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나를 믿고 떠난 첫 워크캠프 도전

작성자 장효원
프랑스 CONC 068 · RENO 2012. 07 - 2012. 08 LAMBALLE

LAMBALLE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처음에는 참가를 망설였다. 비행기 예약부터 해당 지역으로의 이동까지 모두 내 힘으로 해결해야 하는 데다가 나의 여름방학을 거의 이 활동에 쏟아야 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내 스스로 선택한 도전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떠난 첫 번째 워크캠프.
워크캠프를 떠나기 전, 사전에 함께 참가하는 한국인 친구 서경이와 연락이 닿았다. 덕분에 비행기 예약부터 자유여행 계획까지 모두 함께할 수 있어서 좀 더 수월하게 진행되었다. 우리는 4일 간의 파리 자유여행 후에 워크캠프에 참가하기로 했다. 동갑내기 친구인데다 비슷한 면이 많았던 우리는 서로 의지하며 생활할 수 있었다.
LAMBALLE은 프랑스 브리타뉴 지방에 위치하고 있으며, 파리에서는 TGV로 세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우리의 미팅포인트는 saint-breiuc역이었다. 이곳은 작은 파리 같은 느낌이었으며 우리는 두 시간 일찍 도착한 터라 곧 도착할 친구들을 찾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기다리고 있던 우리에게 가장 먼저 다가온 Stas. 그는 러시아에서 온 19살 키 큰 청년이었다. 워크캠프 참가경험이 있는 그의 느낌을 믿으며 함께 다른 참가자들을 찾아 나섰다. 스페인에서 온 발랄한 분위기 메이커 두 소녀 Barbara와 Maria, 프랑스의 맏형 Bastian과 진지청년 Sedric, 러시아의 Masha까지 만난 후 캠프 리더 요리 잘하고 와인 좋아하는 Thomas와 까불까불 K-pop을 좋아하는 2NE1의 리더와 결혼하고 싶다며 내가 전송해준 ‘내가 제일 잘나가’를 모닝콜로 설정했던 Hugo의 안내로 Lamballe의 어르신들의 차로 이동했다. 우리는 도착해서 간단한 게임을 즐겼다. 도중 사교성도 좋고 아는 것도 많으며 항상 Korea를 외치며 우리를 잘 챙겨주던 고마운 이탈리아의 Luca와 한국에서 온 우리와 춤과 음악(특히 나의 춤)을 무척 좋아하던 터키의 Sinem이 도착했고, 귀에 장애를 앓고 있는 Cerrutie까지 13명이 모두 모이게 되었다.
우리가 맡은 봉사는 그 마을에서 사용하던 빨래터인 Lavour를 정리하고 보수하여 유적지로 남기는 것이었다. 총 10가정 정도의 Lavour에서 일을 했다. 초반에 풀을 정리하고, 주변 환경을 정리한 후 기존의 시멘트를 부수고, 새 시멘트를 바르는 작업 순으로 이루어 졌다. 일이 생각보다는 힘들었지만 서울에서 제대로 된 아르바이트 한번 한 적 없던 나도 할 수 있을 만한 작업이었고, 캠프 리더의 도움으로 수월하게 진행되었다.
우리는 3명씩 한 조가 되어 Cooking team, Washing team, Cleaning team, Breakfast team을 번갈아 가며 하기로 했다. Thomas, Bastian과 한 조가 되었다. 수만 가지 요리를 뚝딱뚝딱 너무나 잘해내는 Thomas와 성실한 Bastian 덕분에 우리 조는 일사천리로 일을 진행했다. 나는 Luca와 Stas가 상황극까지 동원하여 도와준 덕분에 Breakfast team이 되었을 때 혼자 힘으로 프랑스어만을 사용해 바게트를 사오는 쾌거를 이루기도 하였다.
서경이와 나는 요리에 대한 부담감을 많이 느끼고 있었지만 우리가 철저히 준비해 간 덕분에 모두 성공적이었다. 짜파게티와 비빔면, 호떡을 함께 주었을 때 비빔면을 맵다고 하면서도 모두 잘 먹어주었고, 호떡 역시 Korea Fancake이라고 설명해주었더니 너무 맛있다며 특히 Sinem이 “I love Korean Food!”를 외쳤다. 유일하게 몇몇 친구들에게 외면 당했던 미역국은 생일 때 먹는 특별한 음식이라는 우리의 유혹에 의해 Thomas와 Luca가 다 먹어 치웠다. Lavour 파티 때 내놓았던 우리의 불고기는 파티에 참가한 모든 분들이 엄지를 들어 보였고, 다음 날 우리 숙소에서도 모두가 앞다퉈 먹으려고 할 만큼 인기가 좋았다. 까다로운 Hugo가 “Oh my god”을 외쳤다면 최고였다는 것이다.
우리 조는 한 사람도 일에 소홀한 사람이 없고, 모두가 한마음으로 열심히 일했다. 캠프 리더 Hugo의 계획으로 우리는 많은 곳을 방문하고 많은 경험도 얻을 수 있었다. 첫째 주에는 Lamballe에서 목요일마다 열리는 파티에 참가하여 도움을 주실 동네 어르신들과 인사를 나누고, 파티를 즐기며 마을의 아름다운 교회를 구경하면서 친목을 다졌다. 그리고 바다에 가서 팀 대항 게임과 발리볼 게임을 하기도 하고, 브레하 섬에서 1박 2일 캠핑을 하면서 브레하 섬 곳곳을 걸어 다니기도 했다. 주변 수영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도움을 주셔서 수시로 수영장을 가기도 했으며, 우리가 머물렀던 곳이 stadium이었기 때문에 경기장에서 축구를 하기도 하고, 자전거도 타고, 여러 활동적인 활동을 할 수 있었다.
워크캠프 초반에는 주중에 일을 마친 후에도 쉴 틈 없이 이루어지는 여행이나 활동들이 버겁게 느껴졌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뜻 깊고 소중하게 여겨졌다. 여행의 마지막에는 세계 7대 경관으로 뽑힌다는 몽 생미셸도 다녀오고, 너무 아름다운 곳을 많이 다녀와서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그리워진다.
솔직히 워크캠프 중에는 불만도 있고, 언어의 한계로 인해서(참가자들 모두가 영어 또는 프랑스어를 유창하게 사용했기 때문에 한국인 우리 둘만 소통에 조금 문제가 있었다.) 답답한 경우도 많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너무 많은 정이 들었고, 우리 조원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너무 좋은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생각이 들어 헤어지는 데에 너무 힘이 들었다.
모든 아이들과 브이를 하고 사진도 찍고, 함께 ‘내가 제일 잘나가’를 부르기도 하며, 노래를 틀어 놓고 “레이디 댄스!”를 외치며 춤을 추고, 스페인 전통 춤을 다같이 짝지어 배우기도 하는 등 어디서도 할 수 없는 경험을 하였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다른 어떤 경험과도 바꿀 수 없던, 언제 생각해도 그립고 보고 싶은 그들과 함께한 워크캠프는 내 가슴 속에서 영원히 밝게 남아있을 것이다. 나중에 돈 많이 벌면 나라마다 찾아가서 우리 친구들을 만나고 올 것이라는 스스로의 다짐도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