온 신라면과 짜파게티를 끓였는데 짜파게티 인기가 무척 많았다. 점심을 먹고 1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여기에서는 날씨가 무척 더워서 땀도 많이 흘리고 워낙 체력소모가 많은 하드워크여서 낮잠을 자지 않으면 오후에 일을 할 수 없다. 일어나서 오후에도 의자만드는 일을 했는데 우리가 만든 의자에 앉을 수 있다는 게 너무 신났다. 내일은 쉬는날인데 근처 양로원에서 우리나라 동요와 일본노래2곡을 부르는 봉사활동을 하고 온천가서 씻고 지역 마쯔리가서 노는 날이라서 우리나라 노래를 연습해야했다. 무슨노래를 부를까 고민하다가 율동하기 쉬운 올챙이송을 부르기로 결정하고 리더 신짱과 진짱과 셋이서 종이에 한국어, 일본어가사를 적고 연습했다.
2012.08.14
오늘은 놀러가는 날이다. 다같이 노래 연습을 하는데 피아노반주를 내가 맡게 되었다. 그리고 많은 일본인들 앞에서 일본어로 올챙이송에 대한 설명을 해야 하는데 일본어 전공자도 아닌 내가 실수라도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무척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차를타고 시내로 나가서 양로원으로 갔다. 양로원에서 3군데를 이동하면서 노래를 들려드리고 악수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몇몇 어른신께서는 너무 고맙다며 눈물을 흘리셨다. 알고 보니 명절연휴인데 양로원에 계신 60명의 어르신 중 단 한 분만 자녀들에 의해 고향으로 돌아가셨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도 함께 마음이 아팠다. 노래를 부르고 한 곳에 모여 양로원 관계자분의 설명을 듣는데, 내가 사회복지를 전공한다는 이유로 이토상이 양로원 사회복지사에게 질문을 할 수 있는 시간을 특별히 주셨다. 노인복지전공이 아니라 좀더 심도 깊은 질문을 하지는 못했지만, 일본의 노인복지제도와 정책을 한국이 많이 따라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양로원에서의 봉사가 끝나고 준비해온 오니기리를 먹고 온천에 갔다. 비록 동네 공중목욕탕 같은 조그마한 온천이었지만 샴푸를 이용해서 제대로 씻는게 너무 오랜만이여서 무척 기분이 좋았다. 온천쪽에는 핸드폰이 연결되어서 한국에 있는 부모님과 남자친구에게 연락을 했다. 모두들 연락이 되지 않아 타국에서 어떻게 된 것은 아닌지, 대사관에 연락을 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걱정했다며 나를 다그쳤다. 너무나 가족들에게 무척 미안했다. 달콤했던 온천시간이 끝난 뒤 차를타고 이동하며 하기시내를 돌아다니고 사진을 찍으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하기에 있는 가장 큰 마트로 가서 마트 구경을 하고 저녁식사로 자신이 먹을 도시락을 구입하여 먹고 지역마쯔리에 놀러갔다. 마쯔리에서도 노래를 부르게 되어서 무대에 올라가서 올챙이송에 대한 설명을 하는데 나의 일본어가 많은 일본인들을 이해시킨다는 것이 무척 신기했다. 노래를 부르고 전통 춤추기놀이가 있어 함께 춤추고 나서 마쯔리가 끝나게 되어 다시 노토로 초등학교로 돌아왔다.
2012.08.15.
