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츠마노틱, 멕시코에서 발견한 희망 미국을 넘어 멕시코,
Tsomanotik 3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처음 워크캠프에 지원할 생각을 했던 것은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오기 훨씬 전부터였다.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아 여러 활동을 했었고 그런 경험들이 나를 더 많은 경험에의 갈구로 이끌었다. 봉사활동 개최국으로 멕시코를 선택하게 된 주된 이유는 내가 미국에 있었기 때문이었지만 멕시코에 살았던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많은 영향을 받았다. 멕시코가 얼마나 매력적인 곳인지 직접 확인해보고 싶었고 그런 과정에서 좋은 일을 한다면 더 좋겠다고 생각했다.
지원하는 과정에서 힘들었던 점은 정보 부족과 치안에 대한 걱정, 그리고 언어문제였다. 언어문제부터 이야기하자면 나는 스페인어를 잘하지 못했고 멕시코시티를 제외하고는 거의 영어가 통하지 않는다고 들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좀 걱정을 했다. 하지만 실제로 워크캠프를 하는 동안에는 영어가 주 언어라 큰 어려움은 없었다. 놀랍게도 멕시코시티에서 온 친구들은 영어가 거의 완벽했고 다른 유럽국가에서 온 친구들과도 의사소통 하는 데에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영어를 못하는 현지 분들과는 제스쳐나 스페인어 회화책, 사전의 도움을 받아가며 이야기했고 나는 영어를, 그분들은 스페인어를 서로 가르쳐 주면서 좀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 하지만 만약 스페인어를 제대로 준비해갔다면 더 의미있고 재미있는 시간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치안문제는 걱정을 많이 했던 이유가 인터넷에서 본 것들 중에 갱이나 무장세력에 대한 내용들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함께 간 친구들과 나는 워크캠프 기간 앞, 뒤 일주일 정도 배낭여행을 계획했는데 이동하는 중의 안전이나 교통수단 등이 문제였다. 우리는 나름대로 룰을 정해 버스는 무조건 유료도로로 가는 1등석을 타고 밤에는 돌아다니지 않기로 하는 등 항상 안전에 만전을 가했다. 사실 일정 내내 인터넷에서 본 것보다 멕시코가 훨씬 더 안전하다는 인상을 받기는 했다. 여행으로는 멕시코시티, 오아하까, 산 크리스토발, 빨렝께, 깐꾼에 갔다. 멕시코는 자연경관뿐 아니라 마야문명을 비롯한 여러 고대문명의 유적지가 고스란히 남아있어 볼거리가 다양하고 풍부했다. 물가도 싼데다 음식도 아주 맛있었고 멕시코 사람들은 대체로 정이 많고 친절했다. 여행하면서 여러가지를 보고 느끼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계획한 모든 여행들이 기대 이상이었고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사실 워크캠프 중에도 다함께 여행을 가는데 그런 것들이 프로그램에 포함되어 있다. 또 주말에는 일정이 없기 때문에 다른 봉사자들과 놀러 나갈 수도 있다. 하지만 워크캠프 외의 여행도 참 좋았기 때문에 다른 참가자들에게도 워크캠프와 더불어 배낭여행 하기를 추천하고 싶다.
이제 워크캠프에 대해서 말해보자면 일단 한마디로 최고였다. 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다들 열정이 넘쳤고 어떤 주제에 대해서 자신들만의 생각을 갖고 있었으며 그 아이디어를 어떤식으로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쏘마노틱에 모인 봉사자들은 밝고, 배려심 있고, 다양했다. 다양하다는 것은 다양한 국가에서 왔으며, 다양한 백그라운드와 다양한 생각을 가졌다는 의미이다. 특히 우리와 같은 날 도착해서 2주 내내 함께 생활했던 캐나다 UBC 친구들은 특별히 좋았다. 아주 재미있고 활발한 그룹이었는데, 워크숍 때 토론하기를 즐기는 친구들이었다. 어떤 주제가 주어져도 때론 진지하게, 때론 유머러스하게 풀어냈다. 답이 뻔한 질문에 대해서도 질문자가 원하는 답을 말하기 보다 자기 생각을 말하는 데에 주저하지 않았고 그런 점은 한국 학생들과 좀 다르다고 생각했다. 나는 그 점이 오히려 좋았다. 세상을 보는 시각을 풍요롭게 할 수 있었다. 그들과 지내면서 많이 배우고 함께 성장할 수 있었고 그들에게 감사한다.
