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베트남에서 만난 특별한 여름 첫 해외, 베트남에서 봉사

작성자 강현주
베트남 SJV1222 · EDU/KID 2012. 07 베트남 Tuy Hoa

Summer art language camp for disadvantaged and ethnic kids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이번 여름방학, 졸업을 앞두고 있던 저는 뭔가 뜻 깊은 경험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도중 작년에 동남아로 워크캠프에 갔다 왔던 친구를 통해 워크캠프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저에겐 워크캠프는 굉장히 생소했고, 막연히 해외봉사활동 프로그램 중 하나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워크캠프를 끝내고 돌아온 지금, 워크캠프는 단순한 해외봉사활동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워크캠프 첫날, 낯선 환경, 낯선 사람들 앞에서 저는 두려움보다는 앞으로의 2주에 대한 설레는 마음에 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이번 워크캠프는 제게 첫 해외봉사활동이자 첫 해외 경험이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국적, 나이, 성별, 인종, 문화가 다른 10명의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2주 동안 생활한다는 것이 흔치 않은 일이고 이 경험이 제게 많은 깨달음을 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생각으로 단순한 관광이 아닌 해외봉사활동을 저의 첫 해외여행으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미팅포인트에 모든 참가자들이 모였고 한 명씩 간단한 자기소개를 하며 서로에 대해 알아갔습니다. 앞으로의 봉사활동 및 청소, 식사에 대해 계획을 세웠습니다. 2주 간의 뚜이호아 생활은 분명 몸은 힘들었지만 정신은 너무나 깨끗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오전, 오후로 나누어 하루 2번의 봉사활동을 하며 함께 했던 팀원들과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고, 점점 마음의 문을 열 수 있었습니다. 피부색이 다르고,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다는 이유로 나도 모르게 편견을 갖고 팀원들을 바라본 것은 아닌지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예전부터 저는 서양사람들은 개인적인 성향이 강할 것이라고 생각해왔는데 마음을 열고 그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니 언어와 방식이 다를 뿐이지 팀원들 모두 서로를 위하고 배려하는 마음은 똑같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봉사활동은 페인팅과 클래스 참여로 나누어졌습니다. 저는 미술을 좋아해 페인팅하는 시간이 굉장히 즐거웠습니다. 어쩌다 보니 ‘good painter’라고 불리며 모든 스케치를 하기도 했습니다. 같이 페인팅을 하며 팀원들과 농담도 하고, 각자 나라에 대해 이야기도 하며 더욱 더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클래스는 각 학생들의 나이에 맞게 레벨 별로 나누어져 있었고, 많은 클래스에 들어가 각자의 나라에 대한 간략한 소개 및 영어 놀이를 하였습니다. 저는 가르치는 입장이었지만 아이들보다 제가 더 신나게 영어 놀이를 했던 것 같습니다. 졸업을 앞두고 취업을 준비하며 많은 고민에 힘들어했었는데 이 곳 아이들의 순수한 얼굴을 보니 마음에 편안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으로 다른 사람들을 치유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워크캠프가 끝나는 날, 저에게 선물을 주며 눈물을 흘리던 아이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아이들이 제게 어떤 위로의 말을 해준 건 아니었지만 그들의 순수하고 따뜻한 모습을 통해 많은 위로를 받았고 제 자신을 뒤돌아보며 반성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도 SNS를 통해 종종 연락을 하며 그 때의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곤 합니다.
봉사활동 동안 먹었던 다양한 베트남 요리도 생각이 많이 납니다. 타국에 나가 음식이 입에 맞지 않으면 어떡하냐며 걱정했던 것이 무색할 정도로 너무나 맛있는 음식들이었습니다. 크게 자극적이지 않고 무엇보다 다이어트에 좋을 것 같은 음식들이었습니다. 한국 음식과 비슷한 점이 많아 거부감도 적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 베트남 레스토랑이 많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쉬는 시간에는 팀원들과 함께 근처 바닷가에 가서 놀거나 밖에 나가서 저녁을 먹기도 했습니다. 어떤 날에는 저녁식사 후 맥주를 마시며 게임도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였습니다. 과음하는 것은 안 좋지만 약간의 술은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주는데 도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제가 느꼈던 워크캠프의 장점은 봉사활동과 더불어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가장 먼저워크캠프를 가는 그 나라의 음식, 거주 등의 문화에 대해 몸소 체험할 수 있고, 같이 참여한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서로의 문화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대상을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일은 정말 흥미로운 일이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다른’ 것을 틀린 것이 아닌 ‘다른’ 것으로 받아들이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살면서 다름과 틀림을 서로 혼동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이번 워크캠프는 제게 다름과 틀림의 개념을 올바로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워크캠프가 끝나기 전, 서로 SNS계정을 공유하며 아직도 연락을 주고 받고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또 다시 워크캠프에 참여하여 다양한 문화를 느끼며 많은 생각을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