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가츠야마, 쉼표와 웃음이 함께한 여행

작성자 김연정
일본 NICE-13-08 · ART/MANU 2013. 02 Katsuyama

Katsuyama 1 (Fukui)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대학 생활과 취업준비로 지친 나는, 휴식을 취하고자 이것 저것 알아보던 상태였다. 그러던 중 친구의 추천으로 워크캠프를 알게 되었고, 평소 일본의 문화를 좋아하던 나는 일본주최의 워크캠프를 결정했다.
도쿄 나리타 공항에 도착해서, 그 날 저녁 야간버스를 타고 미팅장소인 후쿠이현 가츠야마시로 이동했다. 비행기와 장기간 버스로 나의 몸은 시작 전부터 지쳐있었다.
캠퍼 중 한명인 니콜라스(프랑스인)를 만나 도쿄여행을 하루 마치고, 가츠야마에서 다른 캠퍼 친구들을 만났다. Welcoming 파티를 시작하자마자, 언어와 문화의 차이에 대해 걱정을 하던 나의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꼈다. 우리들은 파티를 즐겼고, 서로를 반겼다.

첫 째 날을 무사히 마치고, 둘 째 날부터 일을 시작하였다. 첫 번째로 우리가 한 일은 Kanjiki를 만드는 것이 었다. Kanjiki는 일본의 전통 신발 주의 하나로, 눈 위에서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신발 위에 덧신는 도구였다. Kanjiki를 만들고 우리는 일을 시작하였다. 태어나서 그렇게 많은 눈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 또한 그렇게 많은 눈을 치워본 것도 처음이었다. 우리의 일은 주로 가츠야마시에 쌓여있는 눈을 치우는 것이었다. 그러나 눈을 말끔히 치워도 다음날이면 함박눈이 내려 우리의 고생이 수포로 돌아가기도 했다. 그러나 눈을 치우면서 함께 웃었던 시간은 잊혀지지 않았다.

눈을 치웠던 일 외에, 우리는 후쿠이 현에 위치한 공룡공원과 그 주변을 정리하는 일을 하였다. 공룡공원 첫 날, 우리는 화석이 발견되고 난 뒤 남아있는 돌들을 잘게 부수는 일을 하였다. 처음하는 일이고, 위험한 일이 었지만 서로 화석을 찾느라 일을 즐겁게 할 수 있었다. 다음번 공룡공원을 찾았을 때, 우리는 크로스 컨트리 길을 만들고, 크로스컨트리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하루 일정의 마무리는 언제나 저녁을 준비하는 것이었다. 우리의 식사는 매일매일 돌아가며 cooking 팀이 하루의 식사를 준비하였다. 여러 나라에서 친구들이 모인 까닭에 우리는 다양한 음식을 맛 볼 수 있었다. 평소 일식을 좋아하던 나에게는 더욱 좋은 기회였다. 또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인도네시아 음식과 프랑스 음식은 굉장히 색다른 맛이었다. 또한 식사 후에는 지난 하루를 이야기하며 간단한 술자리를 통해 우리들의 속마음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첫 번째, Free Day에는 모든 캠프 멤버들과 지역 주민 분들과 함께 스키장으로 떠났다. 청정환경에서 타는 스노우 보드는 일품이었다. 많은 멤버들이 스노우 보드가 처음이어서 낯설어 했지만 함께하는 것 만으로도 너무 즐거웠다.
두 번째, Free Day에는 프랑스 멤버는 스노우 보드를 타러, 인도네시아 멤버는 친구를 만나러, 그리고 나는 일본인 멤버들과 함께 근교 여행에 떠났다. 모두 현지인이라 언어나 지리적인 불편함이 없었지만, 영어조차 잘 통하지 않는 도시의 여행은 나에게 어려움을 주었다. 그러나 일본인 친구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나의 불편함이 없는지 나를 잘 보살펴 주었고, 덕분에 나는 100% 만족한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언제 그렇게 시간이 흘러갔는지 알 수 없었다. 어느덧 캠프 종료일 하루 전인 2월 13일 저녁이 되었다. 평소 우리에게 큰 도움을 주셨던 지역주민 분들과 Farewell party를 가졌다. 우리의 리더였던 Takashi는 그 동안 우리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만들어 틀어주었다. 꿈만 같았던 2주를 영상을 통해 보니 이별이 실감이 나지 않았다. 영상 속의 우리의 모습은 너무나 해맑게 웃고 있었고, 행복해 보였다.

워크캠프를 마치는 14일은 나에게 너무나 슬픈 날이었다. 언젠가는 다시 만나자는 말을 하였지만, 각 자 다른 나라에서 왔기 때문에 다시 만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기 때문에 헤어진다는 것이 너무나 힘들었다.

워크캠프를 마친 후 다시 도쿄로 돌아가야 하는 나는 일본인 친구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야간버스를 타고 도쿄로 돌아갈 수 있었다. 도쿄로 돌아와 근처에 사진 캠프 멤버들을 다시 한 번씩 만난 후 나는 한국으로 돌아갔다.

워크캠프는 나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선물해 주었다. 정말 값진 경험과 돈으로도 바꿀 수 없는 친구들을 만들어 주었다. 지난 14일 간의 일정동안 완벽한 의사소통은 이루어 지진 않았지만, 언어로도 표현할 수 없는 교감을 하였다.
지금 나는 워크캠프 후유증을 앓고 있다. 아침 7시면 눈을 뜨고, 눈을 치우러 가고, 저녁을 준비해야 할 것 만 같다. 하지만 이제 나도 한국에 다시 적응하고, 새로운 계획을 세워야 한다. 현실에 지친 나에게 14일 간의 아름다운 추억을 선물해 준 워크캠프…

워크캠프를 이런 친구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현실에 지쳐, 돌파구를 찾고 싶은 사람
둘도 없는 우정을 만들고 싶은 사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싶은 사람

지난 14일간 낯선 외국인에게 너무나 큰 도움을 주신 Ohara 주민 분들과, 우리의 멤버들…
언제나 최선을 다해 일하고, 놀았던 우리의 리더 Takashi.
한국말을 배우고 있지만 어눌한 한국말로 나의 말동무가 되어준 남동생 Shohei.
나보다 2살이 어리지만 언니처럼 언제나 날 챙겨준 Yuri.
나의 첫 외국인 친구였던 Nicolas.
한국 문화를 너무나 좋아했던 Taufiq.
모두모두 잊지 않고 기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