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독일, 망나니 원숭이가 되다 슈트랄준트, 청춘을 던지다
Stralsund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재작년 일본 워크캠프가 커피였다면, 이번 독일 워크캠프는 티오피야…
나의 워크캠프 참여 횟수는 이번 독일을 포함해 2009년 몽골, 2010년 일본으로 총 3회이다. 만 19살에 처음 워크캠프에 참여해 아무것도 모르고 어리버리하던 내가 이제는 워크캠프에서 만난 친구들을 만나러 유럽까지 가게 되었다. 나의 해외여행에는 항상 워크캠프가 포함되어있는데, 워크캠프는 그 어떤 여행일정보다도 가장 재미있고 소중한 시간이 될 거라는 걸 알기에 여행계획을 세우면 바로 워크캠프부터 신청하고 보는 것이다. 이번 독일 슈트랄준트에서 2주동안 동고동락했던 우리들의 워크캠프는 나의 3번의 워크캠프 중에서 가장 풀어져 놀았던 워크캠프이다. 이를테면, ‘망.나.니’ 혹은 원숭이..?
워크캠프 참가자 나이 구성이나 활동 성격으로 봤을 때 일본 홋카이도 워크캠프와 가장 비슷해서 자꾸 비교하게 되는데, 그도 그럴 것이 일본 워크캠프에서도 나름대로 엄청 풀어져서 놀았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독일 워크캠프에서의 하루하루는 일본 워크캠프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자유로웠다. 친구들이나 마을 주민들과의 교류나 일 하는 시간이나 업무 분담, 또 자유 시간의 활용까지도. 약간은 공동체를 중요하게 여기고 규율에 순종적인 일본 문화와 개인적이고 자율적인 유럽 문화의 차이라고 생각되기도 하는데 나에게는 자유시간이 많았던 독일 워크캠프가 더 신선하고 진정으로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100년 전 군함에서 이제는 클럽하우스로!
우리 워크캠프의 목적은 100년도 더 된 오래된 배에 다시 페인트칠을 하는 것이었다. 우리가 지내기도 했던 이 배는 슈트랄준트의 항해클럽의 클럽하우스로 사용되고 있었다. 항해클럽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바람과 돛을 이용하여 항해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클럽으로, 항해는 레저관광으로 유명하다는 슈트랄준트의 대표적인 관광아이템으로 보였다. 우리가 지내는 동안 거의 매일매일 항해를 체험하려는 사람들이 놀러 와서 우리와 함께 항해를 하거나 카약을 즐기거나 했다. 클럽 멤버들은 각자 하는 일이 있었기 때문에 오래되고 낡은 배 수리에만 전념할 수 없었다. 우리는 주로 갑판 근처에서 일을 했는데, 녹이 슬어 페인트가 벗겨진 곳을 깨끗하게 다 벗겨내고 전체적인 페인트 칠을 하기 전에 미리 한번 칠하는 작업과 우리가 사용할 화장실 청소를 주말여행 전까지 4일동안 진행했다. 주말여행 뒤에는 페인트칠 작업만 5일이 걸렸다. 페인트 칠은 갑판 위뿐만 아니라 배의 겉면을 전체적으로 다 빨간색으로 칠해야 했는데 지낼 때는 작았던 배가 일을 하려고 하면 크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우리는 워크캠프 기간 동안 목표로 한 일을 모두 끝내기는 했지만, 배가 워낙 낡은데다가 높은 기둥 같은 곳은 우리 힘으로 할 수 없는 곳들이라 군데군데 남길 수 밖에 없었던 게 아쉬웠다. 그래도 우리가 깨끗하게 칠한 클럽하우스가 클럽 멤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슈트랄준트의 자유민들
우리 워크캠프의 참가자들은 한국인 3명, 프랑스인 3명, 이탈리아인 3명, 러시아인 2명, 독일인 리더 한 명으로 총 12명이고, 여자 7명에 남자 5명으로 국적이나 성비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이전 일본 워크캠프에서는 모두 아시아인에 여자 5명에 남자 2명으로 일을 진행하는 데 조금 무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평균 연령 19.6세의 우리들은 이제 갓 스무 살이 된 만 18살인 친구들이 6명이나 되는 굉장히 젊은(어린) 그룹이었다! 나도 나름대로 젊은 편에 속했었는데, 이제는 제일 언니(누나)라니 믿을 수 없는 현실이었지만..!!! 서양인들의 예의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나이에 신경 쓰지 않고 모두 이름을 부르고 편하게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점 덕분에 굉장히 즐겁게 보낼 수 있었다. 특히 18살 루카라는 친구는 나를 ‘루시아’가 아닌 ‘루시’라고 불렀었는데 그게 그렇게 친근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이번 워크캠프에서는 자유시간이 굉장히 많았기 때문에 매일 오후에는 항해를 하거나 슈트랄준트 시내에 놀러 나가기도 하고 카약 체험을 하기도 했고 심지어 다같이 축구를 한 적도 있었다. 또 마지막 남은 일주일 동안은 매일 밤 파티를 벌였고, 이때 찍은 사진만 1000장도 더 된다.