워크캠프의 내용은 두 갈래로 나눌 수 있는데, 친환경(Eco-friendly)과 빈곤∙불평등(Poverty∙Inequality)이 그것이다. 그 둘은 따로 떼어서 설명되기보다는 서로 연관된(interconnected) 부분이 많았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워크캠프 활동은 직접 현장에서 일하는 것 만큼 워크숍의 비중이 컸다. 친환경을 비롯해서 빈곤과 멕시코 내부의 경제적∙정치적 문제를 다양한 매체를 통해 배우고 토론을 통해 확장시켜 나갔다. 커뮤니티 내에서 어느정도 검증을 거쳐 발전해온 프로그램들이었기 때문에 대체로 좋았다. 너무 익숙하거나 이미 잘 알고 있는 내용도 있었지만, 토론하는 과정에서 그 익숙한 것들이 새로운 것이 될 수 있었다. 프랑스인이었던 리더는 홈리스(homeless)에 관심이 많은 분이었고 워크숍 때 다양한 시각에서 논점을 짚어주셔서 좋았다. 워크숍에서 특히 좋았던 부분은 우리가 전혀 알지 못했던 멕시코 내부의 문제를 알게되고 그럼으로서 멕시코를, 워크캠프를, 우리가 왜 여기에 모였는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던 점이었다.
우리가 함께한 쏘마노틱이라는 커뮤니티는 친환경을 실천하고 있는 곳이었는데 주된 프로그램은 dry-toilet이다.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물 사용을 현저히 줄이는 화장실 형태였는데 우리가 직접 변기통을 만들었고, 화장실의 작동 원리와 이점을 이해하고 실제로 사용했다. 화장실은 매일 청소해야 했는데 사실 이것이 가장 힘들었다. 푸세식 화장실을 청소하는 것이나 다름 없었는데 친환경적이지만 불편하다는 것이 드라이 토일렛의 단점이었다. 커뮤니티에서는 이 점을 개선할 방법을 연구하고 시뮬레이션을 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쏘마노틱에서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비료를 만들어 농사 짓는 데에 썼다. 우리는 친환경으로 제작되는 농작물 재배에 참여하고 사람들과 함께 땀흘려 일했다. 그리고 우리가 직접 재배한 작물들로 만든 음식을 먹었다. 음식물 쓰레기는 일련의 과정을 거쳐 비료의 형태로 되고 그것은 다시 농사하는 데에 쓰였다. 세상에는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체험하면서 깨달았다. 농사일이나 토끼를 돌보고 목재로 무언가를 만드는 일 등은 좀 힘들기는 했지만 커뮤니티에서 적당한 노동량만을 요구했기 때문에 지나치게 체력적으로 힘들지는 않았다. 오히려 처음 해보는 농사일이 재미있었고 밭에서 현지분들과 더 친해지기 쉬웠다. 또 우리가 재배한 싱싱한 야채로 만든 밥은 언제나 맛있었다. 멕시코 요리는 한국 입맛에 잘 맞는 것 같다. 생각했던 것과 다랐던 점은 우리가 요리에 참여하지 않고 요리해 주시는 아주머니들이 계셨다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이용한 접시와 포크를 스스로 설거지할 의무만 있었다. 대체로 워크캠프 활동은 아주 힘들지는 않았다.
