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멕시코, 거북이와 함께한 특별한 여름
Protecting the Marine Turtles at Colola I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나의 세계 자원활동 여행 프로젝트의 마지막 대륙, 라틴 아메리카. 이번 활동은 야생동물 보호라는 지금껏 해오던 자원활동과는 다른 성격의 자원활동이다. 그래서 더 흥분되고 기대된다. 기다려라, 라틴 아메리카여!
첫 느낌
우와, 멋지다. 드넓은 해변에 통나무와 야자수 잎으로 만든 오두막집과 같은 캠프장. 원래 물(음료수, 주스, 국, 탕, 스프, 술 등 먹는 것이든, 수영, 스노쿨링, 스쿠버다이빙, 해수욕, 서핑 등 온갖 수상 스포츠 등 ‘물 - Water’에 관한 모든 것)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나에게 천국과 같은 느낌의 캠프장이다. 그러나 여기 Colola 해변에서는 너무나도 강한 파도 때문에 수영을 할 수 없는 해변이라는 지역 주민의 설명. 하지만 주변에 수영할 수 있는 해변들이 많다는 얘기에 다시 한번 함박 웃음! 실제로 캠프에 도착한 첫날부터 시작해서 3일 연속으로 매일 같이 주변의 해변에 수영하러 갔었던 것 같다.
거북이와의 자원활동
거북이와의 자원활동 첫날 오후. 알을 낳는 거북이를 보기 전에, 운 좋게도, 알에서 부화하여 어둡고 침침한 모래사장 속을 파헤치고 나오는 아기 거북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 기껏 모래 밖으로 기어 나와서는 어디로 갈지 갈피를 못 잡고 있는 아기 거북이, 씩씩하게 그리고 똑똑하게도 바로 해변가를 향하는 아기 거북이, 그리고 안타깝게도 온전히 부화하기도 전에 벌레들에게 내장을 파 먹혀서 움직이지 못했던 아기 거북이들. 자연 먹이사슬의 포식자 때문에 이렇게 알에서 부화한 아기 거북이들의 약 1%만이 성인 거북이도 성장한다고 하니 왠지 그들과 함께 자원활동을 하는 내가 괜히 멋져 보인다.
거북이와의 자원활동 첫날 오후. 드디어 엄마 거북이를 만나러 갈 시간이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엄마 거북이가 모래사장을 파서 알을 낳고 다시 모래로 덮으면 우리가 엄마 거북이를 들어서 이동시키고 다시 알을 파서 꺼낸 다음에 부화하기 좋은 조건을 지닌 장소에 가져가서 다시 묻는 것. 해변 구역에 따라 알을 다시 파지 않고 표시만 하는 지역도 있었다. 현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3~4명씩 팀을 이뤄 총 5개 구역으로 흩어졌다. 드디어 첫 엄마 거북이 발견. 일단 그 크기에 놀랐고, 그 다음엔 무게에 다시 한번 놀랐고, 나중에는 눈물과 모래가 섞어 범벅이 되어 있는 엄마 거북이의 얼굴(머리)을 보고 왠지 나도 모르게 경건해졌다. 알을 낳는 것이 매우 힘에 부치는 일인지 얼굴에 눈물, 모래 범벅이 된 채로 모래사장을 파다가 한숨을 거칠게 푹 내쉬면서 쉬고 또 한숨을 거칠게 푹 내쉬고는 다시 모래사장을 파는 일에 열심히 인 엄마 거북이를 보고 있자니 왠지 생명의 위대함이 느껴지는 듯 하기까지 하다. 난생 처음 알을 낳는 엄마 거북이는 본 우리 팀원들은 신비함에서 인지, 아니면 안타까움에서 인지 알 수 없는 탄성과 함께 자원 활동을 시작했다.
사실 이런 신기해 하는 느낌과 경건해(?) 하는 느낌은 그리 오래가진 않은 듯 했다. 하루 이틀이 지나고 나니 이제 덤덤해, 아니 익숙해 졌다고 해야 할까. 땅을 파면서 알이 깨지지 않도록 조심하고, 알이 몇 개인지 정확히 세는 작업에 더 몰두 하기 시작했다. 자원활동 중 정말 고되었지만 보람 있었던 밤이 있었는데 그 날은 무려 약 7개의 장소에서 알을 파냈던 것 같다. (시기 별 차이가 있지만 우리는 보통 구역별 하룻밤에 2~3개의 장소에서 알을 파거나 또는 돌아다니다 그냥 빈손으로 돌아온 적도 많았던 기억이 난다. 최고 기록은 11개의 장소) 그 7군데 중에서도 1곳은 이상하게도 너무 깊이 묻혀있어 몸의 절반 이상이 거꾸로 파 묻힌 채 파내면서 허우적거리며 다 함께 즐거워했던 기억도 매우 선명하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내 얼굴엔 함박 웃음이 가득하다.
