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타이완 최남단, 벽화로 시작된 우정

작성자 유소형
대만 VYA/12-06 · CULT/FEST 2012. 07 - 2012. 08 Taiwan

Up, Rolling and Spreading!!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내가 갔던 linbian이란 지역은 대만의 거의 최 남쪽에 위치한 작은 도시였다. Taipei에서 워크캠프에 함께 참여하는 한국인 동생을 만난 후 함께 한국의 KTX와 비슷한 고속열차를 타고 gaoxiong역 까지 간 후, 기차를 갈아타고 한 두 시간 후 linbian에 도착했다. 우리가 만나기로 한 미팅장소는 기차역이었다. 원래 5시가 예정시간인데 기차 사정상 우리는 30분 늦게 도착했다. 도착했을 때 한 대만 친구가 태극기와 한국의 만화 캐릭터 그림, 우리의 이름을 적은 종이를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 친구가 우리를 다른 캠프 참가자들이 모여있는 장소로 데리고 가 주었다. 그곳에는 이미 열 명이 넘는 많은 대만 친구들이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쭈뼛쭈뼛 우리 주위로 다가와서 이름을 묻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우리의 워크캠프가 시작되었다.

워크캠프 일정 중, 우리가 가장 많이 했던 일은 ‘벽화 그리기’였다. Linbian 기차역 근처에는 kufuliao라는 곳이 있었는데, 그곳은 예전 태풍으로 인해 모두 물에 잠겨서 아무것도 남지 않는 쓸 수 없는 공간이었다고 한다. 그 공간을 마을 사람들이 개조해서 울타리를 만들고 테이블과 의자를 만들고, 부엌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과 창고를 만들어 두었었다. 그곳에서 우리는 주로 점심을 만들어 먹었었는데, 그곳의 담벼락에 그림을 그리고 페인트로 칠하는 것이 우리의 첫 임무였다. 나와 한국인 동생이 두 벽면을 맡아서 한국과 관련된 그림을 마을대로 그리고 색칠했다. 우리의 옆 벽은 이미 예전에 이곳 워크캠프에 왔던 한국인들이 벽화를 칠해 놓았었다. 그분들이 태극기를 그려두었기에 우리는 남대문을 그리고 한자와 한국어로 이름을 쓰고 우리의 이름도 함께 적어두었다 ^^ 그 옆은 하루 늦게 온 일본인 친구가 그림을 그렸고, 그 옆의 가장 큰 벽면은 대만친구들이 다 함께 그림을 그렸다. 처음 벽화를 그릴 때는 어떤 것을 그려야 하는지도 몰라서 정말 막막했었는데 대만 친구들이 먼저 다가와서 페인트도 가져다 주고, 함께 색칠도 해주며 항상 우리 곁에서 도와주어서 일을 비교적 쉽게 할 수 있었다.

워크캠프 일은 아침식사 후, 바로 시작되어서 다 함께 직접 만든 점심을 먹고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왜냐하면 대만의 여름은 너무 덥고 햇빛이 강하기 때문에 각자 마을 구경을 하면서 놀거나 숙소로 돌아가서 낮잠을 자는 등 휴식을 취했다. 그 후에 4시쯤부터 오후 일이 다시 시작되었다. 일이 끝난 후 저녁을 먹고 나면, 우리 같은 외국인 친구들과 다른 지역에서 온 대만친구들은 워크캠프 참가자 중 원래 linbian에 사는 친구 집에 함께 가서 씻고 휴식을 취하다가 10시나 11시까지 숙소로 돌아왔다. 우리가 묵었던 숙소에는 화장실은 있었지만 따로 샤워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없었기 때문에 매일 저녁엔 마을에 사는 친구들 집에서 씻을 수 밖에 없었다. 2주 동안 매일 방문할 때마다 항상 대만 친구의 부모님께서는 과일과 차 등 먹을 것을 항상 주시며 잘 챙겨주셨다. 덕분에 처음으로 대만 가정집도 방문해 보는 경험도 할 수 있었다.

워크캠프 2주 동안, 2~3번 정도의 자유시간이 있었다. 자유시간에는 아침부터 정해진 저녁시간까지 마음대로 여행을 다닐 수 있는 시간이다. 그래서 나와 한국인 동생은 대만 친구들 여럿과 함께 기차를 타고 대만에서 Taipei 다음으로 큰 도시인 gaoxiong에 놀러 가서 배를 타고 해변가로 놀러 갔다. 한국에는 없는 검정색 해변이어서 너무 신기했다! 그곳에서 물놀이도 하고 군것질도 하고 하루 종일 구경을 하고 저녁에 숙소로 돌아왔다. 어느 날. 대만친구들이 우리보고 무슨 한국음식이 가장 먹고 싶냐고 물었고, 우리는 삼겹살이 가장 먹고 싶다고 했다. 그랬더니 친구들이 직접 한국 고깃집을 인터넷으로 찾아서, 우리는 함께 기차를 타고 근처 작은 도시로 가서 다 함께 한국음식을 맛보았다!! 오랫동안 대만 음식만 먹다가 한국 음식을 먹었더니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르겠다! 그 친구들도 한국 음식을 좋아해서 더 기분이 좋았다~

우리가 떠나기 전 주의 주말에 마을의 큰 행사가 있었다. 우리 워크캠프 팀도 그 행사에 참여하기로 했었는데, 대만 팀은 셋이서 기타를 치며 대만노래를 부르는 것을 준비하고, 일본인 친구와 열 몇 명의 대만친구들은 함께 일본 노래를 부르는 것을 연습하고, 한국 팀인 나와 한국인 동생, 그리고 열 몇 명의 대만 친구들과 함께 슈퍼주니어의 ‘sorry sorry’를 노래에 및춰 춤 연습을 했다. 매일 밤 모든 일정이 끝난 후 우리는 다 함께 동영상을 찾아보며 함께 연습을 했다. 처음에는 모두 어색하고 전혀 맞지 않았지만, 매일 연습한 끝에 마을 행사당일엔 완벽한 무대를 선보일 수 있었다. 그 날의 행사는 Linbian 대부분의 마을 사람들이 모일 만큼의 큰 행사였는데, 그 행사 덕분에 한국인 대표로 중국어로 인사도 하고, 대만 친구들과 한국 춤도 추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워크캠프의 마지막 날.
2주라는 시간이 너무나도 빨리 흘러갔다. 대만 친구들은 우리 몰래 편지를 써서 헤어지는 날 우리에게 주었다. 한 친구는 대만 지도가 그려진 퍼즐을 선물해 주었고, 다른 친구는 직접 편지를 쓴 책갈피를 선물해 주었다. 나와 한국인 동생도 대만 친구들을 위해서 한국에서 준비해 간 한국 전통 문양이 있는 책갈피와 편지를 써서 한 명 한 명과 작별 인사를 하며 선물을 주었다. 단 2주 밖에 안 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친구들과 헤어진다고 생각하니 정말 슬펐다. 가끔은 의사소통이 불편할 때도 있었지만, 그런 한계도 뛰어넘는 좋은 친구 관계가 되었다. 올 겨울에 내가 시간이 되면 꼭 대만에 여행 가겠다고 약속했는데,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그 친구들이 내년 여름에 한국에서 열리는 워크캠프에 참여하겠다고 나와 약속했는데, 우리가 만날 날이 하루빨리 다가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