앞서 말했던 불평등과 친환경 문제를 잇는 문제는 사실 첨예하고 복잡했다. 멕시코 정부는 상당히 부패해 있었고 빈곤에 시달리는 국민들을 전혀 돌보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토론을 하면서 우리들은 종종 절망을 맛보아야 했는데, 문제의 근본은 결국 정부의 부패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국민들을 다스리기 보다 그들을 먼저 위하는 섬김의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을 대안의 하나로 내놓았다. 불평등과 친환경의 연결고리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그 중 몇 가지를 들자면, 그들의 주식인 옥수수나 콩 등을 재배하지 못하고 정부가 정해주는 작물을 재배해야 하는 것이나, 일한 만큼의 보상을 받지 못하는 시스템적인 문제가 있다. 우리는 그 둘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한 방안으로 Fare Trade에 대해 워크숍을 했다. 대부분의 주제들이 근래에 핫이슈가 되었던 것들이라 흥미로웠고, 이런 것들이 실제로 멕시코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 하나의 과정이 되어주길 진심으로 바랐다.
워크캠프에 참여하면서 우리는 어떻게 하면 쏘마노틱에서 설명하는 친환경적 순환고리(closed circle)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이해했고 워크캠프 마지막 날 그 내용을 바탕으로 쏘마노틱을 홍보하고 설명하는 동영상을 제작해 선보였다. 아주 의미있고 보람있는 활동이었고 우리 동영상을 쏘마노틱 사람들이 좋아해 주어서 정말 기뻤다. 우리가 받은 것들을 그렇게 조금이나마 커뮤니티에 돌려줄 수 있었던 것 같아서 행복했다. 그리고 워크캠프 중 한국에 대한 내용으로 우리가 직접 워크숍을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 참 재미있는 활동이었고 우리가 멕시코에 대해서 배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의 이야기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워크숍이나 농사일 외에도 같이 모여서 이야기하고 저녁에 모여 카드게임을 하고, 어느 날은 캠프파이어를 하면서 서로 가까워지고 우정을 키워나갈 수 있었다. 밤에 쏘마노틱의 하늘을 가득 채웠던 별들이 생각난다. 어지러운 멕시코의 실정과는 대조적으로 그런 밤들은 참 낭만적이었다.
워크캠프에 처음 지원하고 출발했을 때에는 이 정도로 많이 배울 수 있으리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세상엔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고, 어떨 땐 희망이 보이지 않는 문제에 대해서조차 나는 진심으로 그들의 노력이 무의미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처음 참가해 본 워크캠프였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말 그대로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장이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이 워크캠프에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쏘마노틱에 지원한 분들에게 팁을 드리자면 모기약과 긴 바지, 워크부츠를 챙겨가면 유용하다.
지원하는 과정에서 힘들었던 점은 정보 부족과 치안에 대한 걱정, 그리고 언어문제였다. 언어문제부터 이야기하자면 나는 스페인어를 잘하지 못했고 멕시코시티를 제외하고는 거의 영어가 통하지 않는다고 들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좀 걱정을 했다. 하지만 실제로 워크캠프를 하는 동안에는 영어가 주 언어라 큰 어려움은 없었다. 놀랍게도 멕시코시티에서 온 친구들은 영어가 거의 완벽했고 다른 유럽국가에서 온 친구들과도 의사소통 하는 데에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영어를 못하는 현지 분들과는 제스쳐나 스페인어 회화책, 사전의 도움을 받아가며 이야기했고 나는 영어를, 그분들은 스페인어를 서로 가르쳐 주면서 좀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 하지만 만약 스페인어를 제대로 준비해갔다면 더 의미있고 재미있는 시간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치안문제는 걱정을 많이 했던 이유가 인터넷에서 본 것들 중에 갱이나 무장세력에 대한 내용들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함께 간 친구들과 나는 워크캠프 기간 앞, 뒤 일주일 정도 배낭여행을 계획했는데 이동하는 중의 안전이나 교통수단 등이 문제였다. 우리는 나름대로 룰을 정해 버스는 무조건 유료도로로 가는 1등석을 타고 밤에는 돌아다니지 않기로 하는 등 항상 안전에 만전을 가했다. 사실 일정 내내 인터넷에서 본 것보다 멕시코가 훨씬 더 안전하다는 인상을 받기는 했다. 여행으로는 멕시코시티, 오아하까, 산 크리스토발, 빨렝께, 깐꾼에 갔다. 멕시코는 자연경관뿐 아니라 마야문명을 비롯한 여러 고대문명의 유적지가 고스란히 남아있어 볼거리가 다양하고 풍부했다. 물가도 싼데다 음식도 아주 맛있었고 멕시코 사람들은 대체로 정이 많고 친절했다. 여행하면서 여러가지를 보고 느끼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계획한 모든 여행들이 기대 이상이었고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사실 워크캠프 중에도 다함께 여행을 가는데 그런 것들이 프로그램에 포함되어 있다. 또 주말에는 일정이 없기 때문에 다른 봉사자들과 놀러 나갈 수도 있다. 하지만 워크캠프 외의 여행도 참 좋았기 때문에 다른 참가자들에게도 워크캠프와 더불어 배낭여행 하기를 추천하고 싶다.
