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베트남, 우연이 만든 소중한 인연
Ky Quang Orphanage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워크캠프 시작 하루 전 베트남 에어라인을 타고 호치민에 도착하여 짐을 풀었다. 원래라면 일주일 전 하노이에서 다른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로 되어있었지만, 신청인원 미달로 그 프로그램이 취소되는 바람에 일주일 뒤에 있을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되었다. 정신없이 비행기표를 변경하고 워크캠프 하루 전날 묵을 숙소를 다시 정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어쨌든 다음날 택시를 타고 워크시트에 나와 있는 주소를 찾아 나섰다. 택시를 워크시트에 나타나있는 위치에 내리긴 했지만 골목 골목으로 이어져 묻고 또 물은 다음에야 찾을 수 있었다. 내가 워크캠프 미팅포인트이자 2주동안 지낼 숙소인 peacehouse에 도착하니 참가자 대부분이 도착하여 소개를 하고 있었다. 모두들 2주동안 있을 색다른 경험과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에 모두 들떠있으면서도 약간 걱정어린 표정이였다. 모두 자기소개를 마치고 코디가 앞으로 어떤 일을 할 것인지 날짜별로 자세히 설명을 해주고 베트남 봉사단체인 VPV에서의 봉사에 대한 취지를 알려주었다. 이어 각 나라의 인사말과 같은 간단한 문장들에 대해 종이에 쓰고 발음을 어떻게 하고 악센트를 어디에 넣어야하는지 자세하게 서로에게 알려주며 친목을 다졌다. 이날밤 아직 도착하지 않았던 참가들이 모두 도착하여 한국인 4명, 일본인 3명, 프랑스인 1명, 그리고 현지봉사자 1명, 스태프 2명 이렇게 모두 11명이 모두 모였다. 아침과 저녁은 나가서 사먹을 수도, peacehouse에서 먹을 수도 있어서 group을 짜 언제언제 아침,저녁을 할 지 공평하게 나누었다. 각 group마다 서로 다른 국가의 사람들이 섞여 아침,저녁으로 각 나라의 음식 또는 퓨전 음식을 맛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틀쨋날부터 봉사가 시작되었다. 파고다라고 하는 고아원에 가서 아이들을 돌보거나 맹인들을 위한 book making을 하고 painting을 하여 파고다의 시설을 좀더 좋게 다듬었다. 파고다에는 워크시트에 나와있는데로 다운증후군 등 지체장애질병을 안고 태어난 너무나 안타까운 아기들부터 맹신까지 생각하면 할수록 마음아픈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봉사 첫 날부터 이런 아이들, 이런 사람들과 2주동안 지내고 정들어 헤어질 생각에 벌써 마음이 아파왔다. 참가자들에게나 이런 사람들에겐 아름다운 2주가 될테지만 2주 후 아무렇지도 않게 이 나라를 떠나는 사람들에겐 좋은 추억을 간직하며 살아갈테지만 매번 이렇게 떠나보내는 일을 반복해야하는 파고다사람들에겐 어떻게 보면 정신적으로 불행이 아닐까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고다에서 아침에 일을 하고 점심을 먹고 난 뒤 낮잠을 잘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었다. 대개 아침에 파고다에서 봉사를 하고 오후에는 bookmaking을 하거나 painting을 하는데 시간을 보냈다. 이번 워크캠프는 주말뿐만 아니라 주중 하루를 잡아 city tour를 할 수가 있어 다함께 호치민의 관광지를 다니고 발렌타이데이를 맞이하여 VPN에서의 장기봉사자들과 만나 뛰어다니며 미션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였다. 그리고 international day에는 각 국가 별로 각 나라 음식을 만들어 참가자들에게 소개해주고, 각 나라 문화를 소개하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었다. 한국인들은 유치원에서 누구나 춰봤을 '꼭두각시'를 추며 한국인들만이 보여줄 수 있는 귀여움(?)을 보여주었고 일본인들은 짤막한 연극과 가미가지(?)라고 부르는 종이접기를 가르쳐주며 일본인들만의 귀여움(?)을 보여주었다. 프랑스인은 잘 알려진 프랑스노래를 가르쳐주며 프랑스인의 교양있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현지인들은 대나무를 이용해 다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베트남판 고무줄 놀이를 하며 즐거움을 선사해주었다. 주말에는 개별여행할 시간이 주어졌었는데 코디가 호치민 주변의 관광지를 몇가지 옵션으로 소개해주어 참가자들이 그 중 선택하여 다녀올 수 있었다. 나는 메콩델타에 가 배를 타고 다니며 베트남만의 특별한 경험을 누리고 왔다. 베트남을 떠나기전, 그리고 공항에 내릴 때만 해도 책이나 지인들에게 치안에 좋지 않은 소릴 들었고, 그런 색안경을 끼고 공항 앞 모습을 보니 베트남이라는 나라에 대한 인식이 안 좋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 곳 역시 사람사는 곳. 사람들의 정이 느껴지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은 조금 달랐지만 궁극적으로 무엇을 위해 사는지는 한국에서의 사람들과 똑같았다. 여행을 이곳저곳 다니면 각 지역별로 그 지역만의 특색이 좋든, 좋지 못하든 나타난다. 하지만 결국은 사람사는 모습이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호치민에서 며칠 있으니 오토바이들의 경적에 익숙해지고 다소 거슬렸던 그들의 억양도 아무렇지 않게 들리고 가끔 문화적차이로 다소 무례한 점이 있더라도 문화차이라고 생각하며 이해할 수 있었다. 오후 봉사를 끝내고 저녁시간에 밖에 나가 마사지를 받고 현지 길거리 음식을 먹는 등 봉사자 아닌 여행자로서 즐겁게 시간을 보냈었다. 한국에서 대한민국 어딘가 아픈 청년들 중 지극히 평범한 나는 항상 무언가의 쫓기며, 불안해하며 공부든 일이든 매달려살며 잊고 살았던 여유를 다시 되찾으며 나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고, 한국에서의 나와 여기서의 나를 비교하며 무엇이 진정한 행복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다. 한국에 돌아와서 또다시 아무런 일 없었다는듯 현실에 복귀하여 살아가겠지만 추억 저편에서 그리워질 때 언제든지 꺼내볼 수 있는 따스한 추억이 하나 더 생겨 잘 다녀왔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