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흐로닝언, 15개국 청춘들의 여름 이야기
Monumental city Park Groningen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워크캠프.. 무슨 말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고 생각만 해도 친구들과 그 시절이 그리워져서 가슴이 저릿해지네요 T^T.
환경을 주제로 네덜란드 북부 흐로닝언의 한 국립공원에서 진행된 저희 캠프는 인원이 좀 많은 편이었습니다. 저까지 캠퍼는 15명, 네덜란드인 리더 2명에 SIW라는 그 지역단체 사람들도 돌아가며 저희 일을 맡았으니까요. 사람이 많은 만큼 국적이 다양했습니다. 한국(한국인은 저 혼자였어요), 폴란드, 세르비아, 타이완, 터키, 이탈리아, 스페인, 체코, 프랑스, 그리고 리더들의 국적인 네덜란드까지.. 그만큼 2주간의 캠프 기간 내내 서로의 문화와 언어에 대해 얘기할 것이 많았답니다.
대학 친구의 소개로 워크캠프를 처음 알게 됐고, 첫 유럽 여행을 혼자 하면서 워크캠프까지 할 수 있을까 라는 걱정도 잠시, 일단 질러보기로 하고 신청을 했습니다. 네덜란드라는 나라에 딱히 관심이 있거나 이 프로그램에 욕심이 있어서 신청한 것은 아닙니다. 교육 등 전문적 지식(?)을 요하거나 언어가 뛰어나야 하는 일은 피했고, 국립공원이라고 하니 도시에서 산다는 핑계로 가까이하지 못했던 자연 속에서 생활해 보고 싶기도 했고 직접 뭔가를 만들고 환경을 조성해야 되는 몸 쓰는 일을 해보고 싶기도 해서 최종적으로 신청하게 됐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평소 자연을 접할 기회도 얼마 없거니와 숲 속에서 텐트를 치고 2주 동안이나 캠핑을 할 일이, 앞으로 제 인생에 또 있을까요? 아마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매일 나무를 베거나 곤충호텔을 짓거나 오두막을 만드는 등 숲과 사람 모두를 이롭게 하는 일을 해야 했고 갯벌이나 각종 곤충 등 네덜란드의 자연환경에 대해 전문가로부터 배우며 저 스스로도 자연과 친해질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또 매일 서로의 의식주, 언어, 생활상에 대해 말하면서 사람은 국적 성별 나이에 따라 정말 다르지만 또 정말 똑같기도 하구나를 느끼면서 추억을 쌓아갔습니다. 마지막 날 밤 다같이 모여 돌아가면서 한 마디씩 했는데 그때 저는 만약 제 인생에 관해 박물관을 만들 수 있다면 친구들과 함께 한 2주를 소중히 간직하고 싶다고 말했었습니다. 그만큼 워크캠프는 제 인생에 있어 정말 중요한 경험이었고 잠시 잊고 있던 어릴 적 꿈을 되새기게 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만약 워크캠프를 망설이고 계신 분이 있다면 다른 거 다 제쳐두고 한 번 해보라고 권해드리고 싶어요. 고민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워크캠프에 대한 열망이 어느 정도 있는 거고, 그렇다면 한 번 부딪혀보라구요. 소중한 추억은 당연하고 새로운 자기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다음은 워크캠프에서 했던 일들에 대한 설명인데요, 지금 사정상 사진을 다 업로드할 수가 없어서 사진이 질이 떨어지거나 다양하지가 못해요ㅠ 나중에 사진을 다 받게 되면 다시 포스팅을 할 예정이니 혹시라도 이 워크캠프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제 블로그를 참조해주세요!
