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피스팔라, 17시간 날아 만난 유럽
Piispala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10 + 4 + 2+ 1
꼬박 17시간 지구 반대편에서 날아온 까만 눈 까만 머리를 가진 KOREAN GIRLS의 WORKCAMP!!!!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으로 도착해서 일박을 하고 저가항공인 에어발틱을 타고 탐페레로 갔다. 탐페레 공항에서는 바로 나오면 기차역으로 가는 버스가 있다고 했는데 주말이라 그런지 버스는 운행하지 않는 듯 했다. 다행히도 핀란드 분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역으로 도착했고 호스텔에서 1박을 묵은 후 다음날 아침 유바스킬라까지 미리 예약해놓은 VR기차를 타고 사리야르비로 갔다. 그곳에 도착해서는 같이 참가하게 될 친구들과 피스팔라로 콜택시를 타고 30분 정도 가서 최종 목적지인 피스팔라에 도착했다.
제비뽑기로 2주간 지내게 될 방을 뽑고 호수 쪽으로 가서 자기소개를 하고 카약을 탔는데 정말 저절로 사자성어가 생각이 났다. 물아일체. 그리고 그제야 실감이 되었다. 여기는 유럽이구나!! 그 것도 북유럽!!!
일은 거의 4명씩 3조로 나누어 하였다. 주로 페인트 칠이나 숲에서 가지치기하고 남은 가지들을 트럭에 옮기는 일, 프리스피 골프라는 게임을 위한 표지판을 만드는 일, 실내 암벽등반 벽을 청소하는 일, 정원의 잡초 뽑기를 했다. 페인트 칠은 쉽고 재밌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전에 있던 페인트를 벗겨내는 것까지 해야 했기 때문에 그렇게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 하지만 융통성있게 오전에 힘든 일을 하면 오후에는 조금 덜 힘든 일로 교체해주는 등 많은 배려를 해주셨다.
그 중에서 제일 힘들었던 건 바로 ‘모기’!!!!! 작년에는 이 정돈 아니었다는 데, 어후 올해는 정말 모기가 장난이 아니었다. 특히 숲에서 나뭇가지를 트럭에 옮기는 일을 할 때는 힘이 들기도 하지만 모기가 너~~무 많아서 그게 더 고역이었다. 많아도 너~~~무 많아~~. 전혀 모기에 대한 생각은 못했었기 때문에 모기약 같은 걸 가져가지 않았었다. 그래서 아무것도 몰랐던 첫 날 반바지를 입었던 나는 양쪽 다리에 정말로 30방을 물렸었다. 진짜로. 앞으로 5년 동안 물릴 모기 하루 만에 다 물린 느낌^^! 상상하기 힘들겠지만 머리에도 물었다. 지독한 모기들. 산모기, 호수모기라 그런지 한 번 물리면 엄청 오래가고 엄청 가렵고 엄청 부어 올랐다. 그 날 물린 모기자국이 워크캠프 끝날 때 까지도 누구한테 학대당한 것처럼 흉측하게 그 자리에 그렇게 남아있었다. 그래서 나는 더 이상 반바지를 입을 수 없었다. 그래서 잠옷으로 입으려고 가져온 긴 바지를 입고 일을 했음에도 그것도 모기가 뚫고 물어서 그 안에 레깅스를 입고 바지를 입고 일을 했다.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입에 달고 살던 단어가 바로 ‘mosquito’였다. 이건 완전 모기와의 전쟁이었다.