오늘은 일본 명절인 오봉이자 광복절! 오늘도 프리타임으로 정해져서 10시반에 아침 겸 점심을 먹었다. 시간이 있어
옷을 빨고 빨래줄에 걸어놓았다. 비록 물로만 빨아서 찝찝한 느낌이 남아있지만 그래도 상괘했다. 오후에는 다같이 누리코지에 가고 유다온센으로 갔다. 이곳은 복어와 귤이 특산품인가보다. 맛있어 보였지만 워캠이후 여행일정이 있어 짐이 너무 늘어나 버리면 힘들 것 같아서 구입하지는 않았다. 노토로 초등학교로 돌아오는 길에는 카쿠상의 차를 타고 돌아왔는데 카쿠상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참 멋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고 나 또한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무엇을 중점을 두고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과 생각이 많아지게 되었다. 돌아오는 길에 시간이 맞아떨어져서 시노메역에서 증기기관차를 보았는데 옛날 흑백영화에서 나올 법한 진짜 석탄을 넣어 운행하는 기차였다. 지금은 이곳도 관광용으로만 이 기차가 다니기 때문에 좀처럼 볼 기회가 없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옛날기차와 무인역들이 다 없어지고 있다고 하자 일본인들은 놀라워했다. ‘Korean nights’ 으로 정해진 오늘 저녁에는 김밥과 부침개를 만들어서 함께 먹었다. 특히 부침개는 일본인들에게 인기가 무척 많았다. 한국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고 윷놀이와 공기놀이도 준비했다. 또한 광복절이자 전쟁종료일인 8월15일을 기념하여 이토상이 8.15에 대한 한일 양국의 생각을 나누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국인들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에 대해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이토상의 설득으로 함께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 우리는 먼저 일본인들에게 일제강점기에 대해 얼마나 알고있냐고 물었고, 그들은 일제강점기 시절 또한 자신들에게는 세계사의 일부로서 배웠기 때문에 특별히 비중있게 배우진 않았다고 하였다.(이 얘기를 하는 과정에서 일본인들의 돌려말하기 문화를 제대로 경험할 수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일제강점기시절 일본이 우리나라에 행했던 각종 억압정책과 사건들, 위안부/독도 문제와 이에 대해서 한국인들이 일본에 대해 분노하는 점을 직설적으로 말했다. 일본인들은 좀 충격받는 것 같았지만, 이렇게 이야기 하지 않으면 알아듣지 못할 것 같아서 좀 강하게 표현했다. 그 과정 속에서 일본인 친구 한 명은 눈물을 터트렸다. 이 이야기를 통해 한일 양국의 역사에 대해 잘 몰랐던 것이 많았는데 솔직히 이야기 해주어서 고맙다고 리더가 이야기 해주었다.
2012.08.16
오늘은 함께 지냈던 코신군이 시설로 돌아가는 날이다. 그래서 점심 때 오니기리를 준비해서 근처 계곡으로 이동해서 먹었다. 덕분에 비록 낮잠을 자지는 못했지만 계곡물이 시원해서 좋았다. 오늘의 워크는 정말 최고최고의 하드워크로서 손과 팔이 없어지는 줄 알았다. 오전에는 숲으로 들어가서 내 키의 3배나 되는 길이의 대나무를 옮기는 작업을 했는데 이 숲 속에서 흐르는 물이 그대로 연결되어서 우리가 쓰는 물이 된다고 이토상이 이야기 해주셨다. Prepare bath를 혼자 2시간동안 해야해서 더위와 모기와의 싸움 때문에 힘들었지만 내 덕분에 모두가 따뜻한 물로 샤워할 수 있어서 좋았다.
2012.08.17.
오늘은 일을 하는데 일이 너무 힘들어서 지쳐버렸다. 땀을 비오듯 쏟아내는 나의 모습을 보고 모두 몸상태 괜찮냐고 물어보았다. 여기에 와서 가장 많이 쓴 일본어는 ‘힘들어, 조심해, 괜찮아?, 모기 조심해, 가려워’ 인 것 같다. 점심을 먹고 쉬는데 내 다리를 보면서 정말 절망스러웠다. 한국에서 가져온 약도 다 써서 약이 없는 상태에서 가려운것도 괴롭지만 이 다리 상태로는 도저히 짧은 바지를 입을 수 없을 것만 같다. 오후에는 비교적 덜 힘든 일을 해서 다행이었다. 워캠 참가자 한 명이 생일이여서 핫케익으로 조그마한 케익을 만들어 다함께 먹으면서 생일축하를 해주었다.
2012.08.18
오늘은 마지막 하드워크날이다! 아침에 가마만드는 작업을 했다. 역시 땀은 비오듯 쏟아지고 4명이서 일을 분담해서 교대로 쉬면서 일을 했다. 아침일이 끝나고 점심때 오늘저녁과 내일 저녁 Farewell party 때 만들 식재료를 사기 위해 잠깐 마트에 나가서 장을 보는데 정해진 금액을 넘어서 오히려 몇 가지 식재료를 빼버렸다. 마지막 저녁일을 하고나서 드디어 하드워크를 끝낼 수 있었다.