캠프 첫 날을 떠올려보면 다른 워크캠퍼 분들이 그러했듯이 저희도 어색어색했습니다. 아직 도착하지 않은 캠퍼가 2~3명 있었고 서로 통성명을 하고 어색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해변에 갔던 기억이 납니다. 저도 알차게 비키니(!)까지 챙겨 입고 갔지만 막상 수영은 하지 못하고 그냥 해변가에 앉아서 다른 캠퍼들과 어색 돋는 대화를 주고 받았어요. 이날은 토요일이었기 때문에 일을 하지 않고 앞으로 우리가 할 일, 캠핑을 하면서 지켜야 할 일을 리더인 헤니와 리디에게 전달 받고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주로 가졌어요. 게임을 통해서 자라온 배경, 관심사, 캠프에 참여하게 된 이유 등을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그 주 주말까지도 앞으로 2주 동안 캠프를 하면서 기대하는 것들(이를 테면 다함께 하고 싶은 활동 등)에 대해 토의하는 시간을 가지고 자유시간이 주어졌습니다. 흐로닝언 시내로 관광을 가기도 했던 것 같아요(시간이 꽤 지나서 정확한 기억은 아닙니다ㅠ)
그리고 드디어 그 다음 주 월요일, 본격적인 일이 시작됐어요. 저희는 환경이 주제이고 저희 캠프 사이트가 국립공원인만큼 주로 숲을 보호하고 지역 주민들이 숲에서 보다 쾌적한 시간을 보내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일을 했습니다. 첫날은 dike라는 제방 쌓는 일을 했습니다. 물론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모두가 그 일을 한 건 아니었고 3~5명씩 조를 이뤄 각자의 업무를 했습니다. 숲에 아이들을 위한 오두막이나 벤치를 만들고, 잡초와 나무를 베고, 제방을 쌓고, 곤충의 보금자리를 만드는 등 저희가 했던 일은 다양합니다.
오른쪽 사진은 곤충들을 위한 호텔을 짓는 모습입니다. 이 날은 흐로닝언의 지역신문에서 취재를 나와서 저희가 일하는 모습을 담아가기도 했습니다(참고로 저의 멘트도 실렸네요 ㅋㅋ). 앞쪽에 땀으로 흠뻑 젖은 회색티에 반바지를 입고 계시는 분은 지금도 많은 캠퍼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그리워하고 있는 Bart입니다. 이곳 Stadspark에서 자원봉사를 하시는 분으로, 자연을 정말 사랑하셔서 이 공원 안에 자신만의 오두막을 지어놓고 거기서 기거하시면서 숲속 곤충이나 동물들을 위한 보금자리를 만들고, 사람들이 산책하기 편하도록 길을 정비하는 등 열정이 대단하세요. 항상 저렇게 맨발로 일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그리고 저희에게 고생했다며 손수 만드신 팬케이크와 맥주를 대접해주셨어요! 덕분에 맛있는 네덜란드 맥주와 팬케이크를 원없이 먹었네요.
밤에 주어지는 자유시간에는 nooderzone이라는 지역 페스티벌에 가거나 흐로닝언 시내로 나가 펍에 가서 노는 등 주로 시내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어요. 놀이기구도 타고 불꽃놀이도 보고 술 마시고 얘기하고 클럽도 가고.. 이동수단이 거의 항상 자전거였기 때문에 술 마시고 돌아오는 길에는 다같이 음주운전을 했던 기억이..ㅋㅋ
또 돌아가면서 요리를 했기 때문에 밥 먹을 때는 항상 그 나라의 식문화에 대해 얘길했던 것 같아요. 스페인 친구가 만들어준 샹그리아나 프랑스 친구들의 이름을 알 수 없는 감자전, 폴란드 친구의 닭요리 등이 기억나네요. 다들 요리를 잘하거나 하진 않았지만 다른 국적을 가진 친구들에게 자기 나라 전통음식을 맛보여 주기 위해 열심히 했었어요. 일하고 나서 먹는 음식이라 그런지 항상 남기지 않고 헤치웠습니다.
일만 했느냐 하면 그건 절대 아닙니다. 해수면이 지표면보다 높은 네덜란드의 특성상 곳곳에 늪지가 많아서 갯벌로 excursion을 가기도 했어요. 리더들과 SIW 관계자들은 캠퍼들이 갯벌을 실제로는 처음 봤을거라 생각하고 아주 신기해 할거라고 생각하셨나봐요. 근데 우리나라에도 갯벌이 많다는.. 하하 그래도 저는 친구들과 갯벌 탐사(?)하는 것에 의미를 뒀습니다. 이 날은 ‘헤링’이라는 네덜란드 청어 요리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회를 즐겨 먹기에 저는 날 것에 대한 거부감이 별로 없었는데요, 다른 지역 출신(특히 유럽 내륙 지방) 친구들은 약간 거부감을 보이기도 하더라구요. 헤링은 별로 비린내가 하거나 역하진 않아요. 다만 회하고는 또 다른 식감이랄까.. 한 번쯤 먹어보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 될 듯 합니다!
