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인도, 낯섦과 설렘 사이에서

작성자 이혜랑
인도 FSL-SPL-188 · SOCI/CULT 2013. 01 Kerala, india

Kerala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인도, 배경의 소재로 영화에 나오는 몇 장면들을 통해 둘러본 것 빼고는 나에게 너무나 낯선 나라였다.미국이나 유럽 쪽의 나라들은 여행이나 교환학생을 통한 경험이 많았던 것에 비해 아시아의 국가를 찾았던 경험이 적었던 나에겐 인도라는 나라는 충분한 호기심을 안겨주었다.인도라는 나라를 간접적이나마 인터넷을 통해 알아가 보면서 설렘 반, 두려움 반을 안고 팀원들과 만나기로 한 장소를 찾아 떠났다.

“정말이지, 첫날부터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나는 인도를 궁금해 하며 물어오는 이들에게 늘 이러한 말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낯선 인도,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올 때 까지만 해도 느끼지 못했던 인도, 기차역에 도착해 낡은 기차와 외국인을 신기하게 바라보는 부담스러운 시선들, 그리고 무거운 짐 등.. 이 모든 것들이 곧 마음의 짐과 근심으로 가득 차 시작도 채 하지 않은 그 시점 ,첫 날, 집에 돌아가고 싶게 만들었다.아, 개인적으로는 미국에서 1년간 교환학생 생활을 하다가 거의 끝날 무렵 한국을 그리워 하는 마음이 컸었는데, 막상 한국에 도착하자 5일만에 인도라는 낯선 땅으로 떠나야 했다. 그렇기 때문에 아마 이런 마음이 더 크게 들었던 것 같다.
하나 둘씩 미션을 수행하자며 도전정신으로 낯선 인도에서 사람들에게 물어 물어 기차를 타고, 택시도 타고 그렇게 팀 리더를 만나 숙소에 도착했을 땐 내가 너무 자랑스러울 정도로 감격했다. 한국에서 먼저 도착한 친구들과 또 홍콩에서 온 친구,그리고 러시아친구들 모두가 모였을 때, 이제야 비로소 봉사활동이 시작되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우리의 일정은 교육과 수업이라고 하면 되겠다.
오전에는 학교의 장애우 아이들을 만나 서로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고, 오후에는 인도의 의학인 ‘아유르베다’라는 수업을 2시간 듣고 그 후엔 요가를 배우는 식으로 일정이 행해졌다.내가 가장 좋아했던 시간인 아이들과의 만남과 소통. 아마 이 부분이 내가 처음 인도에 와서 적응하지 못해 힘들었던 부분을 서서히 여유와 행복이란 단어로 채워나가게 해주었던 부분일 것이다.아이들은 저마다 하나씩 장애가 있지만, 우리를 처음 보았던 그 순간부터 마지막 마무리를 할 때까지, 천진난만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아이들과 어울리며 시간을 보내는 그 순간엔 봉사라는 누군가를 돕는다라는 개념을 벗어나 그들과 그저 함께 어울리면서 아이들이 미소 지을 때 그것을 보고 덩달아 함박웃음 짓고 있는 나를 보며 바쁜 삶에 잃었던 순수한 웃음과 행복을 찾아주는 너무 값진 시간이라는 것을 느꼈다.
인도어를 전혀 모르던 우리가 그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몰라 어색해하던 그 분위기가 나중엔 그저 서로 손짓 발짓으로 이야기 해가며 손을 잡고 춤도 추고 미소 짓고 ..그런 마음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환한 분위기로 바뀌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인도에 이렇게 국제워크캠프라는 단체에 참여해 봉사활동을 하면서 이 아이들과의 만남에서 깨닫고 얻은 것이 많기에, 그 마음을 글로써 다 표현하기 어렵겠지만, 현대 우리가 잃고 있던 사람과 사람과의 순수한 정이나 그런 것에서 오가는 천진난만한 미소를 다시 이끌어내는 너무나도 값진 시간이었다.

인도의 의학 ‘아유르베다’ 수업은 실질적으로 우리가 체험해 보고 무언가 실습하는 것 인줄 알았는데, 그에 대한 강의를 1시간 반 남짓 듣는 프로그램이었다. 개인적으로 이쪽 분야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어서 생각보다 큰 흥미를 가지진 못했던 것이 아쉽지만, 아, 인도의 의술은 이러한 것이구나. 라는 정도로 이해한다면 좋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인도하면 떠오르는 ‘요가’
한국에서 떠날 때 이 수업으로 나는 나에 대한 명상을 해가며 치유의 시간으로 삼겠노라 다짐하며 갔는데, 그 말처럼 이 시간은 힘들었던 하루를 신체적으로 육체적으로 정리할 수 있게 해주는 시간이었다. 낯선 곳에서 무언가를 한다는 것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도 있었을 테고 일하는 양이 많지 않더라도 심리적으로 쌓인 피곤도 있었을 텐데 요가 시간은 그런 나에게 또 팀원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치유제가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인도에 도착한 첫날에 내 일기장에 적힌 문구는 ‘아.. 집에 가고 싶다.’ 였는데 어느새 제법 늘어있는 페이지 수를 찬찬히 살펴보니, 내가 그 힘들다고 생각했던 와중에도 하루하루 느낀 것이 참 많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봉사활동 프로그램 자체에서 배운 점들보다, 인도에서 3주 동안 사람들과 부대끼며 지냈던 그 모든 시간에서 느끼고 배운 점이 훨씬 크게 다가왔다. 팀원들과 함께 생활하고 현지 사람들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사람에 대한 관계나 또 나의 부족한 점, 그 외에 느낄 수 있는 소소한 행복 등 느낀 것을 말하자면, 어떻게 표현할지도 모르겠지만 이틀을 다 써도 다 이야기 하지 못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