2012.08.19
오늘은 워크가 없고 저녁에 있을 Farewell party를 맞이해서 청소를 했다. 나는 마리아짱하고 쓰레기통정리를 했는데 타는 쓰레기, 타지 않는 쓰레기로 구분을 하고 페트병의 뚜껑은 빼서 따로 플라스틱으로 모아놓는 것을 보고 신기하게 느꼈다. 점심엔 비빔국수와 오니기리를 만들었는데 비빔국수에 들어갈 야채가 별로 없어서 제대로 준비되지 못할 비빔국수를 대접하려니 너무 미안했다. 저녁엔 로컬사람들도 함께 와서 30명정도의 인원이 함께 식사를 했는데 한국인들은 잡채와 불고기를 준비했다. 나도 이번 기회에 일본의 가정요리인 니쿠쟈가를 먹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다 함께 식사를 하고 참가자들과 사진을 찍었다. 또 워캠 이후 여행일정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교토 및 오사카에서의 여행지를 추천받았다. 마지막으로 참가자들과 페이스북 계정, 메일, 연락처를 교환하면서 아쉬움을 달랬다.
2012.08.20
오늘은 드디어 워캠마지막날. 드디어 문명의 세계로 돌아가는 날이다. 너무 설레어서 심지어 아침에 일찍 잠이 깨 화장실을 가려고 나왔더니 무지개가 생겨서 너무 마음이 벅찼다. 아침에 화장을 하는 여유도 부리면서 아침식사를 하고 텐트, 이불 정리도 했다. 노토로 초등학교 기념비 앞에서 다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니 이번 워캠이 끝났다는 것이 실감이 났다. 참가자 모두와 악수 및 포옹을 하고 꼭 연락하자는 약속을 나누면서 미팅포인트였던 시노메역으로 가는데 차를 탔다. 이제 정말 바이바이. 아무리 힘들어도 그 힘들이 끝난 이후에는 모든 것이 추억이 되는 듯하다. 체력적으로 일은 무척 힘들고 우리가 원하는 일은 아니였지만 10명의 참가자들이 함께해서 이룰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나 개인적으로는 이번 워크캠프를 통해 나 자신의 또 다른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 대학시절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정말 뜻 깊은 시간이었다. 졸업하고 앞으로 사회인이 되어 아무리 힘든일이 있어도 이번 워크캠프 경험을 떠올리며 힘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전날 후쿠오카에 도착한 나는 캠프 코디네이터인 야스상에게 미팅시간보다 일찍 도착하니 우리를 픽업하러 일찍 나오라는 연락을 하고 나서 게스트하우스를 나섰다. 워캠이 진행될 하기는 꽤 시골인 것 같았다. 야스상에게 전화연결이 잘 되지 않아 고생이 많았다. 함께 게스트하우스에서 1박을 했던 소짱과 버스를 타고 하카타 버스터미널에가서 미리 한국에서 연락을 하여 함께 가기로 한 미꼬, 모니도 함께 합류하여 나를 포함한 한국인 4명이 다같이 11시30분에 출발하는 야마구치행 버스를 탔다. 약 3시간이 걸려 종점인 야마구치역에서 내렸고 야마구치역에서 미팅포인트인 시노메역까지 전차를 타고 들어갔다. 시노메역까지 이동하는 중에 신기한 경험을 했는데 우리가 탄 전차는 한 칸짜리 조그마한 전차였다. 심지어 ‘뿌~’ 하고 소리까지 냈다. 마치 일본 영화 속 한 장면인 것 같아 무척 신기했다. 시노메역에서 야스상을 기다리는데 조그마한 차가 와서 2명씩 태워서 본격적으로 우리가 워캠동안 머물게 될 노토로 초등학교로 이동하였다. 시노메역에서 구불구불한 산길을 차로 20분가량 움직였고 우리의 핸드폰들은 로밍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지역이 아니란 이유로 불통이 되었다. 도착하니 한국인 1명인 진짱이 이미 도착해있었고 오자마자 우린 스탭인 중국인 카쿠상의 주도로 자신이 자게 될 텐트를 추첨을 했다. 2-3인용으로 보이는 텐트 하나가 1인용 1개로 쓰인다는 것과 텐트에 모기장이 설치되어있는 것이 정말 감동 이었다. 그러나 샴푸, 폼클렌징, 바디클렌저 사용금지, 설거지는 물로만 헹구어야 하므로 식사 후 모든 접시는 천으로 닦아내야 하는 것이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2012.08.10
드디어 워크캠프 스타트! 야스상을 도와 기본 스케쥴표, 데일리 스케쥴표, 쿠킹팀, 클리닝팀등의 표를 만들었다. 그리고 점심쯤에 한국인 한 명이 더 오고 일본인 참가자 4명이 더 왔다. 이로서 참가자 전원 10명이 도착하였고, 나와 소정이가 점심을 담당하여 토마토 파스타를 만들어 먹었다. 15인분 정도의 많은 사람의 음식을 만들어야 서 힘들었고 소스가 부족해서 모두들 불평이 많았지만 그래도 모두 나름대로 맛있게 주었다. 15명의 설거지 양이 장난이 아니라 둘이서 설거지 하기엔 너무 힘들었다. 저녁엔 자기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나이, 전공, 취미, 출신지 등을 소개하였다. 나에게 일본드라마 만으로 일본어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이 대단하다고 했다.