또 다른 excutsion! 양떼를 보러 갔었어요. 네덜란드 특히 제가 캠프를 했던 흐로닝언은 초지가 워낙 많아서 소, 말, 양을 풀어놓고 키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어요. 이렇게 자유롭게 스트레스 받지 않고 자라니 고기가 더 맛있을 거 같다는.. 이 날은 사냥개가 양떼 모는 모습도 보고 네덜란드의 낙농업과 목양업에 대해 설명을 들을 수 있었어요.
이외에도 맥주 양조장, 흐로닝언 시내, 실내 수영장 등으로 excursion을 꽤 많이 갔었네요. 일도 다양했고 소풍도 다양했습니다(사정상 사진을 못올려서 아쉽 ㅠㅠ). 그치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peacework인데요, 이건 저희 워크캠프의 부주제이기도 했습니다. 오전과 오후에 일, 자유시간, 식사까지 끝나면 저녁에는 다같이 공용 텐트에 모여 평화를 주제로 각 나라의 역사나 자신의 생각을 얘기했습니다. 돌아가면서 짤막한 발표를 하고 그것에 대해 질의응답을 한다거나 서로의 생각을 주고 받는 식이었습니다. 그리고 캠프 막바지 즈음 다같이 peace를 주제로 흐로닝언 지역 주민들과 평화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는 행사를 가졌습니다.
흐로닝언 시내에서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자리를 잡고 평화를 상징하는 마크를 땅에 그려놓고 그 안으로 사람들을 유인해서 평화에 대한 생각을 묻고, 저희가 만든 peace of cake와 평화를 상징하는 팔찌, 캠퍼 중 한 명이 지은 평화 관련 시를 나눠주고 함께 사진을 찍고 페이스페인팅을 해주기도 했습니다.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다같이 즐겁게 프로젝트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Peacework를 마지막으로 공식적인 행사는 거의 끝나고 마지막 날에는 SIW 관계자들도 모두 초대해서 저희의 앞마당(?)에서 바비큐 파티를 했습니다. 헤어지기 전날에는 풍차마을로 소풍을 가기도 했구요.
헤어지는 날은 저를 포함해서 몇몇 친구들이 펑펑 울었어요. 2주 동안 함께 먹고 자고 힘든 일도 같이 하고 여러 사람이 함께 생활하다 보니 나름의 사건사고도 있었고 즐거운 추억이 너무 많았으니까요 bb
그래도 꼭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서로 선물과 편지를 주고 받고 포옹을 하면서 헤어졌습니다.
환경을 주제로 네덜란드 북부 흐로닝언의 한 국립공원에서 진행된 저희 캠프는 인원이 좀 많은 편이었습니다. 저까지 캠퍼는 15명, 네덜란드인 리더 2명에 SIW라는 그 지역단체 사람들도 돌아가며 저희 일을 맡았으니까요. 사람이 많은 만큼 국적이 다양했습니다. 한국(한국인은 저 혼자였어요), 폴란드, 세르비아, 타이완, 터키, 이탈리아, 스페인, 체코, 프랑스, 그리고 리더들의 국적인 네덜란드까지.. 그만큼 2주간의 캠프 기간 내내 서로의 문화와 언어에 대해 얘기할 것이 많았답니다.
대학 친구의 소개로 워크캠프를 처음 알게 됐고, 첫 유럽 여행을 혼자 하면서 워크캠프까지 할 수 있을까 라는 걱정도 잠시, 일단 질러보기로 하고 신청을 했습니다. 네덜란드라는 나라에 딱히 관심이 있거나 이 프로그램에 욕심이 있어서 신청한 것은 아닙니다. 교육 등 전문적 지식(?)을 요하거나 언어가 뛰어나야 하는 일은 피했고, 국립공원이라고 하니 도시에서 산다는 핑계로 가까이하지 못했던 자연 속에서 생활해 보고 싶기도 했고 직접 뭔가를 만들고 환경을 조성해야 되는 몸 쓰는 일을 해보고 싶기도 해서 최종적으로 신청하게 됐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평소 자연을 접할 기회도 얼마 없거니와 숲 속에서 텐트를 치고 2주 동안이나 캠핑을 할 일이, 앞으로 제 인생에 또 있을까요? 아마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매일 나무를 베거나 곤충호텔을 짓거나 오두막을 만드는 등 숲과 사람 모두를 이롭게 하는 일을 해야 했고 갯벌이나 각종 곤충 등 네덜란드의 자연환경에 대해 전문가로부터 배우며 저 스스로도 자연과 친해질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또 매일 서로의 의식주, 언어, 생활상에 대해 말하면서 사람은 국적 성별 나이에 따라 정말 다르지만 또 정말 똑같기도 하구나를 느끼면서 추억을 쌓아갔습니다. 마지막 날 밤 다같이 모여 돌아가면서 한 마디씩 했는데 그때 저는 만약 제 인생에 관해 박물관을 만들 수 있다면 친구들과 함께 한 2주를 소중히 간직하고 싶다고 말했었습니다. 그만큼 워크캠프는 제 인생에 있어 정말 중요한 경험이었고 잠시 잊고 있던 어릴 적 꿈을 되새기게 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만약 워크캠프를 망설이고 계신 분이 있다면 다른 거 다 제쳐두고 한 번 해보라고 권해드리고 싶어요. 고민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워크캠프에 대한 열망이 어느 정도 있는 거고, 그렇다면 한 번 부딪혀보라구요. 소중한 추억은 당연하고 새로운 자기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다음은 워크캠프에서 했던 일들에 대한 설명인데요, 지금 사정상 사진을 다 업로드할 수가 없어서 사진이 질이 떨어지거나 다양하지가 못해요ㅠ 나중에 사진을 다 받게 되면 다시 포스팅을 할 예정이니 혹시라도 이 워크캠프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제 블로그를 참조해주세요!
