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멕시코, 낯설지 않은 특별한 첫 만남

작성자 안성은
멕시코 NAT20 · HERI 2011. 07 멕시코

Tlayacapan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7월 18일
오늘은 TLAYACAPAN 투어 버스를 탔다. 이 곳은 정말 멋진 곳임이 틀림없다. 분명, 처음 온 곳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낯설지가 않다.

7월19일
오늘은 TLAYACAPAN 성당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가이드 분의 설명을 놓치지 않으려고 무진장 애썼지만 내 옆에 귀여운 꼬마 메치가 있어서 신경 쓰느라 잘 듣지 못했다. 메치는 정말 사랑스럽고 귀여운 아이다. 메치도 날 잘 따라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계속 내 손을 잡고 떨어지지 않으려니 말이다.
내일은 이 지역 학생 120명 앞에서 한국을 알리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떨린다. /중학생들이랑 멕시코식 도 미노 및 카드 게임을 하며 놀았다. 정말 재미있었다. 배 아프게 웃으며 즐겁게 놀았다!

7월 23일
오늘은 마을 주민 분들과 함께 등산하는 날이다. 정말 높은 산이라 들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산에 올랐다. 오르는 내내 힘들었다. 당장이라도 내려가고 싶었지만 이런 경험을 또 내가 언제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참고 오르고 또 올랐다. 정상에 올랐을 때에는 기분이 너무 좋았다. 한 눈에 보이는 마을의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 그리고 산에 오르니 멕시코 국기의 상징 중 하나인 독수리들도 엄청 많이 볼 수 있었다. 산에 오르기 전, 준비한 샌드위치와 맛있는 과일들을 먹고 있자니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 /산에 내려와 우리는 토요시장을 구경했다. 역시 세라믹이 유명한 곳인 만큼 지나가는 곳곳마다 세라믹들로 가득했다. 예쁜 물건들이 너무 많았다. 그리고 구경 끝에 팔찌 하나를 구입했다. 저녁에는 성당 앞에서 놀다 댄스 파티? 아닌 파티를 하게 되었다. 기타 소리와 젬베 그리고 노랫소리에 맞춰 마을 사람들과 손에 손을 잡고 춤을 췄다. 정말 신났다.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다. 행복했다. 불빛 아래서 사람들과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자니 꼭 내가 지금 천국에 와있는 것 같았다.

7월 24일
오늘은 다시 메치 집으로 가는 날이다. 메치 보고 싶어 죽는 줄 알았는데 다시 간다니 꿈 만 같다. 메치할머니도 빨리 보고싶다! 우리는 아침을 간단히 먹고 메치네로 향했다. 그리고 오늘은 콩탄(워캠 중간에 합류한 벨기에 친구)이 다른 워크캠프 장소로 떠나는 날이다. 콩탄이랑 이야기를 많이 못 나눈 탓에(콩탄은 프랑스어만 구사할 줄 알았기 때문에) 친하게 지내지는 못했어도 정 들었나 보다. 떠난다하니 아쉬었다. /저녁을 먹고 축제가 한창이라는 근처 castilla로 향했다. 직접 가서 보니 정말 시끄러웠다. 매일 나는
폭죽 소리가 이 곳에서 나는 소리였다. 매일 느끼는 건데, 이 곳 사람들은 정말 즐겁게 사는 것 같아 부럽다.

7월 25일
오늘은 TEPOZTLAN으로 여행을 하기로 해서 정말 일찍 일어나야 했다. 그렇게 준비를 마치고 우리는TEPOZTLAN으로 향했다. 진짜 장담 컨데, 우리 워캠은 정말 좋은 것 같다. 딱히, 일도 안하고 매일 먹고 여행하고. 정말 좋다. 도착한 우리는 차를 파킹하고 정상에 피라미드가 있다는 산에 올랐다. 그런데 산타는데 죽는 줄 알았다. 왜냐하면 그 전날 발목을 심하게 삐었던 터라 걷는 게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꼭, 모래주머니를 발목에 차고 오르는 것 같았다. 그렇게 힘들게 오르고 올라 정상에 도착했을 때 그 기분은 무엇이라 표현할 수가 없었다. 내려와서는 우린 저마다 아이스크림을 입에 하나씩 물고 시장을 구경했다. 사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꾹 참았다. 너무 비쌌다. 구경을 마친 뒤, 근처 교회에 들려 휴식을 취한 뒤 우리는 펍에서 맥주를 마셨다. 공복에 맥주라. 좋..좋았다. 정말 하루하루 지날수록 이 곳이, 이 곳 사람들이 정말 좋다. 곧 떠날 생각하니 눈물이 날 것 만 같다. 정말 서운할 것 같다.

7월 26일
오늘은 도자기 만들기 체험을 하는 날이다. 첫 번째로 찾은 곳은 좀 걸어나가야 했다. 그렇게 도착한 곳에서 우리는 자기만의 그릇을 만들었다.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땡볕아래에서 만드느라 좀 힘들긴 했지만 내가 이런 경험들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두 번째로 찾은 곳은 또르띠야를 만드는 판을 만드는곳이었다. 그리고 그 곳은 낸시의 집이었다. 설명을 듣는 내내 이 곳은 정말 행복한 곳인 것 같았다. 그리고 우연치 않게 뜻밖의 선물도 받았다. 그렇지 않아도 이 곳에 지내면서 하나 살 생각이었는데.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누구의 도움을 받지 않고 내 손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었던 것 같다. 처음에 태양 모양의 도자기의 틀을 뜨고 해와 달 모양의 도자기에 색을 칠했다. 중간 중간 캐롤리나가 코치해줘서 고마웠다. 그런데 만드는 동안에도 우리 메치는 가만히 있지 못하고 움직였다. 것도 나..랑.. 힘들었다. 그래도기분은 좋았다. 행복해 진짜.