2012.08.11
오늘은 웰컴파티날이다. 아침부터 대청소를 하였다. 나는 창문담당이었는데 손이 닿지 않는 높은 곳에 있는 밖의 창문도 닦아야 해서 힘들었다. 점심을 먹고 다시 일한 뒤 오후 5시쯤 저녁에 나호짱과 목욕물 데우는 일을 했다. 직접 불도 피우고 장작도 패는 등 나름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저녁에는 비빔밥을 만들어서 다같이 먹었는데 매운 맛에 적응이 안된 일본친구들이 맵다고 하였다. 밤에는 캠프파이어를 했는데 이 때 중국인 쵸상, 일본인 구라상, 료코짱과 한국, 중국, 일본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친해질 수 있었다.
2012.08.12
오늘 아침에 캠프리더인 신짱이 아침 일찍 왔다. 오늘 내가 속한 팀이 아침, 점심 담당이라서 아침 6시에 일어나 한국에서 가져온 김을 가지고 요리를 해서 함께 아침식사를 했다. 아침식사가 끝나고 11시까지 돌을 나르는 일을 했다. 땀이 비오듯 쏟아졌다. 점심에는 소바를 만들었는데 면의 양이 너무 많았고 물의 양의 정도가 실패해서 조금 태웠다. 오후에는 다시 일을 했는데 나무를 옮기고 나무 껍질을 낫으로 벗기는 작업을 했는데 정말 하드 워크라서 너무 힘들었다. 하다보니 일하는 시간이 다 끝나서 다른 참가자들이 일을 그만 하고 돌아갔지만 나는 오기가 생겨서 계속했다. 나의 모습을 보면서 그 일은 내일 계속하고 쉬라고 했지만 ‘나무에게 지기싫다’ 고 하며 끝까지 물고 늘어져서 결국엔 그 일을 끝낼 수 있었다.
2012.08.13.
오늘 역시 하드워크였다. 오늘은 어제 나무 껍질을 깐 나무로 의자를 만드는 작업을 했는데 나무가 너무 무겁고 톱질, 못질을 하느라 손도 다쳤다. 점심엔 한국에서 가져온 신라면과 짜파게티를 끓였는데 짜파게티 인기가 무척 많았다. 점심을 먹고 1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여기에서는 날씨가 무척 더워서 땀도 많이 흘리고 워낙 체력소모가 많은 하드워크여서 낮잠을 자지 않으면 오후에 일을 할 수 없다. 일어나서 오후에도 의자만드는 일을 했는데 우리가 만든 의자에 앉을 수 있다는 게 너무 신났다. 내일은 쉬는날인데 근처 양로원에서 우리나라 동요와 일본노래2곡을 부르는 봉사활동을 하고 온천가서 씻고 지역 마쯔리가서 노는 날이라서 우리나라 노래를 연습해야했다. 무슨노래를 부를까 고민하다가 율동하기 쉬운 올챙이송을 부르기로 결정하고 리더 신짱과 진짱과 셋이서 종이에 한국어, 일본어가사를 적고 연습했다.