캠프 첫 날을 떠올려보면 다른 워크캠퍼 분들이 그러했듯이 저희도 어색어색했습니다. 아직 도착하지 않은 캠퍼가 2~3명 있었고 서로 통성명을 하고 어색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해변에 갔던 기억이 납니다. 저도 알차게 비키니(!)까지 챙겨 입고 갔지만 막상 수영은 하지 못하고 그냥 해변가에 앉아서 다른 캠퍼들과 어색 돋는 대화를 주고 받았어요. 이날은 토요일이었기 때문에 일을 하지 않고 앞으로 우리가 할 일, 캠핑을 하면서 지켜야 할 일을 리더인 헤니와 리디에게 전달 받고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주로 가졌어요. 게임을 통해서 자라온 배경, 관심사, 캠프에 참여하게 된 이유 등을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그 주 주말까지도 앞으로 2주 동안 캠프를 하면서 기대하는 것들(이를 테면 다함께 하고 싶은 활동 등)에 대해 토의하는 시간을 가지고 자유시간이 주어졌습니다. 흐로닝언 시내로 관광을 가기도 했던 것 같아요(시간이 꽤 지나서 정확한 기억은 아닙니다ㅠ)
그리고 드디어 그 다음 주 월요일, 본격적인 일이 시작됐어요. 저희는 환경이 주제이고 저희 캠프 사이트가 국립공원인만큼 주로 숲을 보호하고 지역 주민들이 숲에서 보다 쾌적한 시간을 보내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일을 했습니다. 첫날은 dike라는 제방 쌓는 일을 했습니다. 물론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모두가 그 일을 한 건 아니었고 3~5명씩 조를 이뤄 각자의 업무를 했습니다. 숲에 아이들을 위한 오두막이나 벤치를 만들고, 잡초와 나무를 베고, 제방을 쌓고, 곤충의 보금자리를 만드는 등 저희가 했던 일은 다양합니다.
오른쪽 사진은 곤충들을 위한 호텔을 짓는 모습입니다. 이 날은 흐로닝언의 지역신문에서 취재를 나와서 저희가 일하는 모습을 담아가기도 했습니다(참고로 저의 멘트도 실렸네요 ㅋㅋ). 앞쪽에 땀으로 흠뻑 젖은 회색티에 반바지를 입고 계시는 분은 지금도 많은 캠퍼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그리워하고 있는 Bart입니다. 이곳 Stadspark에서 자원봉사를 하시는 분으로, 자연을 정말 사랑하셔서 이 공원 안에 자신만의 오두막을 지어놓고 거기서 기거하시면서 숲속 곤충이나 동물들을 위한 보금자리를 만들고, 사람들이 산책하기 편하도록 길을 정비하는 등 열정이 대단하세요. 항상 저렇게 맨발로 일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그리고 저희에게 고생했다며 손수 만드신 팬케이크와 맥주를 대접해주셨어요! 덕분에 맛있는 네덜란드 맥주와 팬케이크를 원없이 먹었네요.
