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해금 들고 떠난, 터키 음악 봉사

작성자 이상아
터키 GEN-14 · ART 2012. 06 - 2012. 07 EDIRNE(에디르네)

MUSIC CAMP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터키, 운명처럼 다가오다>
처음으로 경험해보았던 워크캠프. 대학생활 중에서 제일 해보고 싶었던 해외봉사활동. 무작정 휴학을 하고나니 제일 먼저 워크캠프가 떠올랐다. 바로 워크캠프 사이트에 들어가서 하고 싶은 봉사활동을 탐색하던 도중에 음악을 전공하는 나에게 딱 맞는 워크캠프를 발견했다. 바로 MUSIC CAMP ! 참가자들과 함께 에디르네에서 매해 열리는 오일레슬링 페스티벌에서 개막식 날 퍼레이드 참가, 그리고 우리가 준비한 공연을 무대에서 연주하는 것이 캠프의 활동이라고 쓰여져 있었다. 그것도 내가 너무나 여행해보고 싶었던 '터키'라는 나라에서라니. 한치의 망설임 없이 지원을 하고 기다린 결과는 합격!
그때부터 취미로만 배워왔던 '해금'을 꺼내 연습을 하며 출국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약간은 어색했던, 우리의 첫만남>
드디어 워크캠프 시작날. 우리는 모두 워크캠프 사무실에서 첫만남을 가졌다. 어색하게 한 사람 한 사람씩 자기소개를 하고 우리가 할 봉사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을 듣고 우리가 워크캠프를 할 그 곳. 에디르네로 갈 버스를 기다리기 전까지 우리는 사무실 주변을 돌며 허기진 배를 채우고 재밌는 전시회도 보며 서로에 대해 조금씩 더 가까워지기 시작했고, 우리의 잊지 못할 MUSIC CAMP도 시작되었다.

<하루하루가 추억이 되다>
우리는 모두 아마추어였기 때문에 공연 때 연주 할 곡을 정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너무 더운 날씨 때문에 즐겁게 연습을 시작하다가도 금방 지치기 일쑤였다. 하지만 서로를 격려해주고 웃으며 하나하나씩 곡을 연습해 나갔다. 나의 제안으로 첫 곡은 '아리랑'을 하기로 했고, 유명한 팝송, 그리고 터키 노래까지 우리는 하나 둘 곡을 완성해 나갔다. 주로 오전과 오후에는 연습을 했고, 저녁에는 에디르네 시네에서 자유시간을 가졌다. 마을에서 열린 축제에 참가해 같이 놀기도 했고, 주말에는 근교로 놀러나가서 웨딩촬영을 하는 신랑.신부와 함께 사진을 같이 찍기도 했다.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 나였지만 친구들과 농담을 하고, 열심히 사전을 찾아가며 말을 하다보니 우리는 더욱 더 친해졌고, 그런 나를 친구들은 아무런 문제 삼지 않고 잘 대해 주었다.

<성공적이었던 우리의 공연>
드디어 우리가 준비했던 공연을 무대에서 선보이는 날.
공연을 하기 전 우리는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모든 팀들과 같이 퍼레이드에 참가했다. 그렇게 도착한 스타디움에서 우리는 ‘아리랑’과 터키 노래 두 곡을 연주해 수많은 박수갈채를 받았고 끝나기가 무섭게 시내에 설치된 야외 무대에서 스타디움에서 연주한 두 곡을 포함해 다른 곡까지 연주를 했다. 에디르네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공연을 봐주었고 여기서도 뜨거운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무엇보다 해금을 연주했던 나에게 관객들은 많은 관심을 보였고, 공연 후에 사진 요청도 받았다.
그리고 우리는 모레 오후에 시내에서 거리 공연을 했다. 이 추억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을 것이다.

<박수칠 때 떠나라>
떠나기 전 마지막 저녁. 우리는 축제에서 공연한 다른 팀의 친구의 사촌동생 생일파티에 초대받아 그 곳에서 같이 생일축하를 해주고 아주 멋진 저녁을 얻어먹었다.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을 뿐더러 맛보지 못했던 훌륭한 저녁식사를 얻어먹은 답례로 우리는 그녀의 가족들을 위해서 공연을 펼쳤다. 이렇게 우리의 캠프 마지막 밤도 저물어갔다.
마지막 날, 우리는 다 같이 이스탄불로 향했다. 내 우려와 달리 이상하게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우리는 그렇게 쿨하게, 눈물 흘리지 않고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어쩐지 금새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나의 첫 워크캠프는 너무나 성공적으로, 너무나 귀한 경험과 추억을 내게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