파티를 할 때는 독일 맥주를 자주 마셨는데, 술자리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술자리 게임 아니던가. 우리 한국인들은 유럽 친구들에게 한국 술 게임 ‘경주마 게임’, ‘공동묘지 게임’, ‘술잔 두드리기 게임’, ‘당근게임’, ‘딸기 게임’ 등등 몇 가지를 알려주고 같이 했었는데, 유럽 친구들은 이런 술자리 문화가 처음이었는지 굉장히 즐거워했다. 또 각 게임마다 부르는 노래들을 어찌나 열심히 따라 부르던지, 배를 탈 때도 시내에 다같이 나갈 때도 함께 부르곤 했었다.
슈트랄준트에서 만난 친구들과 함께한 경험들은 이것뿐만이 아니다. 우리가 함께 들었던 노래 ‘call me maybe’ 함께 불렀던 노래들, 함께 추던 춤, 서로의 언어를 열심히 배웠던 것들, 서로 만들어준 요리들, 함께 했던 항해와 카약, 주말 여행 등등 그 짧은 2주 동안 얼마나 많은 것들을 함께 했는지, 워크캠프가 끝나고 한 달도 더 되었지만, 아직도 새로운 추억들이 떠오른다.
사실은 이제 대학교 졸업반이라서 졸업 이후에도 워크캠프에 참여할 수 있을지 없을지 잘 모르겠다. 물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즐겁게 워크캠프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그냥 의문이 든다. 대학생이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것들, 비슷한 또래니까 공유할 수 있었던 감정이나 경험들, 이런 것들이 지금의 나에게 얼마나 아름답고 좋은 추억으로 남았는지, 또 앞으로 살아갈 나를 계속해서 지탱해줄 것을 생각하면, 다시는 이렇게 아름다운 순간이 오지 않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만큼 함께 했던 우리 캠프 멤버들에게도 이 워크캠프가 소중한 추억으로 남길 기대해본다.
나의 워크캠프 참여 횟수는 이번 독일을 포함해 2009년 몽골, 2010년 일본으로 총 3회이다. 만 19살에 처음 워크캠프에 참여해 아무것도 모르고 어리버리하던 내가 이제는 워크캠프에서 만난 친구들을 만나러 유럽까지 가게 되었다. 나의 해외여행에는 항상 워크캠프가 포함되어있는데, 워크캠프는 그 어떤 여행일정보다도 가장 재미있고 소중한 시간이 될 거라는 걸 알기에 여행계획을 세우면 바로 워크캠프부터 신청하고 보는 것이다. 이번 독일 슈트랄준트에서 2주동안 동고동락했던 우리들의 워크캠프는 나의 3번의 워크캠프 중에서 가장 풀어져 놀았던 워크캠프이다. 이를테면, ‘망.나.니’ 혹은 원숭이..?
워크캠프 참가자 나이 구성이나 활동 성격으로 봤을 때 일본 홋카이도 워크캠프와 가장 비슷해서 자꾸 비교하게 되는데, 그도 그럴 것이 일본 워크캠프에서도 나름대로 엄청 풀어져서 놀았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독일 워크캠프에서의 하루하루는 일본 워크캠프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자유로웠다. 친구들이나 마을 주민들과의 교류나 일 하는 시간이나 업무 분담, 또 자유 시간의 활용까지도. 약간은 공동체를 중요하게 여기고 규율에 순종적인 일본 문화와 개인적이고 자율적인 유럽 문화의 차이라고 생각되기도 하는데 나에게는 자유시간이 많았던 독일 워크캠프가 더 신선하고 진정으로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100년 전 군함에서 이제는 클럽하우스로!