이제 워크캠프에 대해서 말해보자면 일단 한마디로 최고였다. 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다들 열정이 넘쳤고 어떤 주제에 대해서 자신들만의 생각을 갖고 있었으며 그 아이디어를 어떤식으로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쏘마노틱에 모인 봉사자들은 밝고, 배려심 있고, 다양했다. 다양하다는 것은 다양한 국가에서 왔으며, 다양한 백그라운드와 다양한 생각을 가졌다는 의미이다. 특히 우리와 같은 날 도착해서 2주 내내 함께 생활했던 캐나다 UBC 친구들은 특별히 좋았다. 아주 재미있고 활발한 그룹이었는데, 워크숍 때 토론하기를 즐기는 친구들이었다. 어떤 주제가 주어져도 때론 진지하게, 때론 유머러스하게 풀어냈다. 답이 뻔한 질문에 대해서도 질문자가 원하는 답을 말하기 보다 자기 생각을 말하는 데에 주저하지 않았고 그런 점은 한국 학생들과 좀 다르다고 생각했다. 나는 그 점이 오히려 좋았다. 세상을 보는 시각을 풍요롭게 할 수 있었다. 그들과 지내면서 많이 배우고 함께 성장할 수 있었고 그들에게 감사한다.
워크캠프의 내용은 두 갈래로 나눌 수 있는데, 친환경(Eco-friendly)과 빈곤∙불평등(Poverty∙Inequality)이 그것이다. 그 둘은 따로 떼어서 설명되기보다는 서로 연관된(interconnected) 부분이 많았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워크캠프 활동은 직접 현장에서 일하는 것 만큼 워크숍의 비중이 컸다. 친환경을 비롯해서 빈곤과 멕시코 내부의 경제적∙정치적 문제를 다양한 매체를 통해 배우고 토론을 통해 확장시켜 나갔다. 커뮤니티 내에서 어느정도 검증을 거쳐 발전해온 프로그램들이었기 때문에 대체로 좋았다. 너무 익숙하거나 이미 잘 알고 있는 내용도 있었지만, 토론하는 과정에서 그 익숙한 것들이 새로운 것이 될 수 있었다. 프랑스인이었던 리더는 홈리스(homeless)에 관심이 많은 분이었고 워크숍 때 다양한 시각에서 논점을 짚어주셔서 좋았다. 워크숍에서 특히 좋았던 부분은 우리가 전혀 알지 못했던 멕시코 내부의 문제를 알게되고 그럼으로서 멕시코를, 워크캠프를, 우리가 왜 여기에 모였는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던 점이었다.