워크캠프 친구들
나를 포함한 총 14명의 국제 자원봉사자들. 난 정말 행운아다. 어쩌면 이렇게 완벽하고 조화로운 집단이 형성될 수가 있을까? 원래 대규모의 집단이든 소규모의 집단이든 사람이 모인 곳이면 서로 크고 작은 갈등이 생기기 마련인데 여기 모인 14명은 정말 어쩌면 이렇게도 서로 배려하면서 잘 지내고, 자원활동에도 진지하게 임하고, 긍정적일 수가 있을까? 워크캠프 첫 날이 생각난다. 도착하는 날짜가 달라서 총 3일에 걸쳐 다 모인 우리들. 그룹 생활의 시작이었던 점심 식사 준비부터 비단에 옥 굴러가듯 잘 진행 되었던 것 같다. 프랑스 친구가 샐러드 만든다고 자발적으로 나서기 시작하더니 이내 각자 이것저것 자발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스스로 찾기 시작했다. 이를 시작으로 마지막 날까지 14명 서로 문제 없이 정말 자연스럽게 흘러갔던 진정한 집단 자원활동 생활. 무슨 일을 하든 자발적으로 척척 해내는 우리는 정말 The best volunteers, ever 다! 지금은 모두들 각자 자기 자리로 되돌아갔지만 그 언젠가 또 다시 만날 날들을 기대하며 잘 지내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자원활동을 마치고
워크캠프 마지막 날이 다가올수록 우리는 더 즐겁게, 더 신나게 웃었던 것, 아니 웃으려고 했던 것 같다. 앞으로 이별이 다가 올 것을 알았기에 좀 더 함께 웃을 수 있는 시간을 가지려고 악을 쓴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아름다운 자연과 사랑스런 거북이 그리고 멋진 열정을 가진 자원 활동 친구들 삼박자가 고루 갖춰져 정말 행복한 시간을 즐길 수 있었던 약 2주 반 동안의 워크캠프. 지난 2002년도부터 지금까지 내가 참여했었던 자원 활동 중 손에 꼽을만한 활동임에 틀림없다.
우리가 짧은 시간 동안 활동했던 부분들이 현지 자원봉사자들에게는 좀 더 재미있게 자원활동을 할 수 있는 조그마한 촉매제 역할이 되었으면, 거북이들에게는 좀 더 많은 수의 개체 수로 늘어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멕시코와 각 국가들에게는 좀 더 친밀한 관계를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그리고 우리 자원봉사자 젊은 친구들에게는 국제 자원활동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야생동물을 보호 할 줄 아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과 함께 이 워크캠프를 마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위에 언급한 부분뿐만 아니라, 자원봉사자 친구들로부터 다시 한번 배려심 이라는 부분에 대해 배울 수 있었고, 내가 하고 있는 세계 자원활동 여행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무지하게 고맙다, 친구들아!
끝.
첫 느낌
우와, 멋지다. 드넓은 해변에 통나무와 야자수 잎으로 만든 오두막집과 같은 캠프장. 원래 물(음료수, 주스, 국, 탕, 스프, 술 등 먹는 것이든, 수영, 스노쿨링, 스쿠버다이빙, 해수욕, 서핑 등 온갖 수상 스포츠 등 ‘물 - Water’에 관한 모든 것)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나에게 천국과 같은 느낌의 캠프장이다. 그러나 여기 Colola 해변에서는 너무나도 강한 파도 때문에 수영을 할 수 없는 해변이라는 지역 주민의 설명. 하지만 주변에 수영할 수 있는 해변들이 많다는 얘기에 다시 한번 함박 웃음! 실제로 캠프에 도착한 첫날부터 시작해서 3일 연속으로 매일 같이 주변의 해변에 수영하러 갔었던 것 같다.
거북이와의 자원활동
거북이와의 자원활동 첫날 오후. 알을 낳는 거북이를 보기 전에, 운 좋게도, 알에서 부화하여 어둡고 침침한 모래사장 속을 파헤치고 나오는 아기 거북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 기껏 모래 밖으로 기어 나와서는 어디로 갈지 갈피를 못 잡고 있는 아기 거북이, 씩씩하게 그리고 똑똑하게도 바로 해변가를 향하는 아기 거북이, 그리고 안타깝게도 온전히 부화하기도 전에 벌레들에게 내장을 파 먹혀서 움직이지 못했던 아기 거북이들. 자연 먹이사슬의 포식자 때문에 이렇게 알에서 부화한 아기 거북이들의 약 1%만이 성인 거북이도 성장한다고 하니 왠지 그들과 함께 자원활동을 하는 내가 괜히 멋져 보인다.
