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오토바이 천국, 베트남에 스며들다

작성자 김혜림
베트남 VPV02-12 · KIDS/ EDU 2012. 02 베트남

Ky Quang Orphanage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한국 학생들만으로 이루어져있는 것이 아니라 다국적 참가자들이 함께 봉사하고 여행할 수 있는 워크캠프만의 장점이 있기에 1년 만에 해외로 나가기로 결심했다. 사실 동남아로 여행을 갈 기회는 많다. 하지만 여러 동남아시아 중에 베트남 호치민을 선택한 이유는 여행자들이 실질적으로 여행하는 유명 장소와 현지인들이 생활하는 장소가 확연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호치민에서 여행자거리라고 불리우는 데탐거리에서는 많은 관광객과 명품샵, 럭셔리한 호텔들이 즐비해있다. 하지만 조금만 벗어나 골목으로 들어서면 베트남의 경제의 도시라고 불리우는게 무색할 만큼 거리는 좁고 더러웠다. 이 두 가지의 색다른 호치민의 색깔을 느껴보고 싶기에 짧지 않은 2주 동안의 워크캠프에 지원하였다.
베트남 시내에 도착하자마자 본 것은 엄청난 양의 오토바이였다. 대부분 일반통행의 길들이 많았고, 심지어 일방통행의 길에서 역주행 하면서도 얼굴빛 하나 변하지 않는 운전자를 보기도하였다. 또한 신호등은 물론 횡단보도의 구분이 없어 사람들이 오토바이가 마구 달리는 도로 위를 눈치껏 건넜다. 베트남 자원봉사자를 제외한 모든 자원봉사들은 이 광경에 넋이 나갔고, 심지어 한국인들은 오토바이 사이사이를 건널 때 마다 소리를 질렀다. 자동차를 사게 되면 100%이상의 세금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주로 오토바이를 교통수단으로 이용하는 베트남 사람들의 문화를 엿볼 수 있었다.
봉사하는 2주 동안 생활한 peace house는 베트남 사람들이 실제로 어떻게 살아가는지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준 기숙사였다. 물론 봉사활동을 가면서 호화스러운 호텔을 바라고 간 것은 아니었지만 처음엔 조금 충격이었다. 방안에는 움직일 때마다 소리가 나고 언제 매트를 씻었는지도 모를 2층 침대 2개, 고장 나고 낡은 선풍기 여러 개, 수북이 쌓여있던 쓰레기통 그리고 거실이라고 볼 수 있는 1층 라운지 안에 세워져 있던 오토바이 5대를 보니 내가 이곳에서 잘 생활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부터 앞섰다. 시간이 점차 지나고 나서 알게 되지만, 오토바이가 세워져 있는 거실에서 드러누워 자기도 하고,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아침식사를 하기도 하며 아무런 거리낌을 느낄 수 없게 된다. 한국 문화의 온돌문화가 외국사람들한테는 생소하듯이 우리는 그들의 타일로 된 집이 생소했을 뿐이었다.
이번 워크캠프 참가자들은 한국 4명, 일본 3명, 프랑스 1명, 베트남 3명으로 총 11명이었다. 우리가 주된 봉사활동은 pagoda 고아원에서 아이들과 함께 놀고, 난간 페인트칠하기와 시각장애인을 위한 책 만들기였다. 생각보다 규모가 커 워크캠프 봉사자만이 일하기에 벅찰 수도 있었지만, 일부 맡은 구역을 중심으로 일을 체계적으로 합심하여 일을 2일만에 끝마칠 수 있었다. 나머지 3일은 달력들을 이용하여 책을 만들었는데,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약 50권의 책을 만들어 큰 돈을 아낄 수 있도록 도왔다. VPV 봉사 테마가 아이들과 장애를 가진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주된 것이어서 테마가 집 짓기, 우물파기, 나무 베는 테마보다 쉬웠다. 봉사시간도 하루에 6~7시간 정도였기 때문에 봉사가 끝난 후 우리끼리의 자유시간이 많았다. 서로 다른 문화를 보여주기 위해 봉사자들 앞에서 꼭두각시 춤을 보여주었고, 한국이 그리울 때면 먹을 비상식량을 풀어놓고 같이 시식도 하였다. International Day라고 정하여 모든 나라의 봉사들이 각국의 음식을 준비하여 맛보고 이야기를 하였고, 대나무를 이용한 전통 놀이, 일본의 종이 접기를 체험하며 더욱 가까워질 수 있었다. 아까 말한 듯이 봉사가 끝난 후에는 베트남 현지 봉사자들과 맛집을 찾아 저녁을 사먹고, 시장에 가서 기념품을 사며 추억을 많이 남겼다. 주말에는 호치민에서 멀리 떨어져있는 메콩 강과 구찌 터널로 여행을 가서 잠시 봉사자의 마음이 아닌 여행자처럼 즐겁게 놀다왔다.
분명 봉사라는 목적을 가지고 간 해외봉사활동이었지만 문화체험 그리고 베트남 여행까지 할 수 있는 특별하고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았다. 아이들의 순수한 사랑과 봉사자들과의 우정은 가슴 깊이 남을 것이다. 대학생이라면, 시간이 남는다면, 특별한 일을 경험하고 싶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워크캠프에 참가하라고 권하고 싶다. 5월에 한국에 방문할 것이라 약속한 일본인 친구를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며 마무리 하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