또 그 이후에 여행을 생각하느라 북유럽의 추위를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7월 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늦가을 초겨울 날씨처럼 쌀쌀했다. 덕분에 입었던 옷 또 입고 또 입고 또 입고…(그래도 다행히 빨래는 드라이머신이 있어 반나절 만에도 다 말릴 수 있었다!) 신기한 건 북쪽에 있는 지역이라 그런지 밤 12시가 되도록 해가 안 졌다. 또 날씨는 얼마나 변화무쌍한지. 오전에 분명히 날씨 너무 좋다고 얘기했는데 점심 먹고 나니까 갑자기 비가 내리는 등 맑다가도 비 오고 비 오다가도 맑아지는 이상한 날씨었다. 한국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남녀 같이 있다 갑자기 비가 와서 옷 한 장으로 비를 피하며 뛰어간다던가 천막 같은데 들어가있다가 둘이 눈맞을 아무튼 한마디로 정분 나기 쉬운 날씨였다
피스팔라의 밥은 정말 최고였다. 한식을 못 먹어서 입맛을 잃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은 정말 1도 못 할 만큼 밥이 너무 맛있었다. 오히려 먹을 때마다 너무 많이 먹어서 살찌는 거 아닌가 걱정했었다. 아침은 주로 시리얼이나 빵, 샐러드(원한다면 샌드위치로 만들어 먹을 수 있음), 디저트로 요거트나 과일이 나오고 점심과 저녁은 파스타나 고기 등등 매일매일 다양하게 나왔다. 특이했던 건 아침을 8시쯤 먹는데 점심을 11시, 저녁을 5시에 먹고 이브닝 스낵으로 8시에 또 간식을 먹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다들 배가 하나도 안고프다고 못 먹겠다고 그랬지만 점점 적응이 되니까 다들 빠른 점심, 빠른 저녁만을 기다리며 힘든 일을 견뎌내었다.
일을 4시까지 하고 저녁을 먹고 난 뒤에는 봉사자들도 피스팔라 시설을 이용할 수 있었다. 그래서 첫날부터 실내 축구장에서 축구를 하였는데, 나는 한국에서는 체육시간에도 축구나 다른 운동을 별로 하지 않아서 그런지 처음 하거나 잘 못하는 운동이 너무 많았다. 원래 운동신경이 없는 편이라 특히 호수해변에서 발리볼을 하는데 정말 민폐 캐릭이라 너무 애들한테 미안했다. 서브를 왜 하지를 못하니… 또 유럽 애들은 왜 이렇게 못하는 운동이 없는지 또 힘이 어디서 나는지 우리는 일만 하고 나면 피곤해서 잠이 솔솔 오는데 애들은 일 끝나고 항상 축구든 발리볼이든 테니스든 운동을 했던 것 같다. 그래도 우리도 애들이랑 친해지려고 되도록 다 참여했었다. 잘 하지는 못했지만^^; 내가 강세를 보였던 활동은 사격과 양궁! 사격은 레이저로 하는 게임과 비슷한 것이었는데 처음 해보는 것이었는데도 10 10 9.9 10 이렇게 거의 완벽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었다. 그래서 애들이 처음 맞냐면서 말도 안 된다고 해서 한국인이라 그렇다고 우리 골드메달이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했었다.
피스팔라 – 호수 = 0 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호수에서 하는 활동이 인상적이었다. 한국에서는 많이 해 볼 수 없는 것들이기도 하였고. 첫 날부터 호수에서 카약을 타는데 해질녘 평온한 호수에서 느긋하게 배를 타는데 정말 옛 선조들이 대자연을 보고 왜 시한자락 읊을 수 밖에 없었는지 정말 잘 알게 되었다. 나중에는 배타고 호수 건너편 섬에 놀러도 가고 배에서 낚시도 하였다. 그래도 뭐니뭐니해도 최고는 사우나!!! 역시 핀란드 – 사우나 = 0인만큼 피스팔라에도 사우나가 있었다. 호수 옆에! 핀란드 식 사우나는 중간에 뜨거운 돌이 있어 거기에 물을 부으면 나오는 증기로 사우나를 하는 방식이었다. 물을 많이 부으면 부을수록 증기가 많이 나오는 데, 좀 있다가 못 참겠으면 바로 나와서 냉탕이 아니라 호수에 다이빙을 했다. 피스팔라에서 수영복을 이렇게 많이 입을 줄 몰랐는데 정말 4~5번은 입은 것 같다. 나는 수영을 못해서 호수에서 자유롭게 떠있을 수는 없었지만 정말 좋았다. 언제 사우나->호수->사우나->호수를 경험해볼까! 호수 저 너머로는 해가 뉘엇뉘엇 걸려있고 나는 호수에서 헤엄치고 정말 자연인이 따로 없었다.