밤에 주어지는 자유시간에는 nooderzone이라는 지역 페스티벌에 가거나 흐로닝언 시내로 나가 펍에 가서 노는 등 주로 시내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어요. 놀이기구도 타고 불꽃놀이도 보고 술 마시고 얘기하고 클럽도 가고.. 이동수단이 거의 항상 자전거였기 때문에 술 마시고 돌아오는 길에는 다같이 음주운전을 했던 기억이..ㅋㅋ
또 돌아가면서 요리를 했기 때문에 밥 먹을 때는 항상 그 나라의 식문화에 대해 얘길했던 것 같아요. 스페인 친구가 만들어준 샹그리아나 프랑스 친구들의 이름을 알 수 없는 감자전, 폴란드 친구의 닭요리 등이 기억나네요. 다들 요리를 잘하거나 하진 않았지만 다른 국적을 가진 친구들에게 자기 나라 전통음식을 맛보여 주기 위해 열심히 했었어요. 일하고 나서 먹는 음식이라 그런지 항상 남기지 않고 헤치웠습니다.
일만 했느냐 하면 그건 절대 아닙니다. 해수면이 지표면보다 높은 네덜란드의 특성상 곳곳에 늪지가 많아서 갯벌로 excursion을 가기도 했어요. 리더들과 SIW 관계자들은 캠퍼들이 갯벌을 실제로는 처음 봤을거라 생각하고 아주 신기해 할거라고 생각하셨나봐요. 근데 우리나라에도 갯벌이 많다는.. 하하 그래도 저는 친구들과 갯벌 탐사(?)하는 것에 의미를 뒀습니다. 이 날은 ‘헤링’이라는 네덜란드 청어 요리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회를 즐겨 먹기에 저는 날 것에 대한 거부감이 별로 없었는데요, 다른 지역 출신(특히 유럽 내륙 지방) 친구들은 약간 거부감을 보이기도 하더라구요. 헤링은 별로 비린내가 하거나 역하진 않아요. 다만 회하고는 또 다른 식감이랄까.. 한 번쯤 먹어보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 될 듯 합니다!
또 다른 excutsion! 양떼를 보러 갔었어요. 네덜란드 특히 제가 캠프를 했던 흐로닝언은 초지가 워낙 많아서 소, 말, 양을 풀어놓고 키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어요. 이렇게 자유롭게 스트레스 받지 않고 자라니 고기가 더 맛있을 거 같다는.. 이 날은 사냥개가 양떼 모는 모습도 보고 네덜란드의 낙농업과 목양업에 대해 설명을 들을 수 있었어요.
이외에도 맥주 양조장, 흐로닝언 시내, 실내 수영장 등으로 excursion을 꽤 많이 갔었네요. 일도 다양했고 소풍도 다양했습니다(사정상 사진을 못올려서 아쉽 ㅠㅠ). 그치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peacework인데요, 이건 저희 워크캠프의 부주제이기도 했습니다. 오전과 오후에 일, 자유시간, 식사까지 끝나면 저녁에는 다같이 공용 텐트에 모여 평화를 주제로 각 나라의 역사나 자신의 생각을 얘기했습니다. 돌아가면서 짤막한 발표를 하고 그것에 대해 질의응답을 한다거나 서로의 생각을 주고 받는 식이었습니다. 그리고 캠프 막바지 즈음 다같이 peace를 주제로 흐로닝언 지역 주민들과 평화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는 행사를 가졌습니다.
흐로닝언 시내에서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자리를 잡고 평화를 상징하는 마크를 땅에 그려놓고 그 안으로 사람들을 유인해서 평화에 대한 생각을 묻고, 저희가 만든 peace of cake와 평화를 상징하는 팔찌, 캠퍼 중 한 명이 지은 평화 관련 시를 나눠주고 함께 사진을 찍고 페이스페인팅을 해주기도 했습니다.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다같이 즐겁게 프로젝트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Peacework를 마지막으로 공식적인 행사는 거의 끝나고 마지막 날에는 SIW 관계자들도 모두 초대해서 저희의 앞마당(?)에서 바비큐 파티를 했습니다. 헤어지기 전날에는 풍차마을로 소풍을 가기도 했구요.
헤어지는 날은 저를 포함해서 몇몇 친구들이 펑펑 울었어요. 2주 동안 함께 먹고 자고 힘든 일도 같이 하고 여러 사람이 함께 생활하다 보니 나름의 사건사고도 있었고 즐거운 추억이 너무 많았으니까요 bb
그래도 꼭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서로 선물과 편지를 주고 받고 포옹을 하면서 헤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