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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정부고의 관짝소년단 패러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2020-08-18


    지난 5월,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에서 46세 흑인남성 조지플로이드가 20달러 위조지폐 사용혐의로 체초됩니다. 그런데 그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백인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인해 플로이드가 사망하게 되는데요, 당시 행인이 촬영한 동영상을 통해 고통스럽게 사망한 플로이드의 모습이 인터넷으로 퍼지게 되면서 다시한번 흑인인권 그리고 인종차별에 대한 미국내의 현실을 전세계에 알리게 되는 계기가 되었지요.

    최근, 국내에서는 이런 이슈가 있었어요. 기발한 아이디어가 담긴 졸업작품 사진으로 매년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의정부고 졸업사진. 올해는 이 사진 한장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었는데요. 바로 얼마전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관짝소년단을 패러디한 사진 때문입니다. 
     
    관짝소년단, 그게 뭐예요?
    관짝소년단은 ‘관짝’과 ‘방탄소년단’의 합성어로, 관을 어깨에 올리고 춤을 추는 아프리카 가나의 독특한 장례 문화가 인터넷상에서 영상으로 퍼지게 되면서 하나의 밈(MEME)으로 자리잡게 되었어요.

    가나의 장례문화 영상 <바로가기>
     
    일반적으로 장례식이라고 하면 엄숙하고 슬픔이 가득한 분위기를 떠올리게 되지만, 가나의 경우 고인을 즐겁게 보내드리자란 의미에서 하나의 축제처럼 장례를 치르는 문화가 있다고 해요. 그래서 장례식에서 관을 들고 춤을 추기도 하는데, 인터넷상에서 밈(MEME)으로 유명해진 영상이 바로 이거였답니다.

    이번 의정부고 졸업사진에서 일부학생들이 이 관짝소년단을 패러디하여 얼굴을 검게 칠하고 비슷한 복장을 입고 촬영을 했는데, 인터넷에 퍼진 그 사진을 본 방송인 샘 오취리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불쾌하다며 저격글을 올려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이에요.



    이 사진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샘 오취리가 인스타에 올렸던 글 본문을 보면(현재는 삭제된 상태) '얼굴을 구지 칠해야 했나?' 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문화를 따라하는 것은 좋지만 얼굴을 까맣게 칠한 것이 흑인입장에서는 불쾌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는데요. 
    사실 이렇게 얼굴을 어둡게 칠하고 특정 인종을 패러디하는 것은 오래전부터 인종차별적인 행위로 받아들여져 왔습니다.
    19세기 미국에서는 민스트럴쇼(the minstrel show)가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해요. 이 쇼는 백인농장에서 일하는 흑인노예들의 일상을 코믹하게 그려낸 단막극 같은 쇼였는데, 문제가 되었던 부분은 백인들이 흑인분장을 하고 그들이 얼마나 웃긴 캐릭터인지를 희화하 하여 그려냈다는 점 입니다. 1960년도가 되서야 흑인 인권운동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그 즈음 흑인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민스트럴쇼도 막을 내리게 되었다고 해요. 분명 쇼에 출연했던 백인들은 이게 뭐가 그리 심각한 문제냐 라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쇼의 주인공들도 과연 그렇게 생각 했을지 의문입니다.

    블랙페이스의 유래와 민스트럴쇼는 무슨관련이 있을까? 영상 <바로가기>

    현재 아직까지도 샘 오취리의 포스팅에 많은 사람들이 의견을 주고받고 있는 상황이에요. 일부는 그냥 웃자고 했던건데 왜 이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냐며, 과거 샘 오취리의 동양인 비하 발언이나 제스처를 문제삼고 있는 상황이고, 반대로 이를 계기로 우리사회에 만연해 있는 인종차별의 심각성에 대해 다시한번 고민해 보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샘오취리는 결국 이에 대한 사과입장을 발표한 가운데, 어제자로(8월 11일) 인종차별에 대한 내용을 학생들에게 교육해야 한다는 국민청원까지 등장했어요. 청원인은 '개인적으로 해당 학생들의 잘못이라기 보다 선생님이든 동료 학생이든 저런 행동이 옳지 못하다는 것 정도는 가르쳐줬어야 했는데, 아쉽다'며 청원을 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고 하네요.

    이런 비슷한 사례, 또 있을까?
    예전에 도브(Dove)의 한 광고에서는 자사의 제품으로 샤워를 하면 흑인에서 백인이 된다고 직접 모델을 고용하여 광고를 제작했다가 중단했던 사례가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명품브랜드 구찌에서 목과 얼굴까지 이어지는 긴 터틀넥 스웨터를 판매 중단한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이유는 이 터틀넥의 디자인이 블랙페이스(Black Face) 컨셉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해요. 블랙페이스는 위의 민스트럴쇼 처럼 과장된 흑인분장을 하는 행위를 의미하는데, 입술부분만 붉은색으로 짜여져 있어 우스꽝 스러운 느낌을 준다며 많은 사람들의 질타를 받았다고 합니다. 국내에서도 1988년 올림픽을 앞두고 흑인분장을 한 '시커먼스'라는 코미디 콩트가 폐지되었던 사례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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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이슈로 인해 의정부고학생들 그리고 샘 오취리에 대한 비난글도 많이 보이더라구요. 부디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에 불필요한 에너지를 낭비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대신, 우리사회에 특정집단이나 인종, 사람등에 대한 차별적인 행동, 습관등은 없는지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 스스로도 이런 부분에 대한 감수성을 조금더 예민하게 가지고 살아가야겠고요. 내 자신이 소중하듯, 타인도 소중하다는 아주 간단한 논리,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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