애들은 정말 착했다. 애들뿐 아니라 사람들이 다 착했다. 아시아 인이라고 인종 차별하는 일은 정말 1도 없었다. 오히려 영어도 잘 못하는 데 먼저 말도 많이 걸어주고 챙겨주고 했었던 것 같다. 무슨 활동이나 게임을 할 때도 꼭 할래? 물어봐주고 모른다고 하면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최고였다. 나이대가 다들 비슷해서 친구들이 진짜 많았다. 이번에 이곳을 지원한 게 정말 축복이구나 생각이 들 정도로 애들이 너무 좋았다. 또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한국에 대해서 많이 알았다. 서로 문화가 다른 점도 많았지만 비슷한 점도 많았다. 피스팔라가 아무래도 수련원이다 보니 술을 먹을 수 없는 게 아쉬웠다. 같이 술 마시면서 놀았으면 좀 더 재미있었을 텐데. 그래도 정말 건전하게 카드게임이나 보드게임, 각자 나라의 게임 등등 매일 저녁 게임을 하며 친해졌던 것 같다.
불편했던 점은 와이파이가 숙소 내에서는 잡히지 않았다는 점~ 메인 빌딩 근처에서만 와이파이를 이용 할 수 있었다. 또 상점과 정말 멀어서 필요한 걸 사러 가기가 힘들었다. 물론 메인 빌딩에 웬만한 것들이 있긴 했지만 모기 약이 없었다.. 상점은 자전거를 타고 20~30분 정도 거리에 있었다. 걸어서는 1~2시간 정도…
이렇게 쓰려니 이야기가 끝도 없을 것 같다. 생각한 것 보다 너무 재밌었고 정이 많이 들어서 헤어지기 너무 아쉬웠다. 또 마지막 날 저녁 준비해간 불고기 양념 소스로 불고기를 만들어 줬었는데 다들 정말 맛있게 싹싹 다 먹어줘서 고마웠고 뿌듯했다. 다른 친구들에게는 아마 우리가 처음 보는 한국인이었을 텐데 어떤 인상으로 남았을지… 아마 좋은 인상으로 기억되겠지만! 괜히 한국인 여자애들도 키는 작지만 일은 잘한다는 인상을 주고 싶어서 일이 힘들어도 힘들어하는 모습 보이지 않으려고 더 열심히 일했던 것 같다. 처음에 만났을 때만 해도 영어로 어떻게 이야기 해야 되나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막상 지내보니 일상적인 것들은 어느 정도 소통이 되었고 서로서로 배려해서 그렇게 의사소통을 하는 데에도 지장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나중에는 정말 친구들처럼 친해져서 농담도 하면서 재미있게 일했었다.
두 달이 지난 지금도 그 때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보고서를 쓰기 위해서 일기장을 펼쳤을 때 가슴이 뭉클해서 읽을 수가 없었다. 친구들이 너무 보고 싶었다. 핀란드 피스팔라에서의 2주의 기억은 정말 20년이 지나도 추억할 정말 값진 기억이 되었고 값진 경험이었다. 워크캠프를 할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 강력히 말하고 싶다. 당장 지원하세요!! 당신은 후회 없는 선택을 하는 것입니다.
꼬박 17시간 지구 반대편에서 날아온 까만 눈 까만 머리를 가진 KOREAN GIRLS의 WORKCAMP!!!!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으로 도착해서 일박을 하고 저가항공인 에어발틱을 타고 탐페레로 갔다. 탐페레 공항에서는 바로 나오면 기차역으로 가는 버스가 있다고 했는데 주말이라 그런지 버스는 운행하지 않는 듯 했다. 다행히도 핀란드 분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역으로 도착했고 호스텔에서 1박을 묵은 후 다음날 아침 유바스킬라까지 미리 예약해놓은 VR기차를 타고 사리야르비로 갔다. 그곳에 도착해서는 같이 참가하게 될 친구들과 피스팔라로 콜택시를 타고 30분 정도 가서 최종 목적지인 피스팔라에 도착했다.
