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프랑스, 스무 살의 특별한 여름 유럽에서 봉사하며 친구

작성자 이새봄
프랑스 CONC 067 · RENO 2012. 07 BREAL-SOUS-MONTFORT

BREAL-SOUS-MONTFORT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대학교 2학년이 되던 때, ‘유럽여행’만을 꿈꾸어 오다 조금은 색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국내와 국제 봉사활동을 찾아보다가 알게 된 ‘국제 워크캠프’는 한순간의 고민도 없이 나를 프랑스로 발걸음을 옮길 수 있도록 인도해 주었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었기에 ‘합격’이라는 통지를 받은 뒤 나는 기쁨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비행기 티켓팅을 한 뒤에도 내가 그토록 꿈에 그리던 유럽을 간다는 생각과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며 봉사활동을 한다는 사실이 그리 실감나지 않았다. 그러나 학교가 종강을 하고, 캐리어를 새로 사기도 하며 출국하는 날이 점점 가까워지자 괜스리 마음이 다급해지고, 프랑스에서 함께할 친구들에게 무엇을 선물할까, 음식은 무엇을 할까, 아직은 미숙한 내 영어가 그들과의 소통에 방해가 되지않을까 하는 고민들만 가득했다.
숱한 고민들과 들뜬 마음을 동시에 가지고 프랑스로 떠나는 비행기에 올랐다. 프랑스까지는 12시간이 걸리는데 설레는 마음에 잠이 오지 않아 영화만 여러 편을 본 것 같다. 그렇게 도착한 프랑스는 워크캠프가 시작되는 날까지 머물러야 했던 숙소로 데려다 주는 그 짧은 3시간 동안의 기억들이 가장 흥분되고 설레는 것 같다. ‘예술의 도시’라는 명성에 맞게 발걸음을 옮기는 곳곳마다 길거리 페인팅이 판을 치고 있었다. 짧았던 3일간의 파리 여행이 끝난 뒤 워크캠프를 함께 하게 된 언니를 만나 프랑스 서쪽에 위치한 렌(Rennes)으로 가는 기차를 타고 2시간을 달렸다.
그렇게 도착한 렌(Rennes)은 생각보다 그렇게 시골이 아니였다. 대형마트, 백화점, 레스토랑 등 다양한 문화공간들도 많았다. 이곳에서 워크캠프 지원자들을 만났고 볼에 2번 뽀뽀를 하는 방식으로 첫인사를 했다. 지역 분들의 도움으로 우리는 워크캠프가 진행되는 곳으로 이동을 했다.
도착하자 보이는 것은 커다란 체육관 뒤에 듬성듬성 놓여 진 텐트들. 그곳이 우리의 침실이었다. 각자 짐을 푼 뒤 모두가 모여 처음으로 함께하는 저녁식사를 준비했다. 그렇게 식사가 마치고 다들 취침을 했는데 밤에 비가 폭풍우처럼 몰아치더니 결국 너무 추워 지역센터에 양해를 구하고 체육관에 들어가 취침을 했다.
그 다음날부터 본격적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장애가 있는 분들을 위한 낚시 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드는 것이었다. 우선 호수에 고인 더러운 잡초들을 뽑고, 다리를 만들기 위한 톱질과 칼질, 삽질 등이 시작되었다. 유럽 사람들은 남녀평등 사상이 워낙 강한 터라 한국에서 여자들이 힘겹게 들면 남자들이 도와주고 하는 로맨스는 없었다. 하지만 작기도 작은 내 체격을 보며 Technical Leader가 나에게는 다른 친구들과는 다른 일을 제공해주었다. 바로 낚시대를 걸 수 있는 나무조각을 깎는 일. 봉사활동 내내 나는 그 작은 나무들만 깎은 것 같다. 한 동작만 몇시간을 반복하니 손에 물집도 잡히고 했지만, Daily Leader에게 말하자 열심히 노력한 증거라면서 칭찬해주었다.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인지라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도 있었고, 서로가 양보하기도 하고, 배려하기도 해야했던 시간들도 있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봉사’라는 한 단어로 함께였음에 의사소통도, 문화도, 시기와 질투도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다. 22세도 3/4가 지나가는 이 시점. 미래에서 지금 이 때를 돌이켜보면 얼마나 그리울까 생각해 본다. 그만큼 2012년도 국제워크캠크 CONC067은 나에게 특별했고 소중한 추억의 조각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