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멕시코, 낯선 곳에서 만난 따뜻한 사람들

작성자 마선진
멕시코 VIVE22 · ENVI 2012. 11 - 2012. 12 멕시코 Colola

Protecting the Marine Turtles at Colola VIII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설레임, 불안함 그리고 기대감. 복잡한 감정을 갖고 워크캠프를 위해 멕시코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워크캠프 장소까지 이동하는 것에 대한 부정확한 정보, 치안에 대한 걱정이 컸다. 하지만 생각보다 이동은 수월했다.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현지인이나 버스기사, 옆자리의 현지인들 모두 친절하게 나를 도와줬다. Mexico city - Morelia구간은 버스비가 총 405페소 였다. Morelia에서 워크캠프에 함께 참가하는 한국인 친구를 만날 수 있었다. 한국인 친구는 일주일 전에 와서 무료 스페인어 강습을 받고 있었다. 워크캠프에 세번째로 참여하는 덕분에 스페인어 강습정보를 수월하게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워크캠프 참가가 처음인 나는 사전에 제대로된 스페인어 강습정보를 얻지 못했다. 참여하고 싶었으나 정보의 부족으로 참여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Morelia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Tecoman으로 이동(버스비 약 200페소?)했다. Tecoman 버스 터미널에서 캠프리더를 만났다. Colola까지 가는 버스(총 77페소)는 아침 7시 30분에 있었기 때문에 버스터미널에서 수다를 떨며 즐겁게 버스를 기다렸다.
드디어 워크캠프 장소에 도착하고 짐을 풀었다. 워크캠프 숙소는 나무로 된 침대와 방, 코코넛 잎으로 천장이 있는 부엌, 나무로 된 샤워실, 화장실 그리고 바다. 처음 숙소를 보고 사실 조금 당황했다. 침실에 문은 없었으며 침대는 말그대로 나무 판자였고 샤워실은 하늘이 뚫려있었다. 그렇지만 바다를 보고 하늘을 보자 ‘내가 언제 하늘을 바라보며 샤워를 하고, 파도소리를 들으며 잠을 잘 수 있겠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숙소는 지내면 지낼수록 좋았다. 너무 많은 모기만 제외한다면..
워크캠프에서의 일은 생각보다 훨씬 흥미롭고 간단했다. 저녁 9시 30분 경에 일을 시작해서 2~3시간 일을 했다. 일을 하는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서 아쉬울 정도로 바다거북이를 살리는 일은 재미있었다. 알을 낳는 거북이를 보고, 갓 낳은 따끈따끈한 거북이 알을 만져보고, 땅에서 파닥파닥거리며 올라오는 거북이 새끼를 보는 일은 평생 잊지 못할 놀라운 경험이었다. 일을 하면서 마을 봉사자분들과 조를 지어 이동하게 된다. 마을 봉사자분들의 경우 대부분 영어를 할 수 없고, 스페인어만 가능했다. 하지만 언어의 문제가 일을 하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손짓 발짓 그리고 눈치로 일을 배우고, 시간이 남으면 바닷가에 앉아서 달빛 아래서 스페인어 강습도 들을 수 있었다.
순조롭기만 해 보이는 2주간의 워크캠프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그 문제의 근원은 바로 캠프리더였다. 멕시코 출신의 25살인 리더는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었다. Vive Mexico에서 책자를 주기는 했으나, ‘원한다면 읽어보라’는 이야기만 들었을 뿐 어떠한 교육도 받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우리 캠프멤버 중에 유일하게 스페인어를 할 수 있는 멤버였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의견을 마을 봉사자들에게 전달하고 마을 봉사자들이 우리에게 하는 말이나 정보를 전달해 주는 것을 매우 귀찮아했다. 한정된 예산안에서 캠프를 운영하는 것이 힘든 것은 이해하지만, 제대로 계획하지 않고 예산을 사용했고 그 결과 모든 캠프 참가자에게서 추가적인 비용을 받아갔다. 심지어 그는 캠프가 일주일 정도 지난 시점에 ‘나는 거북이와 일을 하는 것은 이정도면 충분하니 앞으로는 일을 줄이고 싶다’라고 까지 말했다. 결국 그는 캠프 참가자 3명과 모두 돌아가며 말다툼을 했다. 나중에는 프랑스인 참가자와 큰 언쟁을 벌였고 프랑스인 참가자는 눈물을 흘렸다. 리더로써의 자질이 전혀 없었고 열심히 일하고자하는 마음도 없었으며, 교육도 받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캠프리더로 뽑혔는지 의문이다.
멕시코에서의 첫 워크캠프는 리더를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완벽했다. 아름다운 자연과 흥미로운 숙소, 친절한 마을 주민들, 재미있는 일, 그리고 다른 캠프 참가자 3명. 하지만 리더의 문제는 매우 컸다. 문제점이 많은 리더가 뽑힌 것은 리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문제점이 많은 리더를 선정하고 제대로된 교육을 실시하지 않은 Vive Mexico의 탓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Colola에서의 워크캠프가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면, 리더를 선정하는 엄격한 기준과 철저한 교육이 필수라고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