제비뽑기로 2주간 지내게 될 방을 뽑고 호수 쪽으로 가서 자기소개를 하고 카약을 탔는데 정말 저절로 사자성어가 생각이 났다. 물아일체. 그리고 그제야 실감이 되었다. 여기는 유럽이구나!! 그 것도 북유럽!!!
일은 거의 4명씩 3조로 나누어 하였다. 주로 페인트 칠이나 숲에서 가지치기하고 남은 가지들을 트럭에 옮기는 일, 프리스피 골프라는 게임을 위한 표지판을 만드는 일, 실내 암벽등반 벽을 청소하는 일, 정원의 잡초 뽑기를 했다. 페인트 칠은 쉽고 재밌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전에 있던 페인트를 벗겨내는 것까지 해야 했기 때문에 그렇게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 하지만 융통성있게 오전에 힘든 일을 하면 오후에는 조금 덜 힘든 일로 교체해주는 등 많은 배려를 해주셨다.
그 중에서 제일 힘들었던 건 바로 ‘모기’!!!!! 작년에는 이 정돈 아니었다는 데, 어후 올해는 정말 모기가 장난이 아니었다. 특히 숲에서 나뭇가지를 트럭에 옮기는 일을 할 때는 힘이 들기도 하지만 모기가 너~~무 많아서 그게 더 고역이었다. 많아도 너~~~무 많아~~. 전혀 모기에 대한 생각은 못했었기 때문에 모기약 같은 걸 가져가지 않았었다. 그래서 아무것도 몰랐던 첫 날 반바지를 입었던 나는 양쪽 다리에 정말로 30방을 물렸었다. 진짜로. 앞으로 5년 동안 물릴 모기 하루 만에 다 물린 느낌^^! 상상하기 힘들겠지만 머리에도 물었다. 지독한 모기들. 산모기, 호수모기라 그런지 한 번 물리면 엄청 오래가고 엄청 가렵고 엄청 부어 올랐다. 그 날 물린 모기자국이 워크캠프 끝날 때 까지도 누구한테 학대당한 것처럼 흉측하게 그 자리에 그렇게 남아있었다. 그래서 나는 더 이상 반바지를 입을 수 없었다. 그래서 잠옷으로 입으려고 가져온 긴 바지를 입고 일을 했음에도 그것도 모기가 뚫고 물어서 그 안에 레깅스를 입고 바지를 입고 일을 했다.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입에 달고 살던 단어가 바로 ‘mosquito’였다. 이건 완전 모기와의 전쟁이었다.
또 그 이후에 여행을 생각하느라 북유럽의 추위를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7월 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늦가을 초겨울 날씨처럼 쌀쌀했다. 덕분에 입었던 옷 또 입고 또 입고 또 입고…(그래도 다행히 빨래는 드라이머신이 있어 반나절 만에도 다 말릴 수 있었다!) 신기한 건 북쪽에 있는 지역이라 그런지 밤 12시가 되도록 해가 안 졌다. 또 날씨는 얼마나 변화무쌍한지. 오전에 분명히 날씨 너무 좋다고 얘기했는데 점심 먹고 나니까 갑자기 비가 내리는 등 맑다가도 비 오고 비 오다가도 맑아지는 이상한 날씨었다. 한국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남녀 같이 있다 갑자기 비가 와서 옷 한 장으로 비를 피하며 뛰어간다던가 천막 같은데 들어가있다가 둘이 눈맞을 아무튼 한마디로 정분 나기 쉬운 날씨였다
피스팔라의 밥은 정말 최고였다. 한식을 못 먹어서 입맛을 잃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은 정말 1도 못 할 만큼 밥이 너무 맛있었다. 오히려 먹을 때마다 너무 많이 먹어서 살찌는 거 아닌가 걱정했었다. 아침은 주로 시리얼이나 빵, 샐러드(원한다면 샌드위치로 만들어 먹을 수 있음), 디저트로 요거트나 과일이 나오고 점심과 저녁은 파스타나 고기 등등 매일매일 다양하게 나왔다. 특이했던 건 아침을 8시쯤 먹는데 점심을 11시, 저녁을 5시에 먹고 이브닝 스낵으로 8시에 또 간식을 먹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다들 배가 하나도 안고프다고 못 먹겠다고 그랬지만 점점 적응이 되니까 다들 빠른 점심, 빠른 저녁만을 기다리며 힘든 일을 견뎌내었다.