2012.08.14
오늘은 놀러가는 날이다. 다같이 노래 연습을 하는데 피아노반주를 내가 맡게 되었다. 그리고 많은 일본인들 앞에서 일본어로 올챙이송에 대한 설명을 해야 하는데 일본어 전공자도 아닌 내가 실수라도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무척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차를타고 시내로 나가서 양로원으로 갔다. 양로원에서 3군데를 이동하면서 노래를 들려드리고 악수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몇몇 어른신께서는 너무 고맙다며 눈물을 흘리셨다. 알고 보니 명절연휴인데 양로원에 계신 60명의 어르신 중 단 한 분만 자녀들에 의해 고향으로 돌아가셨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도 함께 마음이 아팠다. 노래를 부르고 한 곳에 모여 양로원 관계자분의 설명을 듣는데, 내가 사회복지를 전공한다는 이유로 이토상이 양로원 사회복지사에게 질문을 할 수 있는 시간을 특별히 주셨다. 노인복지전공이 아니라 좀더 심도 깊은 질문을 하지는 못했지만, 일본의 노인복지제도와 정책을 한국이 많이 따라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양로원에서의 봉사가 끝나고 준비해온 오니기리를 먹고 온천에 갔다. 비록 동네 공중목욕탕 같은 조그마한 온천이었지만 샴푸를 이용해서 제대로 씻는게 너무 오랜만이여서 무척 기분이 좋았다. 온천쪽에는 핸드폰이 연결되어서 한국에 있는 부모님과 남자친구에게 연락을 했다. 모두들 연락이 되지 않아 타국에서 어떻게 된 것은 아닌지, 대사관에 연락을 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걱정했다며 나를 다그쳤다. 너무나 가족들에게 무척 미안했다. 달콤했던 온천시간이 끝난 뒤 차를타고 이동하며 하기시내를 돌아다니고 사진을 찍으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하기에 있는 가장 큰 마트로 가서 마트 구경을 하고 저녁식사로 자신이 먹을 도시락을 구입하여 먹고 지역마쯔리에 놀러갔다. 마쯔리에서도 노래를 부르게 되어서 무대에 올라가서 올챙이송에 대한 설명을 하는데 나의 일본어가 많은 일본인들을 이해시킨다는 것이 무척 신기했다. 노래를 부르고 전통 춤추기놀이가 있어 함께 춤추고 나서 마쯔리가 끝나게 되어 다시 노토로 초등학교로 돌아왔다.
2012.08.15.
오늘은 일본 명절인 오봉이자 광복절! 오늘도 프리타임으로 정해져서 10시반에 아침 겸 점심을 먹었다. 시간이 있어
옷을 빨고 빨래줄에 걸어놓았다. 비록 물로만 빨아서 찝찝한 느낌이 남아있지만 그래도 상괘했다. 오후에는 다같이 누리코지에 가고 유다온센으로 갔다. 이곳은 복어와 귤이 특산품인가보다. 맛있어 보였지만 워캠이후 여행일정이 있어 짐이 너무 늘어나 버리면 힘들 것 같아서 구입하지는 않았다. 노토로 초등학교로 돌아오는 길에는 카쿠상의 차를 타고 돌아왔는데 카쿠상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참 멋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고 나 또한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무엇을 중점을 두고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과 생각이 많아지게 되었다. 돌아오는 길에 시간이 맞아떨어져서 시노메역에서 증기기관차를 보았는데 옛날 흑백영화에서 나올 법한 진짜 석탄을 넣어 운행하는 기차였다. 지금은 이곳도 관광용으로만 이 기차가 다니기 때문에 좀처럼 볼 기회가 없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옛날기차와 무인역들이 다 없어지고 있다고 하자 일본인들은 놀라워했다. ‘Korean nights’ 으로 정해진 오늘 저녁에는 김밥과 부침개를 만들어서 함께 먹었다. 특히 부침개는 일본인들에게 인기가 무척 많았다. 한국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고 윷놀이와 공기놀이도 준비했다. 또한 광복절이자 전쟁종료일인 8월15일을 기념하여 이토상이 8.15에 대한 한일 양국의 생각을 나누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국인들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에 대해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이토상의 설득으로 함께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 우리는 먼저 일본인들에게 일제강점기에 대해 얼마나 알고있냐고 물었고, 그들은 일제강점기 시절 또한 자신들에게는 세계사의 일부로서 배웠기 때문에 특별히 비중있게 배우진 않았다고 하였다.(이 얘기를 하는 과정에서 일본인들의 돌려말하기 문화를 제대로 경험할 수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일제강점기시절 일본이 우리나라에 행했던 각종 억압정책과 사건들, 위안부/독도 문제와 이에 대해서 한국인들이 일본에 대해 분노하는 점을 직설적으로 말했다. 일본인들은 좀 충격받는 것 같았지만, 이렇게 이야기 하지 않으면 알아듣지 못할 것 같아서 좀 강하게 표현했다. 그 과정 속에서 일본인 친구 한 명은 눈물을 터트렸다. 이 이야기를 통해 한일 양국의 역사에 대해 잘 몰랐던 것이 많았는데 솔직히 이야기 해주어서 고맙다고 리더가 이야기 해주었다.
