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낯섦과 설렘 사이, 조드푸르에서의 성장

작성자 김보연
인도 FSL-WC-542 · SOCI/KIDS 2013. 01 Jodhpur-Rajasthan

Jodhpur – Rajasthan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인도에 처음 도착한날, 모든 것이 낯설고 무섭기만 했다. 생각보다 정신이 없고 이국적이어서 어떻게 적응 해야 하나 걱정이 많았다. 시끄러운 경적소리, 계속 따라붙는 잡상인들, 복잡한 거리는 나의 혼을 빼놓기에 충분했다. 며칠을 델리에서 보내고, 함께 워크캠프에 참가하는 한국인 친구들을 만나 조드뿌르로 가는 SL칸 기차를 탔다. 우리나라에는 없는 개념의 기차여서 그런지 정말 신기했고 새로웠다. 하지만, SL칸에서 도난사건이 많이 일어난다는 여행자들의 충고로 쉽게 잠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무사히 10시간동안 긴 기다림 끝에 조드뿌르에 도착했다. 팀 리더인 만주가 역 앞까지 마중을 나왔고, 오토릭샤를 타고 게스트 하우스에 도착했다. 하필 게스트하우스가 꼭대기에 있어서 계단을 끊임없이 올라가야 했다. 한국인 멤버가 도착하니, 게스트하우스 주인아저씨가 너무나 반갑게 맞아주셨다. 따뜻한 환영을 받고, 방으로 들어가니 싱가포르인 참가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나라와 달리 영어를 주로 사용하는 싱가포르인 앞에서 영어를 구사하기가 걱정되고 두려웠다. 하지만, 싱가포르친구는 내가 아무리 영어를 문법에 맞지 않게 사용해도 척하면 척하고 알아들었다. 정말 고마웠다. 한국인3명, 싱가포르인1명, 홍콩인1명 총5명이 구성원이었다. 모두 여자이었고, 다 아시아인이라는 점이 아쉽기는 했지만, 5명이 모두 여자이어서 편했고 같은 아시아인이라서 더욱더 이야기가 잘 통했다. 첫째 날, 우리가 2주동안 봉사활동을 하게 될 초등학교에 가서 아이들과 인사를 했다. 교장선생님(?), 교직원 선생님들과 인사를 나누고 우리가 2주동안 하게 될 활동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먼저, 우리가 하게 된 일은 학교 내 청소였다. 청소를 하지 않아, 곳곳에 쓰레기가 있었고, 먼지가 가득했다. 나뭇가지에 있는 나뭇잎을 분류하는 작업과, 교실 내 먼지제거 작업을 했는데, 쌓인 먼지가 너무 많아 먼지를 걷어내니 학교 안이 뿌옇게 되었다. 청소를 하면서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충분하게 청소도구가 준비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거친 나뭇가지를 만지고, 나뭇잎을 떼어내는데 장갑을 끼지 않고 맨손으로 작업을 해야 한다는 점이 힘들었다. 우리들은 청소 작업 뿐만 아니라, 다양한 활동들을 했다. 고학년들은 영어수업을 듣는데, 선생님이 수업을 하시는 것을 보고, 우리들의 방식대로 영어수업을 진행했다.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따라줘서 정말 고마웠다. 그리고 인도아이들은 뛰는 것을 좋아했다. 게임을 하면, 무조건 달리기 시합이 우선적이었다. 역시 아이들은 힘이 넘쳐났다. 뛰어도 뛰어도 지치지 않는 체력에 우리 워크캠프 멤버들은 금방 지치고 말았다. 또한 아이들은 사진 찍는 것을 좋아했다. 사진을 찍으려고 사진기를 꺼내기만 하면, 어느새 달려와 포즈를 잡고 있고 서로 찍어보겠다며 다툼이 일어나기도 했다. 아이들이 티격태격 하는 모습이 싫어서 일부러 사진기를 꺼내지 않고, 몰래 아이들의 모습을 찍었는데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어느 한날은 학교 모든 아이들과 소풍을 갔다. 30분동안 차를 타고 간 곳은 깔끔하게 꾸며진 공원이었다. 역시나 도착을 하자마자, 아이들과 잡기놀이를 시작하였다. 이렇게 즐거운 소풍이 끝나고, 다음날부터 우리는 학교미관을 아름답게 하기 위해 벽화 그리기 계획에 시행했다. 무엇을 그려야 아이들이 좋아할지, 어떤 것이 의미 있을 지 상의를 했다. 