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뚜이호아, 베트남에 사랑을 짓다

작성자 이솔희
베트남 SJV1217 · RENO/SOCI 2012. 07 베트남 Tuy Hoa

Help to renovate damages after disasters at Phu Yen province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이번 여름방학 나는 뭔가 뜻 깊은 경험을 하고 싶었다. 지난 학기동안 일주일에 하루 시간을 내서 일했던 노인센터에서의 봉사활동의 연장으로 더욱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한 동남아 국가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계획을 세우는 단계에서 워크캠프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친구를 통해 국제워크캠프기구 라는 단체를 접하게 되었다.
내가 선택한 프로그램의 주제는 Help to renovate damages after disasters at Phu Yen province 으로 보름동안 베트남의 푸옌지역의 뚜이호아(Tuy hoa) 라는 시골마을에서 유치원을 리노베이션하는 것이었다. 호치민에서 9시간 기차를 타고 도착한 뚜이호아에서의 첫날은 설레는 마음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 프로그램이 시작되는 아침. 미팅 포인트에 모든 참가자들이 모였다.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 할 멤버로는 한국인 5명, 프랑스인 4명, 일본인 1명과 하루 늦게 합류한 벨기에 보이스카우트 20명. 총 30명으로 아시아국가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지만 유럽인의 비율이 높았다. 캠프리더의 인솔 하에 간단히 앞으로 공사를 할 유치원을 방문하여 그 곳 선생님들의 설명을 들었다. 유치원 건물은 홍수피해로 방치되어 폐허에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벨기에 스카우트가 도착하기 전까지, 우리는 페인트칠과 벽화를 포함한 유치원 공사와 뚜이호아 센터에서 봉사하는 것 두가지를 해야 했기에 오전, 오후로 작업팀을 나누어 하루에 8시간~9시간 일을 했다. 먼저, 새로 페인트칠을 하기 위해서 먼저 듬성듬성 벗겨진 기존의 벽을 벗겨내야만 했다. 힘든 작업이 계속 되고 베트남의 뜨거운 날씨에 힘에 겨웠지만 금 가고 부서진 벽에 시멘트를 발라 보수하고, 낡은 책상과 빛바랜 창문에도 새 페인트를 칠하고 담장도 샛노란 페인트를 새로 칠하니 유치원은 점점 화사하게 변했다.어느 정도 유치원이 모습을 갖추게 되자 벽화작업이 시작되었다. 이전에 그리스에서 주최한 벽화 그리는 국제봉사활동에 참여하지 못한 적이 있어 힘들었지만 즐겁게 작업했다. 벽화테마는 일본친구와 함께 의논을 하여 몇가지 대안을 만들고 캠프리더와 원장님이 상의하여 결정하는 과정을 거쳐 선택되었다. 우리는 밑그림 스케치를 맡아 그리고 스케치가 완성되면 다른 친구들이 채색을 해주면서 벽을 완성해나갔다. 건축학과 특성상 그림도 많이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그림을 좋아해서 벽에 밑그림을 그려주는 작업은 재미있었다. 뚜이호아 센터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함께 노래를 부르며 뛰어다니고 그 아이들보다 내가 더 신나게 놀았던 것 같다.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순 없었지만 내 손을 꼭 잡아주었던 아이들의 모습과 웃음소리는 아직도 생생하다.작업시간 이외에 쉬는 시간과 휴일에는 다른 봉사자들과 함께 근처 바닷가에 가서 놀거나 밖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 다른 나라에서 각기 다른 생각과 목적을 가지고 참가한 친구들을 통해 그들의 생각과 문화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 그리고 베트남 현지 봉사자들과 함께 휴일을 보내면서 조금더 가까운 곳에서 베트남이라는 나라의 문화와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었다.
마지막 날, 유치원의 공사가 마무리 되면서 마을이장님(?)이 봉사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하여 개최된 마을행사가 유치원 마당에서 진행되었다. 플랜카드 하나에 조그마한 앉은뱅이 플라스틱의자가 전부인 행사였지만 센터에서 가르치던 아이들이 준비한 귀여운 퍼포먼스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워크캠프는 프로그램 목표달성에 있어서 참가자 한 사람 한 사람 모두의 힘이 필요로 한다. 캠프리더는 있었지만 감독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도 봉사자로서 한 사람으로 함께 땀 흘려 일했다. 아마도 이 부분이 워크캠프가 다른 해외봉사활동과는 다른 점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뚜이호아에서 14일 동안 모두의 힘으로 유치원이 완성되어 가는 것을 보면서 느낀 뿌듯함은 무엇과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앞으로 또다시 기회가 생긴다면 주저앉고 도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