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인도에서 만난 진짜 나, 마이솔 워크캠프

작성자 한수아
인도 FSL-WC-536 · SOCI 2012. 12 Mysore

Mysore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내 인생 첫 해외여행인 인도여행을 돌아보면 워크캠프를 빼놓을 수 없다. 힘든 점도 있었지만 참가하지 않았다면 몰랐을 많은 경험을 하게 해주었고 인도와 인도사람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경험 이었고 기억에 남는 일들이 많은 좋은 추억이다.
처음 여행지를 인도로 정하고 기간도 대충 정하고 보니 일정이 여유가 있는 편이었고 국제 워크캠프에 참가하고 싶다는 마음을 항상 가져왔기 떄문에 여행 중에 워크캠프에 참가하는 것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기간이 맞는 워크캠프를 알아보고 신청하게 되었다. 그리고 합격이 되었고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막연한 걱정에서 나는 자격이 된다 라는 생각으로 긍정적으로 변해갔다. 워크캠프에 참가할 즈음에는 이미 인도를 한달 동안 여행한 후였기 때문에 처음 인도에 왔을 때에 비해서 인도에 많이 적응했다고 생각했고 인도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안다고 감히 생각했었다. 다시 생각해보면 마이솔도 마이솔궁전밖에 몰랐는데 왜 그랬는지 의아하다. 처음 버스정류장에서 리더를 봤을 때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그런데 참가자가 총3명이라는 것에 한번 놀랐고 나머지 한 명 역시(나머지 둘은 언니와 나였기 때문에) 한국인이라는 소식에 약간 얼떨떨했다. 하지만 좋게 생각해보면 워크캠프에 참가하면서 외국인들과의 의사소통에 대해 가장 걱정을 많이 해왔는데 참가자들끼리의 의사소통은 걱정 안 해도 되겠구나 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첫만남에서 한국인 세 명이 모여서 이야기 하다가 우리가 묵을 숙소로 들어가는 로컬버스를 타고 여행지가 아닌 곳으로 이동하면서 워크캠프는 여행과는 또 다르구나 라는 것을 첫날부터 실감했다. 숙소가 생각보다 외진 곳에 있었다. 버스로 한 시간 넘게 들어가서 또 승용차로 십분 이상 들어가는 곳이었다. 가게는커녕 저녁이 되면 길에 불빛도 없는 곳이었다. 밥도 완전 인도현지식이라서 인도음식을 잘 먹는 나도 처음에는 적응이 쉽지 않았다. 또 샤워실도 한국의 샤워실은 기대도 안 했지만 그 동안 여행해 온 숙소 정도를 기대했는데 양옥집에 적응했는데 한옥집에 온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숙소에 도착해서 밥을 먹고 씻고 잘 준비를 하다 보니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이 들기 시작했고 그렇게 첫날 밤은 걱정 속에서 잠들었다.
다음날 본격적으로 워크캠프 활동을 시작하러 학교에 갔는데 학교에 그려진 벽화들이 너무 완벽해서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우리가 본격적으로 진행해야 할 프로젝트는 벽화를 그리는 것이었는데 나는 단순히 페인트만 칠하면 되겠지 라는 안일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아마 painting 이라는 단어를 보고 단순하게 페인트 칠을 하면 되겠구나 라고 생각한 것 같다. 하지만 나의 예상과는 달리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벽화를 그리는 것이 우리의 임무였다. 어떤 그림을 그려야 할지 어떤 곳에 그릴지 모두 우리가 결정을 하고 그리는 것이었는데 우리의 의견을 존중해 주는 리더가 고맙기도 했지만 주입식 교육을 받은 한국인 3명은 엄청난 고민을 하게 되었다. 저녁에 본격적인 회의를 거치고 서로의 아이디어를 칭찬해 주면서 점점 벽화의 윤곽이 잡히기 시작했다. 