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흙탕물 속에서 찾은 소중한 가치, 인도네시아

작성자 박근우
인도네시아 IIWC1302 · ENVI/EDU 2013. 02 Gedong songo

Gedong songo Camp 12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이번 워크캠프는 처음 참가하는 워크캠프였기에 새로운 환경과 사람들을 접한다는 것이 처음에는 많이 떨리고 두려웠다. 하지만 2주 동안 동고동락하게 될 캠프친구들을 만나니 그런 걱정이 모두 사라졌다. 덥고 지치는 날씨 속에서 처음 스마랑에 도착해 공항에서 만난 티위, 캠프리더가 갑자기 바뀌는 바람에 그동송오에서 만난 라집, 그리고 나와 함께 한국에서 참가한 주형이. 영어를 잘 못하는 나를 이해해주고, 내 표정과 행동 하나하나에 관심을 가지며 좋아해준 덕분에 나는 어느새 오래된 친구처럼 그들과 지내게 되었다.
사실 처음에는 내가 묵게 될 집의 환경이 조금 낯설었다. 화장실에 가보면 큰 욕탕 같은 공간에 물을 받아 놓고 쓰는데, 그 물에 벌레도 떠다니고 물 색깔이 흙색이며 탁하기까지 했다. 그래서 첫째 날에는 그 물로 이를 닦는 것을 실패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는 물이 굉장히 소중한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음을 깨닫고 나서는 물로 몸을 씻고 닦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그러한 환경에 점차 적응을 할 수 있었다.
워크캠프 중에 가장 재미있었던 프로그램을 하나 꼽자면, Korean Class때 동네 아이들에게 한글과 한국에 관한 것을 가르쳤던 것이다. 우리는 20여명의 어린 동네 아이들에게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가르치고, 한글로 자기이름을 쓰는 법과 자기 소개를 하는 법을 차례로 가르쳤다. 신기한 것은 내가 한국의 인사말인 ‘안녕하세요’를 가르치기도 전에 이미 거의 모든 아이들이 그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만큼 아이들은 한국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한국을 좋아하고 있었다. 또한 한국의 동요인 ‘곰 세 마리’도 정말 좋아했다. 그래서 춤과 함께 모두 함께 노래를 부르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이렇게 Korean Class는 큰 호응을 얻으며 무사히 잘 끝났다.
처음 워크캠프를 시작할 때는 언제 끝나나 걱정만 앞섰는데, 정말 순식간에 한 순간의 꿈처럼 모든 것이 다 끝나버린 것 같다. 다양한 나라에서 많은 참가자들이 올 줄 알았는데 이번 캠프에서는 4명밖에 없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는 큰 실망을 했다. 하지만 점차 시간이 지나고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는 서로에게 적응하고, 또 여러 가지 스케줄을 좋은 팀워크로 잘 소화해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우리 참가자들 외에도 우리를 여러모로 잘 도와주고 한국을 정말 사랑하는 데위, 처음에는 우리를 경계했지만 마지막에는 가장 잘 따르고 좋아해준 소파, 우리를 힘들게도 했지만 우리를 가장 많이 웃게 한 장난꾸러기 티티스. 모두 정말 고맙고 잊지 못할 사람들이다. 지금 이렇게 헤어져서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지만, 꼭 다시 만나자는 기약 없는 약속을 했다. 이렇게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며, 언어는 달라 말이 안 통할지라도 그들의 눈빛, 행동으로 그들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번 워크캠프를 통해서 그들에게 배운 점이 참 많은 것 같다.
마지막 날, 헤어지면서 사실 모두가 울 줄 알았는데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로 굿바이를 외쳤다. 나는 이런 행복한 이별을 경험한 적이 없었다. 나도 그들에게 미소로 굿바이를 외치면서, 나 스스로 많이 강해지고 성숙해졌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내 집같이 편안했던 GedongSongo in Semarang! 그리고 원래 알던 친구들처럼 즐거웠던 Rajib&Tiwik! 또 내 친동생들처럼 아끼고 좋아했던 Dewi&Shofa&Titis! 내가 사랑했던 인도네시아의 모든 것들! 모두 그리울 것이다. 언젠간 다시 또 그곳으로 돌아가고 싶다. 굿바이 인도네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