우리가 함께한 쏘마노틱이라는 커뮤니티는 친환경을 실천하고 있는 곳이었는데 주된 프로그램은 dry-toilet이다.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물 사용을 현저히 줄이는 화장실 형태였는데 우리가 직접 변기통을 만들었고, 화장실의 작동 원리와 이점을 이해하고 실제로 사용했다. 화장실은 매일 청소해야 했는데 사실 이것이 가장 힘들었다. 푸세식 화장실을 청소하는 것이나 다름 없었는데 친환경적이지만 불편하다는 것이 드라이 토일렛의 단점이었다. 커뮤니티에서는 이 점을 개선할 방법을 연구하고 시뮬레이션을 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쏘마노틱에서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비료를 만들어 농사 짓는 데에 썼다. 우리는 친환경으로 제작되는 농작물 재배에 참여하고 사람들과 함께 땀흘려 일했다. 그리고 우리가 직접 재배한 작물들로 만든 음식을 먹었다. 음식물 쓰레기는 일련의 과정을 거쳐 비료의 형태로 되고 그것은 다시 농사하는 데에 쓰였다. 세상에는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체험하면서 깨달았다. 농사일이나 토끼를 돌보고 목재로 무언가를 만드는 일 등은 좀 힘들기는 했지만 커뮤니티에서 적당한 노동량만을 요구했기 때문에 지나치게 체력적으로 힘들지는 않았다. 오히려 처음 해보는 농사일이 재미있었고 밭에서 현지분들과 더 친해지기 쉬웠다. 또 우리가 재배한 싱싱한 야채로 만든 밥은 언제나 맛있었다. 멕시코 요리는 한국 입맛에 잘 맞는 것 같다. 생각했던 것과 다랐던 점은 우리가 요리에 참여하지 않고 요리해 주시는 아주머니들이 계셨다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이용한 접시와 포크를 스스로 설거지할 의무만 있었다. 대체로 워크캠프 활동은 아주 힘들지는 않았다.
앞서 말했던 불평등과 친환경 문제를 잇는 문제는 사실 첨예하고 복잡했다. 멕시코 정부는 상당히 부패해 있었고 빈곤에 시달리는 국민들을 전혀 돌보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토론을 하면서 우리들은 종종 절망을 맛보아야 했는데, 문제의 근본은 결국 정부의 부패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국민들을 다스리기 보다 그들을 먼저 위하는 섬김의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을 대안의 하나로 내놓았다. 불평등과 친환경의 연결고리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그 중 몇 가지를 들자면, 그들의 주식인 옥수수나 콩 등을 재배하지 못하고 정부가 정해주는 작물을 재배해야 하는 것이나, 일한 만큼의 보상을 받지 못하는 시스템적인 문제가 있다. 우리는 그 둘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한 방안으로 Fare Trade에 대해 워크숍을 했다. 대부분의 주제들이 근래에 핫이슈가 되었던 것들이라 흥미로웠고, 이런 것들이 실제로 멕시코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 하나의 과정이 되어주길 진심으로 바랐다.
워크캠프에 참여하면서 우리는 어떻게 하면 쏘마노틱에서 설명하는 친환경적 순환고리(closed circle)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이해했고 워크캠프 마지막 날 그 내용을 바탕으로 쏘마노틱을 홍보하고 설명하는 동영상을 제작해 선보였다. 아주 의미있고 보람있는 활동이었고 우리 동영상을 쏘마노틱 사람들이 좋아해 주어서 정말 기뻤다. 우리가 받은 것들을 그렇게 조금이나마 커뮤니티에 돌려줄 수 있었던 것 같아서 행복했다. 그리고 워크캠프 중 한국에 대한 내용으로 우리가 직접 워크숍을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 참 재미있는 활동이었고 우리가 멕시코에 대해서 배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의 이야기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워크숍이나 농사일 외에도 같이 모여서 이야기하고 저녁에 모여 카드게임을 하고, 어느 날은 캠프파이어를 하면서 서로 가까워지고 우정을 키워나갈 수 있었다. 밤에 쏘마노틱의 하늘을 가득 채웠던 별들이 생각난다. 어지러운 멕시코의 실정과는 대조적으로 그런 밤들은 참 낭만적이었다.
워크캠프에 처음 지원하고 출발했을 때에는 이 정도로 많이 배울 수 있으리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세상엔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고, 어떨 땐 희망이 보이지 않는 문제에 대해서조차 나는 진심으로 그들의 노력이 무의미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처음 참가해 본 워크캠프였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말 그대로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장이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이 워크캠프에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쏘마노틱에 지원한 분들에게 팁을 드리자면 모기약과 긴 바지, 워크부츠를 챙겨가면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