2012.08.16
오늘은 함께 지냈던 코신군이 시설로 돌아가는 날이다. 그래서 점심 때 오니기리를 준비해서 근처 계곡으로 이동해서 먹었다. 덕분에 비록 낮잠을 자지는 못했지만 계곡물이 시원해서 좋았다. 오늘의 워크는 정말 최고최고의 하드워크로서 손과 팔이 없어지는 줄 알았다. 오전에는 숲으로 들어가서 내 키의 3배나 되는 길이의 대나무를 옮기는 작업을 했는데 이 숲 속에서 흐르는 물이 그대로 연결되어서 우리가 쓰는 물이 된다고 이토상이 이야기 해주셨다. Prepare bath를 혼자 2시간동안 해야해서 더위와 모기와의 싸움 때문에 힘들었지만 내 덕분에 모두가 따뜻한 물로 샤워할 수 있어서 좋았다.
2012.08.17.
오늘은 일을 하는데 일이 너무 힘들어서 지쳐버렸다. 땀을 비오듯 쏟아내는 나의 모습을 보고 모두 몸상태 괜찮냐고 물어보았다. 여기에 와서 가장 많이 쓴 일본어는 ‘힘들어, 조심해, 괜찮아?, 모기 조심해, 가려워’ 인 것 같다. 점심을 먹고 쉬는데 내 다리를 보면서 정말 절망스러웠다. 한국에서 가져온 약도 다 써서 약이 없는 상태에서 가려운것도 괴롭지만 이 다리 상태로는 도저히 짧은 바지를 입을 수 없을 것만 같다. 오후에는 비교적 덜 힘든 일을 해서 다행이었다. 워캠 참가자 한 명이 생일이여서 핫케익으로 조그마한 케익을 만들어 다함께 먹으면서 생일축하를 해주었다.
2012.08.18
오늘은 마지막 하드워크날이다! 아침에 가마만드는 작업을 했다. 역시 땀은 비오듯 쏟아지고 4명이서 일을 분담해서 교대로 쉬면서 일을 했다. 아침일이 끝나고 점심때 오늘저녁과 내일 저녁 Farewell party 때 만들 식재료를 사기 위해 잠깐 마트에 나가서 장을 보는데 정해진 금액을 넘어서 오히려 몇 가지 식재료를 빼버렸다. 마지막 저녁일을 하고나서 드디어 하드워크를 끝낼 수 있었다.
2012.08.19
오늘은 워크가 없고 저녁에 있을 Farewell party를 맞이해서 청소를 했다. 나는 마리아짱하고 쓰레기통정리를 했는데 타는 쓰레기, 타지 않는 쓰레기로 구분을 하고 페트병의 뚜껑은 빼서 따로 플라스틱으로 모아놓는 것을 보고 신기하게 느꼈다. 점심엔 비빔국수와 오니기리를 만들었는데 비빔국수에 들어갈 야채가 별로 없어서 제대로 준비되지 못할 비빔국수를 대접하려니 너무 미안했다. 저녁엔 로컬사람들도 함께 와서 30명정도의 인원이 함께 식사를 했는데 한국인들은 잡채와 불고기를 준비했다. 나도 이번 기회에 일본의 가정요리인 니쿠쟈가를 먹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다 함께 식사를 하고 참가자들과 사진을 찍었다. 또 워캠 이후 여행일정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교토 및 오사카에서의 여행지를 추천받았다. 마지막으로 참가자들과 페이스북 계정, 메일, 연락처를 교환하면서 아쉬움을 달랬다.
2012.08.20
오늘은 드디어 워캠마지막날. 드디어 문명의 세계로 돌아가는 날이다. 너무 설레어서 심지어 아침에 일찍 잠이 깨 화장실을 가려고 나왔더니 무지개가 생겨서 너무 마음이 벅찼다. 아침에 화장을 하는 여유도 부리면서 아침식사를 하고 텐트, 이불 정리도 했다. 노토로 초등학교 기념비 앞에서 다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니 이번 워캠이 끝났다는 것이 실감이 났다. 참가자 모두와 악수 및 포옹을 하고 꼭 연락하자는 약속을 나누면서 미팅포인트였던 시노메역으로 가는데 차를 탔다. 이제 정말 바이바이. 아무리 힘들어도 그 힘들이 끝난 이후에는 모든 것이 추억이 되는 듯하다. 체력적으로 일은 무척 힘들고 우리가 원하는 일은 아니였지만 10명의 참가자들이 함께해서 이룰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나 개인적으로는 이번 워크캠프를 통해 나 자신의 또 다른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 대학시절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정말 뜻 깊은 시간이었다. 졸업하고 앞으로 사회인이 되어 아무리 힘든일이 있어도 이번 워크캠프 경험을 떠올리며 힘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