내가 그리게 된 것은 일곱 가지의 아름다운 색 무지개와 해만 바라보는 해바라기이었다. 대학생활 때, 꼭 해보고 싶었던 봉사가 벽화 그리기 봉사활동이었는데, 원했던 봉사활동을 하니 콧소리가 절로 나왔다. 먼저, 밑그림을 그리고 페인트로 테두리를 그렸다. 점점 색이 칠해질 때마다 아이들은 나에게 다가와 “Good!! Beautiful!!” 이라고 말하였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괜히 기분이 좋고 뿌듯했다. 또한, 더욱 예쁘게 그려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도 했다. 그래서 원래 계획에 없던 나비 두 마리를 해바라기 꽃 옆에 그려주었고 배경 또한 하늘색으로 칠해주었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조원들도 최선을 다해 벽화를 그렸고 모든 그림들이 학교와 잘 어울렸다. 햇빛이 쨍쨍해서 어지러워도, 비가 많이 와서 물이 뚝뚝 떨어져도 쉬지 않고 자신의 그림에 열중하는 멤버들의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기 일수였다. 긴 시간 동안 공들인 벽화 그리기가 끝나니, 국제워크 캠프의 마지막도 점점 다가왔다. 워크캠프의 마지막 날, 아이들과 종이 접기를 하려고 색종이를 챙겨갔지만 아이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알고 보니 라자스탄주 축제 때문에 학교가 쉬는 날이어서 아이들이 나오는 날이 아니었던 것이다. 리더의 실수로 우리는 안타깝게도 마지막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너무나 아쉬웠다. 하지만 학교 선생님들이 우리를 끝까지 반겨주고 아껴주셨다. 선생님께서 인도의 전통 춤을 보여주셨는데 정말 아름다웠다. 손짓, 발짓, 몸돌림 등 동작 하나하나가 절제된 동작이었다. 우리는 무대에 올라가 같이 춤을 따라 쳤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고 박자를 맞추기가 어려웠다. 우리나라에 K-POP이 있다면, 인도만의 특유한 전통 춤이 있었다. 즐겁게 모두 춤을 추고, 선생님들과 마지막 인사를 했다. 다음에 기회가 되어 조드뿌르에 다시 오게 된다면 이 학교를 다시 들리겠다는 약속을 했다. 모든 활동이 끝나니 시원섭섭한 마음이 들었다.
처음 인도에 올 때는, ‘아.. 2주가 금방 갈까? 내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한가득 이었다. 그런데 2주는 눈 깜짝할 사이 흘렀고, 생각보다 멤버들과 잘 지냈다. 영어 스피킹을 잘 구사하지 못해서 걱정이었는데 친절한 멤버들 덕분에 어려움 없이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다. 학교 홈페이지에 공지사항에 올라온 글을 보고 알게 된 국제워크 캠프… 신청하고 난 후, 취소를 할까 말까 몇 십번 고민했다. 처음 가보는 타지에서 혼자 워크캠프 지역을 찾아가고, 처음 보는 외국인들과 영어를 하며 2주를 지내야 한다는 사실이 흥미롭기도 했지만, 두렵기도 했다. 하지만, 워크캠프가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와 워크캠프 기간의 나날들의 돌이켜 회상해보니 정말 꿈 같기만 한 순간들이었다. 모든 것이 순식간에 일어난 꿈… 2013년 한 해 첫 달부터 알차게 보낸 것 같아서 마음이 뿌듯하고 따뜻하다. 항상 봉사를 할 때마다 느끼는 건데, 봉사를 하고 나면 내 자신이 더욱 더 성장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리고 사랑을 주러 갔다 되레 받고 온 느낌은 내가 봉사를 계속해서 하고 싶어하는 이유인 듯 하다. 국제워크 캠프는 어느 누구에게도 자신 있게 추천해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워크캠프를 같이 했던 5명의 친구들!!!언젠가 한번 다시 뭉칠 날을 상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