우리 워크캠프의 목적은 100년도 더 된 오래된 배에 다시 페인트칠을 하는 것이었다. 우리가 지내기도 했던 이 배는 슈트랄준트의 항해클럽의 클럽하우스로 사용되고 있었다. 항해클럽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바람과 돛을 이용하여 항해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클럽으로, 항해는 레저관광으로 유명하다는 슈트랄준트의 대표적인 관광아이템으로 보였다. 우리가 지내는 동안 거의 매일매일 항해를 체험하려는 사람들이 놀러 와서 우리와 함께 항해를 하거나 카약을 즐기거나 했다. 클럽 멤버들은 각자 하는 일이 있었기 때문에 오래되고 낡은 배 수리에만 전념할 수 없었다. 우리는 주로 갑판 근처에서 일을 했는데, 녹이 슬어 페인트가 벗겨진 곳을 깨끗하게 다 벗겨내고 전체적인 페인트 칠을 하기 전에 미리 한번 칠하는 작업과 우리가 사용할 화장실 청소를 주말여행 전까지 4일동안 진행했다. 주말여행 뒤에는 페인트칠 작업만 5일이 걸렸다. 페인트 칠은 갑판 위뿐만 아니라 배의 겉면을 전체적으로 다 빨간색으로 칠해야 했는데 지낼 때는 작았던 배가 일을 하려고 하면 크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우리는 워크캠프 기간 동안 목표로 한 일을 모두 끝내기는 했지만, 배가 워낙 낡은데다가 높은 기둥 같은 곳은 우리 힘으로 할 수 없는 곳들이라 군데군데 남길 수 밖에 없었던 게 아쉬웠다. 그래도 우리가 깨끗하게 칠한 클럽하우스가 클럽 멤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슈트랄준트의 자유민들
우리 워크캠프의 참가자들은 한국인 3명, 프랑스인 3명, 이탈리아인 3명, 러시아인 2명, 독일인 리더 한 명으로 총 12명이고, 여자 7명에 남자 5명으로 국적이나 성비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이전 일본 워크캠프에서는 모두 아시아인에 여자 5명에 남자 2명으로 일을 진행하는 데 조금 무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평균 연령 19.6세의 우리들은 이제 갓 스무 살이 된 만 18살인 친구들이 6명이나 되는 굉장히 젊은(어린) 그룹이었다! 나도 나름대로 젊은 편에 속했었는데, 이제는 제일 언니(누나)라니 믿을 수 없는 현실이었지만..!!! 서양인들의 예의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나이에 신경 쓰지 않고 모두 이름을 부르고 편하게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점 덕분에 굉장히 즐겁게 보낼 수 있었다. 특히 18살 루카라는 친구는 나를 ‘루시아’가 아닌 ‘루시’라고 불렀었는데 그게 그렇게 친근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이번 워크캠프에서는 자유시간이 굉장히 많았기 때문에 매일 오후에는 항해를 하거나 슈트랄준트 시내에 놀러 나가기도 하고 카약 체험을 하기도 했고 심지어 다같이 축구를 한 적도 있었다. 또 마지막 남은 일주일 동안은 매일 밤 파티를 벌였고, 이때 찍은 사진만 1000장도 더 된다.
파티를 할 때는 독일 맥주를 자주 마셨는데, 술자리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술자리 게임 아니던가. 우리 한국인들은 유럽 친구들에게 한국 술 게임 ‘경주마 게임’, ‘공동묘지 게임’, ‘술잔 두드리기 게임’, ‘당근게임’, ‘딸기 게임’ 등등 몇 가지를 알려주고 같이 했었는데, 유럽 친구들은 이런 술자리 문화가 처음이었는지 굉장히 즐거워했다. 또 각 게임마다 부르는 노래들을 어찌나 열심히 따라 부르던지, 배를 탈 때도 시내에 다같이 나갈 때도 함께 부르곤 했었다.
슈트랄준트에서 만난 친구들과 함께한 경험들은 이것뿐만이 아니다. 우리가 함께 들었던 노래 ‘call me maybe’ 함께 불렀던 노래들, 함께 추던 춤, 서로의 언어를 열심히 배웠던 것들, 서로 만들어준 요리들, 함께 했던 항해와 카약, 주말 여행 등등 그 짧은 2주 동안 얼마나 많은 것들을 함께 했는지, 워크캠프가 끝나고 한 달도 더 되었지만, 아직도 새로운 추억들이 떠오른다.
사실은 이제 대학교 졸업반이라서 졸업 이후에도 워크캠프에 참여할 수 있을지 없을지 잘 모르겠다. 물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즐겁게 워크캠프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그냥 의문이 든다. 대학생이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것들, 비슷한 또래니까 공유할 수 있었던 감정이나 경험들, 이런 것들이 지금의 나에게 얼마나 아름답고 좋은 추억으로 남았는지, 또 앞으로 살아갈 나를 계속해서 지탱해줄 것을 생각하면, 다시는 이렇게 아름다운 순간이 오지 않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만큼 함께 했던 우리 캠프 멤버들에게도 이 워크캠프가 소중한 추억으로 남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