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태국 우돈타니, 18시간 기차 여행의 추억

작성자 기미란
태국 VSA1218 · EDU 2012. 12 태국

Education/Creative English camp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해외봉사활동이란 대학생인 나에게 꼭 해보고싶은, 꼭 해봐야하는 자발적이자 의무적인 의미였다.
해외봉사활동을 계획하던 중 지인을 통해 워크캠프라는 기구를 알게 되었고, 다양한 국가 선택의 기회와 수많은 참가자들의 후기를 보고 워크캠프를 통한 해외봉사활동을 결정 하였다.
4개의 대륙중에서 아시아를 선택하게 되고, 또 그 안에서 태국이라는 나라로 결정하였다. 사실 어느 국가를 가느냐 보다는 봉사내용이 더 중요했기 때문에 Education 목적의 VSA1218을 결정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워크캠프 참가 전, 우돈타니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태국 대사관 방문 및 각종 태국 관련 카페 및 웹사이트들을 통한 사전조사를 했다. 우돈타니는 처음 접해본 지역이었는데 역시나 자료 또한 많이 없는 도시였다. 그래서 워크캠프 떠나기전에 불안감은 설레는 마음과 함께 더욱더 커져만 갔었다.

하지만 우돈타니에 도착하자마자 내 걱정은 괜한 기우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관광책자에서조차도 나와있지 않던 우돈타니. 방콕에서 우돈타니로 가는데는 기차로 18시간이 걸렸다. 원래 예정시간보다 4시간이나 지연된 운행이었다. 갑작스런 기온 변화와 기차 연착 때문에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무사히 우리 캠퍼들을 만날 수 있었다.

2012년 12월 17일, Udonthani 기차역에서 처음 만난 우리 멤버들!
우리 캠프의 리더 태국 현지인 바오위, 그동안 여러 워크캠프들을 참가했던 워캠 선배님 인도네시아의 맷, 홍콩에서 온 나와 동갑내기 에이모스, 나이는 가장 어리지만 가장 의젓하고 힘든 내색 한번 안했던 일본의 코코로, 싱가폴에서 왔지만 말레이시아 국적을 가지고 있고, 차이니즈 혼혈인 스텔라 그리고 나와 같은 한국에서 온 언니 두명, 이렇게 우리 팀은 8명의 아시아인으로만 이루어져 있었다. 모두가 아시아인이라는 특별한 케이스였다.

우리는 2주동안 우돈타니 지역의 로컬 초등학교에서 영어 선생님으로써 활동을 하였다. 4명씩 2개의 초등학교에 나누어 영어 수업을 진행하였다. 하지만 기본적인 생활영어만 알 뿐, 영어를 전혀 하지 못하는 아이들과 영어로만 밖에 수업을 진행할 수 없었던 우리들 사이에는 어려움도 있었다. 물론 사람과 사람은 언어 이외에도 통할 수 있기 때문에 나는 2주동안 아이들과 진실로 소통하였다고 생각한다.

너무나 순수한 태국인들, 봉사를 하러 온 우리에게 너무나 큰 친절과 사랑을 베풀어 주셨다. 베풀러 갔지만 오히려 얻어온 것이 더 많았다.

평소 남앞에서 절대 울지 않는 나였는데, 이 워크캠프의 이별은 너무나도 슬펐었다. 고작 12일이라는 기간 밖에 알지 못했지만 눈물 흘리며, 함께 슬퍼하며 우리를 딸, 자식으로 생각한다는 선생님들.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는데 무조건적으로 나를 따라줬던 우리 아이들. 모두 평생 잊을 수 없는 값진 보물들이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우리는 우돈타니 지역의 6개 초등학교의 체육대회에 맞춰 초대되어졌다. 그래서 각 학교들은 우리가 오기 훨씬 이전 부터 각종 구기 종목과 퍼레이드를 연습해왔다.

계주, 피구, 핸드볼, 축구 등 우리나라의 여느 체육대회와 다를바 없었지만 한가지 특이했던 점은 체육대회 시작 전에 각 학교 별로 아이들이 퍼레이드를 하는 것이었다.
이 퍼레이드를 위해 아이들은 새벽 3시에 시내에 나가 화장을 하고 예쁜 옷을 맞춰입고 왔다. 아주 작은 유치원생에서부터 초등학교 고학년생까지 다양하게 구성된 퍼레이드였다.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6개 학교의 종목별 대항 체육대회가 시작되었고, 장장 12시간여만에 해가 지고 나서야 대회는 끝이났다.

학부모님들, 동네 어르신들 모두의 잔칫날이었다. 고되고 힘든 하루였지만 이런 것들이 정말 real 현지 로컬체험이 아니었나 싶다.

12일 동안 영어로 의사소통하며 함께 지냈지만, 사실 내 의도와 다르게 해석되어질 때도 있었다. 이런 부분은 참 안타깝고 속상했지만 그래도 딱 한가지, 자신하는 것은 우리 모두 마음으로 아이들을 만났다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배움을 놓지 않고 훌륭한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내가 평생 아이들과의 추억을 기억하듯이 아이들도 우리를 기억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