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텐트에서 시작된 특별한 일주일

작성자 김애영
프랑스 CONC 061 · RENO 2012. 05 PLOERMEL

PLOERMEL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짧고도 긴 일주일의 휴가

학생이 아닌 신분으로 단순한 해외 여행이 아니라 보다 의미 있는 일들을 찾아보다 지인의 추천으로 떠난 워크캠프. 어학 연수 시절도 있었으나, 이렇게 직접적으로 다른 나라 사람들과 함께 생활해보기는 난생 처음이라 봉사활동 초기에는 많은 두려움과 낯설음으로 적응이 잘되지 않았다.
우연히도 이번 봉사 참가자들 중에는 많은 한국인들도 포함되어 있어 이들의 도움으로 금방 익숙해질 수 있었다. 사실 참가자들 중 반은 프랑스 인이고 반은 한국인이였고, 베트남 인 한명과 러시아 인 한명이였기에 영어권 사람들과 만나 교류하길 원하였던 출발 이전 나의 그림과는 다소 달랐다. 따라서 기본 언어는 영어였으나, 다수의 프랑스 인과 한국 인의 경우는 자국어 사용 빈도가 꽤나 높아 한편으로는 편하면서도 불편한 상황이 많이 노출되었다.
역에서 봉사자들 전원이 모였고 함께 이동하여 도착한 숙소를 보고 처음엔 경악하였다. 야외 잔디구장에 텐트 몇 개랑 덜렁 세워져 있었고 거기서 생활해야 한다고 말을 듣고 웃기면서도 웃지 못할 노릇이였다. 사실 당시에는 날씨가 굉장히 추웠고 비도 추적추적 내리고 있어서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였다. 첫 날은 경황이 없어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으나 점점 날은 좋아지고 텐트 생활에도 익숙해지고 여유가 생겨져 지금은 재미있는 추억거리의 일부분이다.
식사는 당번을 지정하여 돌아가면서 준비하였고, 자국의 음식을 선보일 기회도 있었다. 한국 음식은 불고기가 외국 사람에게 인기 있다고 하여 한국에서 미리 챙겨 준비하였으나 생각지도 못하게 채식주의자들도 간간히 섞여 있어 당황한 기억도 난다. 우리 나라 음식에 익숙하여 나 또한 간간히 먹기 힘든 음식들도 있었다. 예를 들면 날 생선 절임이나 채소 스튜 같은 음식은 정말 먹기 곤욕스러웠다.
우리의 임무는 오래되고 낡은 성당 복원 작업으로 생각보다는 많이 어렵고 힘든 일이였다. 비교적 장비 및 물품들도 잘 갖추어져 있고 문제는 없었지만, 한번도 해보지 못한 망치질이나 톱질은 여간 쉬운게 아니였다. 땀을 흘리며 작업하는 동안 다른 봉사자들과 더 가깝게 지낼 수 있었고 현지 주민들과도 자주 부딪혀 교류할 기회가 많이 생겼다.
한 날은 지방 신문사에서 봉사 취지를 알고는 우리 봉사자들을 취재하고자 방문하였고, 사진도 찍고 인터뷰도 하고. 운이 좋게도 신문에 실리게 되어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시간은 너무도 빨리 흘러갔고 정해진 일주일의 시간은 마침내 끝이 났지만 아직도 마음 한구석에는 당시의 추억이 너무도 생생히 간직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