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태국, 낯선 설렘과 따뜻한 사람들

작성자 정수민
태국 VSA1304 · KIDS/EDU 2013. 02 Songkhla

Education/Creative English camp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처음 워크캠프를 지원 할 때는 봉사를 하겠다는 마음보다 태국이라는 나라를 가보고 싶다는 막연한 마음에 워크캠프를 신청하게 되었다. 봉사를 하기 한달 전부터 설레는 마음으로 무엇을 할지 계획하고 준비하면서 태국으로 떠날 날만을 기다렸다. 봉사를 하기 전 일주일 동안 방콕, 치앙마이를 여행하고 태국에 조금더 친숙해졌을 때 핫야이, 봉사지역으로 이동했다. 처음 핫야이 기차역 미팅장소에서 사람들을 기다리면서 다른나라 참가자들을 궁금해 했다. 그렇게 우리의 캠프 팀원은 홍콩 1명, 일본인 2명, 나를 포함한 한국인 2명으로 총 5명이었다. 우리가 머물렀던 피스빌리지에는 이미 일주일 전부터 시작된farming 를 테마로 한 봉사가 진행중이었다. 이 팀은 유럽, 아시아, 아메리가 등 다양한 국적이 섞여있어 내심 부럽기도 했다. 훨씬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알아 볼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우리팀은 5명 뿐이여서 소수 였지만 농사팀은 약 10명이 넘는 듯 했다. 항상 밤마다 즐겁게 요리를 하고 파티도 하고 재밌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처음 non- formal education학교를 갔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이곳의 학생은 전부 어른이었다. 주부, 농부, 선생님등 직업도 다양하신 분들이 영어를 배우기 위해 모였고, 생각보다 영어에 대한 열의가 컸다. 태국을 오기 전, 태국사람들은 정말 친절하다는 글을 많이 봤다. 난 여기서 이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몸소 느꼈다. 고작 이틀정도 수업했을 뿐인데, 고맙다며 우리를 저녁식사에 초대해 주셨고, 헤어지기 너무 아쉽다며 하룻밤 같이 지내며 놀자고 집으로 초대해주시기 까지 했다. 나는 봉사가 끝난 지금까지도 학생들과 페이스북 친구를 맺고 이야기하며 교류하고 있다. 사실, 나는 영어를 잘하는 편이 아니다. 가기 전 학교에서 방학동안 영어수업을 들으며 나름대로 준비하고 갔지만, 캠프생활을 하면서 나의 영어실력에 한탄하고 좌절한 순간이 정말 많다. 우리 팀원중에 일본에서 온 친구가 있었는데, 영어뿐만아니라 중국어까지 능통하여 하고싶은 말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을 뿐만아니라 다른나라 참가자와 무리없이 어울렸다. 나도 알아듣는 건 문제 없었지만 하고싶은 말을 속 시원하게 할 수 없어서 너무나도 답답했고, 캠프 초기에는 입을 잘 열지 않았다. 아직도 조금 후회되는 것은 영어 스피킹을 대로 준비하지 못했다는 것... 월~목까지 지역 초등학교를 돌면서 약 한시간 반 씩 3교시를 진행하였다. 우리는 영어동요, 영어게임, 영어단어 등을 가르치며 수업을 했다. 전날 수업에 가기 전에 수업 준비를 하는데는 어렵지 않았지만 막상 수업을 진행하는데 있어서 어려움을 겪었다. 나는 남들 앞에서 말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 아닐뿐더러 아이들 앞에서 율동하고, 칭찬해주는 것이 나에겐 무척 어색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 수록 점점 익숙해졌고, 봉사가 끝나갈 무렵에야 어떻게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나와 그룹이였던 일본인 친구 세예 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든다. 세예가 영어에 능통하여 년 수업은 이 친구 혼자 진행하였다. 때문에 수업이 끝난 후 늘 지쳐서 힘들어했다. 금요일과 일요일은 수업이 없는 날이였고, 토요일은 지역주민,초등학생들이 피스빌리지를 방문하여 영어수업을 받는 날이었다. 몇명이 방문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항상 늘 여러가지의 주제를 준비해 놓아야했다.
일요일엔 캠프리더와 모든 봉사자들이 모여서 폭포에 놀러갔다. 우리 캠프에는 큰 차가 없기때문에 늘 이동할때면 히치하이킹을 이어가며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었다. 우리가 도로변을 걷고있으면 빈 트럭을 운전하던 운전기사가 먼저 하지 않겠느냐며 호의를 베풀어 주셨다. 거의 이 마을의 문화가 이러했다. 차가 없어도 우린 불편함 없이 언제든지 원하는 곳으로 갈 수 가 있었다. 이건 한국에서 정말 어려운 일 같다. 누가 먼저 타라고 하면 의심부터 할 텐데 여기선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었다.
캠프가 끝나기 약 4일 전쯤.. 새로운 봉사자들이 왔다. 데리오와, 엑셀... 엑셀은 벨기에 출신으로 온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정말 둘도없는 친구가 되었다. 피스빌리지는 떠나는 순간에 엑셀이 갑자기 울어서 나도 덩달아 울었다. 항상 웃고 떠들면서 잘 맞고 늘 짝지어 다녔는데.. 엑셀은 나보다 세살이나 어렸지만 전혀 어리다는 느낌을 받지못할 정도로 잘 맞았다.
피스빌리지를 떠나기 마지막 날 우리는 기타치고 노래를 부르면서 서로에게 하고싶었던 말을 했다. 이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자꾸만 눈물이 나려했다. 처음에는 캠프생활이 너무 불편해서 빨리 끝났으면 하는 마음이 컸는데... 이제는 작은 것에도 감사할줄 아는 마음이 생기고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오래 더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성격이 약간 내성적인 탓에 사람들과 친해지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그래서 무엇보다 아쉬웠던 것은 뒤늦게 친해진 사람들과 이별해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그 사람들과의 사진도 몇장 없기 때문에 정말 아쉽다. 나는 핫야이에서 봉사를 마치고 다시 치앙마이로 혼자 여행을 떠났다. 피스빌리지를 떠나면서 우리는 서로 부둥켜 안고 울었고, 핫야이를 떠나는 비행기 안에서 창 밖을 바라보며 나도 모르게 자꾸 눈물이 났다. 언제 내가 다시 이곳을 방문 할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아쉬운 것이 많지만 나의 인생에 잊지못할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나는 워크캠프를 처음 참가했지만, 이것이 출발점이 되어 올여름, 내년에 다시한번 참가할 계획이다. 소중하고 재밌는 기억을 남길 수 있게되서 기쁘다. 이 여운이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