거북이와의 자원활동 첫날 오후. 드디어 엄마 거북이를 만나러 갈 시간이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엄마 거북이가 모래사장을 파서 알을 낳고 다시 모래로 덮으면 우리가 엄마 거북이를 들어서 이동시키고 다시 알을 파서 꺼낸 다음에 부화하기 좋은 조건을 지닌 장소에 가져가서 다시 묻는 것. 해변 구역에 따라 알을 다시 파지 않고 표시만 하는 지역도 있었다. 현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3~4명씩 팀을 이뤄 총 5개 구역으로 흩어졌다. 드디어 첫 엄마 거북이 발견. 일단 그 크기에 놀랐고, 그 다음엔 무게에 다시 한번 놀랐고, 나중에는 눈물과 모래가 섞어 범벅이 되어 있는 엄마 거북이의 얼굴(머리)을 보고 왠지 나도 모르게 경건해졌다. 알을 낳는 것이 매우 힘에 부치는 일인지 얼굴에 눈물, 모래 범벅이 된 채로 모래사장을 파다가 한숨을 거칠게 푹 내쉬면서 쉬고 또 한숨을 거칠게 푹 내쉬고는 다시 모래사장을 파는 일에 열심히 인 엄마 거북이를 보고 있자니 왠지 생명의 위대함이 느껴지는 듯 하기까지 하다. 난생 처음 알을 낳는 엄마 거북이는 본 우리 팀원들은 신비함에서 인지, 아니면 안타까움에서 인지 알 수 없는 탄성과 함께 자원 활동을 시작했다.
사실 이런 신기해 하는 느낌과 경건해(?) 하는 느낌은 그리 오래가진 않은 듯 했다. 하루 이틀이 지나고 나니 이제 덤덤해, 아니 익숙해 졌다고 해야 할까. 땅을 파면서 알이 깨지지 않도록 조심하고, 알이 몇 개인지 정확히 세는 작업에 더 몰두 하기 시작했다. 자원활동 중 정말 고되었지만 보람 있었던 밤이 있었는데 그 날은 무려 약 7개의 장소에서 알을 파냈던 것 같다. (시기 별 차이가 있지만 우리는 보통 구역별 하룻밤에 2~3개의 장소에서 알을 파거나 또는 돌아다니다 그냥 빈손으로 돌아온 적도 많았던 기억이 난다. 최고 기록은 11개의 장소) 그 7군데 중에서도 1곳은 이상하게도 너무 깊이 묻혀있어 몸의 절반 이상이 거꾸로 파 묻힌 채 파내면서 허우적거리며 다 함께 즐거워했던 기억도 매우 선명하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내 얼굴엔 함박 웃음이 가득하다.
워크캠프 친구들
나를 포함한 총 14명의 국제 자원봉사자들. 난 정말 행운아다. 어쩌면 이렇게 완벽하고 조화로운 집단이 형성될 수가 있을까? 원래 대규모의 집단이든 소규모의 집단이든 사람이 모인 곳이면 서로 크고 작은 갈등이 생기기 마련인데 여기 모인 14명은 정말 어쩌면 이렇게도 서로 배려하면서 잘 지내고, 자원활동에도 진지하게 임하고, 긍정적일 수가 있을까? 워크캠프 첫 날이 생각난다. 도착하는 날짜가 달라서 총 3일에 걸쳐 다 모인 우리들. 그룹 생활의 시작이었던 점심 식사 준비부터 비단에 옥 굴러가듯 잘 진행 되었던 것 같다. 프랑스 친구가 샐러드 만든다고 자발적으로 나서기 시작하더니 이내 각자 이것저것 자발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스스로 찾기 시작했다. 이를 시작으로 마지막 날까지 14명 서로 문제 없이 정말 자연스럽게 흘러갔던 진정한 집단 자원활동 생활. 무슨 일을 하든 자발적으로 척척 해내는 우리는 정말 The best volunteers, ever 다! 지금은 모두들 각자 자기 자리로 되돌아갔지만 그 언젠가 또 다시 만날 날들을 기대하며 잘 지내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자원활동을 마치고
워크캠프 마지막 날이 다가올수록 우리는 더 즐겁게, 더 신나게 웃었던 것, 아니 웃으려고 했던 것 같다. 앞으로 이별이 다가 올 것을 알았기에 좀 더 함께 웃을 수 있는 시간을 가지려고 악을 쓴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아름다운 자연과 사랑스런 거북이 그리고 멋진 열정을 가진 자원 활동 친구들 삼박자가 고루 갖춰져 정말 행복한 시간을 즐길 수 있었던 약 2주 반 동안의 워크캠프. 지난 2002년도부터 지금까지 내가 참여했었던 자원 활동 중 손에 꼽을만한 활동임에 틀림없다.
우리가 짧은 시간 동안 활동했던 부분들이 현지 자원봉사자들에게는 좀 더 재미있게 자원활동을 할 수 있는 조그마한 촉매제 역할이 되었으면, 거북이들에게는 좀 더 많은 수의 개체 수로 늘어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멕시코와 각 국가들에게는 좀 더 친밀한 관계를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그리고 우리 자원봉사자 젊은 친구들에게는 국제 자원활동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야생동물을 보호 할 줄 아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과 함께 이 워크캠프를 마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위에 언급한 부분뿐만 아니라, 자원봉사자 친구들로부터 다시 한번 배려심 이라는 부분에 대해 배울 수 있었고, 내가 하고 있는 세계 자원활동 여행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무지하게 고맙다, 친구들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