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몽바르, 낯섦을 넘어선 따뜻한 만남

작성자 박형진
프랑스 REMPART10 · ENVI/ RENO 2012. 08 Montbard 마을

Château de Rochefort 2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워크캠프 첫째날에 Bercy역에서 열차를 타고 가는 도중에 문제가 생겨서 도착예정시간보다 조금 늦게 도착을 하게 되었다. 5일전쯤에 표에 적힌대로 도착하는 시간을 전화로 미리 연락을 했었는데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혹시라도 워크캠프 일원과 엇갈리게 될까봐 노심초사 하고 있는데 내리자마자 여자 두명이 우산을 쓴 채 나를 반겨주었다.
그래도 나름 내 전공이 불어인데 불어를 써봐야지 했는데 첫만남이라 너무 어색하고 낯설고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할지 무슨 말을 해야할지 머릿속이 그냥 백지장이였던 것 같다.
내가 도착한 Montbard역에서 차를 타고 20분정도 가면 Château de Rochefort 2 라고 쓰여진 간판이 있는 마을회관은 아닌데 그런 비슷한 장소가 있는데 그 장소가 바로 우리가 2주동안 머물 곳이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무척이나 허름하고 아무도 살지 않는 그런 폐가 같아 보이지만 내부로 들어가보면 밖에서 자는 텐트생활보다는 훨씬 아주 훨씬 나은 곳이다. 게다가 2층집이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뭔가 있어보인다. 하지만 매트리스위에 우리가 따로 챙겨온 침낭을 덮고 자야했다.
도착하자마자 이곳에 봉사활동 협회에 일원이신 Jean 할아버지와 캠프리더와 인사를 나누고 짐을 풀고 나머지 참가자들을 기다리고 이야기도 나누었다.
첫날에는 우리가 앞으로 보수공사를 해야할 장소를 둘러보고 앞으로 어떤 작업을 하고 어떤 활동을 할지에 대해서 설명을 들었다.
나는 처음에 봉사활동을 하러 각국에서 많은 참가자들이 모인다고 들어서 여러나라 사람들과 얘기해보고 서로 알아가는 취지에서 봉사활동을 하려고 마음을 먹었었는데 안타깝게도 내가 신청한 이곳에는 대부분 프랑스인이었다. 물론 불어를 많이 사용할 수 있어서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구사할 줄 아는 다른 중국어나 일본어도 있는데 너무 아쉬웠다.
처음에는 그런 아쉬운 마음으로 참가자들을 맞이했고 둘째날부터 아침7시에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걸어서 15분정도 걸리는 작업장에 가서 일을 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해야할 일은 돌을 쌓아서 성벽을 만드는 일과 돌의 길이를 재서 그림으로 옮기는 일 크게 두가지로 나뉘었는데 하루는 돌을 쌓는 일을 도와주고 하루는 길이를 재는 일을 하고 매일매일 번갈아 가면서 여러가지 일을 하였다.
아침8시반부터 시작해서 11시반 정도까지 하고나면 간단히 티타임시간을 갖고나서 또 일을 시작한다. 일을 마치는 시간은 대략 3시정도였다.
평일에는 대부분 일만 하고 주말에는 마을 근처에 관광할 수 있는 수도원, 와인동굴, 전쟁박물관 조각전시회 등등 여러 군데를 관광했다.
가끔씩 평일에 수월하게 일을 끝내고 나면 봉사활동 협회장이신 Bruno아저씨께서 마을 근처에 관광지라고 할 수 있는 마을들을 순회하면서 프랑스 역사얘기도 해주시고 가이드역할을 해주셨다.
물론 불어로 매우 빠르게 이야기 하셔서 제대로 잘 알아듣진 못했지만 영어를 아주 잘 할줄 아는 ,Pauline이라는 친구와 Pauline과 의사소통이 아주 원활한 한국인 친구 보화덕분에 역사 이야기를 듣곤 했다.
우리캠프는 저녁식사 당번을 정하고 매일 저녁식사 당번이 저녁을 하고 나머지 친구들을 휴식시간을 갖거나 놀거나 하였는데 어느날 부턴가 설거지 하는애들을 매일 설거지를 하게 되고 뒷정리를 안하고 먹고나서 놀기만 하는 친구들은 전혀 치우지 않게 되는 일이 발생하여 워크캠프 시작한지 일주일정도 지나고 나서야 설거지와 뒷정리 당번을 정하기 시작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워크캠프 리더가 첫날부터 모든 활동에 있어서 당번을 미리 정했더라면 이런 불미스러운 일도 안생기고 서로 좋게 끝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금 생각해봐도 워크캠프에 온 아이들 모두가 각국의 친구들과 함께 지내면서 재밌게 활동하려는 마음으로 왔을텐데 어떤 친구는 하루종일 설거지만 하고 나머지 친구들은 술 마시고 떠들면서 얘기하고 물론 설거지를 누가 시켜서 한 것이 아니고 자진해서 한 거지만 여기에서 캠프리더가 나서서 중립적인 입장에 서서 애초부터 당번을 정했다면 훨씬 좋은 워크캠프를 할 수 있었을 것 같다.
워크캠프 활동을 하면서 또 느낀 다른 점은 프랑스인들이 한국인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한번도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워크캠프 활동을 하면서 한국을 정말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한국어도 배우고 싶어하는 친구도 있었고 김치를 좋아하는 친구도 있었고 한국의 전통문양을 좋아하는 친구도 있었고 한국에 대해서 좋은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 부분에 대해서 너무 한국이 자랑스러웠다. 이렇게 한국을 좋아하는 사실을 미리 알았더라면 미니한복저고리 핸드폰 고리나 한국에 대해서 많은 정보와 선물로 줄 것들을 많이 챙겨갔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워크캠프 활동을 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이 봉사활동을 주최한 협회 사람들과 마을 사람들은 우리들에게 너무 친절하게 대해주셨고 우리와 같이 소통을 많이 하려고 먼저 다가와 주시고 같이 음식문화도 나누면서 불어를 유창하게 하는 편이 아니라 많은 얘기는 나누진 못했지만 내가 아는 불어는 모두 총동원해서 재밌게 이야기는 할 수 있었다. 간단한 단어만 알아도 그 나라 친구들과 소통을 하는게 문제 없기 때문에 너무 즐거웠고 절대로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