아이디어는 나왔지만 이것을 벽에 어떻게 그리는가도 걱정을 많이 했는데 리더의 격려와 현지자원봉사 분들의 도움으로 첫 프로젝트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벽화를 그리는 데 집중하다 보니 아이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했는데 그래도 하루에 한번씩은 꼭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 평소에 아이들은 좋아하지만 같이 놀거나 시간을 보내는 것에는 서툴렀기 때문에 아이들을 만나서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이 했는데 걱정한 것과 달리 말이 통하지 않는대도 오히려 아이들이 나를 더 잘 받아주어서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웃는 모습이 너무너무 예쁘던 아이들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렇게 첫 번째 학교에서의 프로젝트를 마치고 주말을 맞이하여 우리는 시내로 외출을 하였다. 참가자들끼리 프로젝트 한 개를 끝낸 것에 대해 격려도하고 칭찬도 하며 맛있는 음식도 먹고 마이솔 궁전도 구경하고 일요일에 마이솔 궁전 점등하는 것까지 보고 다시 숙소로 복귀했다. 이주 차에는 다른 학교에 가서 또 다른 벽화를 그릴 것이라는 생각에 걱정도 됐지만 또 어떤 그림을 우리가 아이들에게 남겨줄 수 있을까 기대도 됐다. 이번에 간 학교는 처음 학교보다 학교도 크고 아이들도 커서 영어로 몇 마디 나눌 수 있을 정도였다. 이 학교에서는 수업시간에 같이 참여수업으로 영어게임도 하고 한국에 대한 프레젠테이션도 했다. 그리고 두번째 학교에서는 점심시간에 아이들과 함께 밥을 먹었는데 아이들과 똑 같은 환경에서 먹고 싶어서 인도에 한달 이상 있었지만 처음으로 손으로 밥도 먹고 아이들이 밥 먹는 법도 알려주고 그렇게 지내다 보니 인도음식에 적응하게 되었고 나중에는 두공기는 족히 되어보이는 밥도 말끔히 해치우게 되었다. 아이들과 게임을 많이 했는데 인도식 게임과 악수법도 배우고 여러 번 같이 게임을 하고 나서는 한국인3명이 모인 관계로 한국게임인 무궁화 꽃이피었습니다! 와 닭싸움을 알려주었더니 그 다음부터 아이들끼리 그 놀이를 하면서 놀고 항상 함께하자고 부르고 귀여운 아이들이었다. 그리고 물론 벽화도 그렸다. 이번에는 교과서에 나온 자료 중심으로 필요한 부분들을 그렸는데 한 교실을 도색부터 시작해서 처음부터 끝마무리까지 하고 나니 감회가 남달랐다. 현지 자원봉사자 분들이 너무 친절하게 도와주시고 편하게 대해주셔서 너무 좋았고 리더도 항상 우리를 격려해주고 칭찬해줘서 너무 즐겁고 행복하게 프로젝트를 할 수 있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명언을 다시금 느끼게 된 계기였다. 마지막 날에는 아이들이 우리를 위해 공연을 해주었는데 인도 전통공연부터 여러가지 공연을 해주었고 너무너무 고마웠다. 리더도 우리가 답례로 노래 하나 정도는 준비하면 좋을 것 같다고 넌지시 말했는데 우리는 그런 거 못한다며 빼다가 결국 월드스타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부르며 춤을 추기로 했다. 하루 전에 급하게 준비하느라 허술했지만 최선을 다해 춤추고 아이들과 다 함께 말춤을 추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 어떻게 일주일 만에 이렇게 친해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아이들과 헤어지기 싫었고 초반에는 얼른 끝나기만을 기도했던 워크캠프가 이렇게 빨리 끝난다는 사실에 아쉬운 마음이 너무 컸다. 리더인 산딥과도 정이 들어서 다시 또 보고 싶었지만 여행을 하다 보니 다시 마이솔에 갈 일이 없어서 다시 못보고 온 게 너무 아쉽다. 산딥의 집에 머무르면서 가족들도 다 너무 친절하게 대해주시고 정말 인도와 인도인에 대해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해준 2주였다.
워크캠프가 끝나고 두달 동안의 여행을 더하고 이제서야 귀국했지만 워크캠프의 기억은 아직도 며칠 전의 일처럼 생생하다. 보고서를 쓰면서 워크캠프 기간을 회상하면서 인도라는 나라에서 이처럼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워크캠프를 참 잘 신청했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