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삐우라, 삶의 쉼표를 찍다
Making a Better School VI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워크캠프와 페루 여행을 끝내고 일상으로 돌아온지 1달이 지났다. 정신없이 그 동안 밀렸던 일들을 처리하고 다시 바쁜 일상에 쫓겨 살면서, 문득문득 페루 삐우라에서 워크캠프를 하던 날들은 회상하곤 한다. 처음 워크캠프에 합격했을 때, 설레는 마음으로 페루행 비행기에 오르던 날, 삐우라에 처음 도착해서 다른 봉사자들을 만났던 날, 처음 아이들을 만났던 날... 리마에서 버스를 타고 삐우라에 갔던 나는 처음 도착했을 때 부터 이미 꽤 지쳐있었다. 게다가 미팅캠프 포인트까지 이동하는데 택시기사한테 바가지 엄청 쓰이고, 날씨는 무덥고, 앞으로 3주간 지낼 방이라고 간 곳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고... 처음 시작부터 무언가 조금 막막하고 걱정이 되었다. 짐을 내려놓기가 무섭게, 현지코디네이터 타니아는 우리 봉사자들을 시장으로 데려가 장 보는 것을 도와주었다. 맨날 현대식 마트만 다녔던 나에게 삐우라의 시장은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다. 여행을 좋아해서 나름대로 이곳 저곳 많이 다녀서 새 문화를 받아들이는 데에 있어서 별 걱정을 안 하던 나였지만, 좁은 골목 사이사이 위치한 가게들, 비위생적인 식재료 관리, 난생 처음 보는 음식과 향신료들로 가득한 시장을 보며 ‘이 곳에서 어떻게 3주나 지내지’ 라는 생각이 나도 모르게 들었다. 우리가 처음 봉사를 하러 간 곳은 숙소에서 택시로 10분정도 떨어진 학교였다. 숙소 바로 앞에 학교가 있었지만, 먼 곳에 있는 학교가 도움을 더 필요로 한다고 해서 아이들에게 나누어 줄 장난감, 크리스마스에 페루 사람들이 먹는 빠네똔과 초콜라타다를 가지고 먼 학교로 향했다. 나의 상상과는 달리, 그 곳의 학교는 학교라고 부르기 힘든 형태를 가지고 있어서 많이 놀랐다. 흙먼지가 풀풀 날리는 바닥, 벽과 지붕도 제대로 없는 이 곳을 학교라 부르고 여기서 아이들이 공부를 한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았다. 우리가 가지고 간 장난감은 지역 사회에서 기부한 것들이었는데, 모인 아이들 모두에게 나누어 줄 만한 양이 되지 못 했었다. 하는 수 없이 나이가 어린 아이들만 나누어 주었는데, 조금 더 형이라고 양보는 하지만 그래도 가지고 싶어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다 나누어 줄 수 없어서 마음이 아팠다. 매일매일 택시를 타고 이동 할 수가 없어, 우리는 가까운 학교에서 봉사를 하되, 프로젝트가 끝나는 대로 먼 곳의 학교에서 봉사를 하기로 했다. 그리하여 오전에는 학교 책상과 의자를 사포질하고 새로이 페인팅 하는 일을 하게 되었다. 오후에는 새로운 언어와 문화를 배우고 싶어하는 아이들이 방과후에 모이면, 그 아이들에게 한국어와 영어, 전통 놀이, 동요등을 가르쳤다. 아이들 하나 하나 너무 순수하고 사랑스러웠지만, 그 중에서도 쟝 삐에르, 바네사, 피오렐라 세 남매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 아이들은 항상 세상에서 가장 밝은 미소를 가지고 수업에 왔는데, 그 모습이 너무 예뻤다. 한국어를 가르쳐 주면 항상 제일 열심히 배웠고, 봉사자들의 말을 아주 잘 따랐다. 나중에 알고보니, 우리 수업에 오는 아이들 중에 가장 가난한 집 아이들이었다. 늘 구김없이 마냥 밝기만 해서 전혀 몰랐는데, 가정형편이 많이 안 좋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아팠다. 봉사 마지막 날, 아이들과 편지와 선물을 교환하고 숙소에 오면서, 삼남매의 집에 들러 아이들에게 필요한 신발과 티셔츠를 주고 왔다. 선물을 받고 환하게 웃는 아이들을 보면서, 저 웃음을 오래오래 간직하기를 기도했다.
낙후된 시설과 인포싯에 기재되어 있던 내용과는 너무 다른 환경에 힘들었을 떄, 현지 코디네이터와 생활비 문제로 갈등했을 때는 워크캠프를 하는 것에 회의감을 가졌었다. 봉사 마지막 날, 고사리 같은 손으로 직접 만든 카드들을 받을 때는 그 동안 힘들었던 것들이 한번에 싹 씻겨 내려갔었다. 워크캠프를 통해 그 동안 내가 겪어 보지 못 했던 일들을 여러번 겪으면서, 여러 다양한 사람들과 문화를 이해하고 포용하는 법을 배웠다. 나에게 정말 많은 가르침을 준 삐우라에서의 워크캠프는 나에게 평생 잊지 못 할 추억으로 기억 될 것이다.
낙후된 시설과 인포싯에 기재되어 있던 내용과는 너무 다른 환경에 힘들었을 떄, 현지 코디네이터와 생활비 문제로 갈등했을 때는 워크캠프를 하는 것에 회의감을 가졌었다. 봉사 마지막 날, 고사리 같은 손으로 직접 만든 카드들을 받을 때는 그 동안 힘들었던 것들이 한번에 싹 씻겨 내려갔었다. 워크캠프를 통해 그 동안 내가 겪어 보지 못 했던 일들을 여러번 겪으면서, 여러 다양한 사람들과 문화를 이해하고 포용하는 법을 배웠다. 나에게 정말 많은 가르침을 준 삐우라에서의 워크캠프는 나에게 평생 잊지 못 할 추억으로 기억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