7월27일
오늘은 성당에서 일을 했다. 오늘이야말로 일 다운 일을 한 것 같다. 성당 복도에 타일을 까는 작업이었다. 쪼그려 앉아서 하느라 진짜 힘들었다. 약 5시간 정도 일을 한 것 같다. 일을 마친 뒤 우리는 점심을 먹으러 갔는데 정말 맛있었다!!!!! 더군다나 먹기 좋게 데코도 예쁘게 되어있었다. 정말 맛있었다. 하지만한 켠으론, 김치찌개가 먹고 싶은 이유는 뭘까. 역시 난 한국인인가 보다!

7월 28일
오늘은 원래 쿠키를 만들기로 한 날 이였다. 하지만 우리를 가르쳐 주기로 하셨던 분이 사정이 생기셔서 취소가 되었다. 그래서 오전에 예시 집에서 식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수도원에서 일을 했다. 어제와 같이 모처럼 만의 일이지만 너무 힘들었다. 일을 마치고 한 아주머니 댁에 들려 아주머니가 만드신 장난감들을 구경했다. 아기자기한게 몹시나 귀여웠다. 또, 그곳에서 며칠전에 알게 된 한 친구가 동행했는데그 친구가 우리 들에게 향을 피워 아즈텍의식을 해주었는데 신기했다. 이쁘고 착한 친구이다. 이제 이
곳에서의 생활이 이틀도 채 남지 않았다. 정들었는데. 많이. 떠날 생각하니 정말 슬프다. 그래서 많이 힘들다. 휴. 시간이 얼마 없다. /오늘은 평소보다 저녁을 일찍 먹기로 했다. 그래서 빨리 와서 쉬겠구나 하고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우리가 들른 곳은 저녁 먹을 곳이 아닌 음악 연주를 하는 곳이었다. 연주를 듣고있자니 신났다. QUIERO LA MUSICA!! 그리고 우리를 위해 연주를 해주셔서 감사했다. 매일매일이 행복하다.

7월 29일
틀라야카판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내일 오후쯤이면 난 이곳을 떠날 것이다. 진짜 너무 슬프다. 그래서 오늘은 꼭 뜻 깊은 날이 되었으면 싶다. 아침도 많이 먹었다. 아침을 먹고 우리는 시장으로 가서 오늘 저녁 음식을 만들기 위한 재료들을 구입했다. 그런 후, 성당 내부를 청소했다. 이 일도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기분이 묘했다. 일을 마친 뒤, 우리는 룰루 집으로 가서 한국 음식을 준비했다. 우리가 준비하기로 한 메뉴는 불고기, 짜파게티, 감자전, 수제비이다! 비록 시간도 부족했고 준비도 부족했지만 최선을 다했다. 그
렇게 준비한 음식들을 들고 성당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 동안 우리와 함께했던 고마운 모든 분들께 대접했다. 정말 즐거운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가슴 한 켠 에선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슬펐다. 메치랑도 즐겁게 놀았다. 다만 후안이 오지 않아서 아쉽고 마음에 걸렸다. 저녁을 먹고 한국에서 준비해온 선물들과 한국 돈을 선물했다. 뿌듯했다. 집에 돌아와서는 워캠 하는 동안의 기억나는 것들을 마인드 맵 형식으로 그려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제 진짜다. 끝이 보인다. 시원하면서도 섭섭하다. 다만, 지금 날 힘
들게 하는 건 아쉽고 서운한 마음이 더 크다는 것이다. 부디!! 내일 울지 않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7월 30일
2주 동안의 시간이 꿈만 같았다. 절대 울지 않기로 다짐하고 또 다짐했건만. 사진 볼 때 이 악물고 참고 있었는데 엘레나가 내게 말 거는 순간 나도 모르게 터져버렸다. 소리 내며 엉엉 울어버렸다. 헤어진 다는게 믿기지가 않았다. 수료증 받으러 나갈 때도 바보같이 꺼이꺼이 울면서 나가고. 휴. 알마, 룰루, 미네르바, 메치 엄마, 로렌소, 루이스, 알레나, 마렉, 메치 할머니, 그리고 귀여운 내 친구들. 배우 해도 될 만큼예쁜 메치. 장난꾸러기 후안, 부끄럼 많이 타는 포포, 또 매일 챙겨주시던 많은 분들. 진짜 잊지 못할것이
다. 생각도 못했는데 선물까지 듬뿍 챙겨주시고. 진짜 너무너무 떠나기 싫다. 진짜 마지막 인사할 때는다 같이 울었다. 많이 사랑한다고. 잊지 않고 가슴에 담겠다고. 틀라야카판은 정말 좋은 곳이다. 정말. 다시 찾을 것이다. 오래 걸릴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