일을 4시까지 하고 저녁을 먹고 난 뒤에는 봉사자들도 피스팔라 시설을 이용할 수 있었다. 그래서 첫날부터 실내 축구장에서 축구를 하였는데, 나는 한국에서는 체육시간에도 축구나 다른 운동을 별로 하지 않아서 그런지 처음 하거나 잘 못하는 운동이 너무 많았다. 원래 운동신경이 없는 편이라 특히 호수해변에서 발리볼을 하는데 정말 민폐 캐릭이라 너무 애들한테 미안했다. 서브를 왜 하지를 못하니… 또 유럽 애들은 왜 이렇게 못하는 운동이 없는지 또 힘이 어디서 나는지 우리는 일만 하고 나면 피곤해서 잠이 솔솔 오는데 애들은 일 끝나고 항상 축구든 발리볼이든 테니스든 운동을 했던 것 같다. 그래도 우리도 애들이랑 친해지려고 되도록 다 참여했었다. 잘 하지는 못했지만^^; 내가 강세를 보였던 활동은 사격과 양궁! 사격은 레이저로 하는 게임과 비슷한 것이었는데 처음 해보는 것이었는데도 10 10 9.9 10 이렇게 거의 완벽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었다. 그래서 애들이 처음 맞냐면서 말도 안 된다고 해서 한국인이라 그렇다고 우리 골드메달이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했었다.
피스팔라 – 호수 = 0 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호수에서 하는 활동이 인상적이었다. 한국에서는 많이 해 볼 수 없는 것들이기도 하였고. 첫 날부터 호수에서 카약을 타는데 해질녘 평온한 호수에서 느긋하게 배를 타는데 정말 옛 선조들이 대자연을 보고 왜 시한자락 읊을 수 밖에 없었는지 정말 잘 알게 되었다. 나중에는 배타고 호수 건너편 섬에 놀러도 가고 배에서 낚시도 하였다. 그래도 뭐니뭐니해도 최고는 사우나!!! 역시 핀란드 – 사우나 = 0인만큼 피스팔라에도 사우나가 있었다. 호수 옆에! 핀란드 식 사우나는 중간에 뜨거운 돌이 있어 거기에 물을 부으면 나오는 증기로 사우나를 하는 방식이었다. 물을 많이 부으면 부을수록 증기가 많이 나오는 데, 좀 있다가 못 참겠으면 바로 나와서 냉탕이 아니라 호수에 다이빙을 했다. 피스팔라에서 수영복을 이렇게 많이 입을 줄 몰랐는데 정말 4~5번은 입은 것 같다. 나는 수영을 못해서 호수에서 자유롭게 떠있을 수는 없었지만 정말 좋았다. 언제 사우나->호수->사우나->호수를 경험해볼까! 호수 저 너머로는 해가 뉘엇뉘엇 걸려있고 나는 호수에서 헤엄치고 정말 자연인이 따로 없었다.
애들은 정말 착했다. 애들뿐 아니라 사람들이 다 착했다. 아시아 인이라고 인종 차별하는 일은 정말 1도 없었다. 오히려 영어도 잘 못하는 데 먼저 말도 많이 걸어주고 챙겨주고 했었던 것 같다. 무슨 활동이나 게임을 할 때도 꼭 할래? 물어봐주고 모른다고 하면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최고였다. 나이대가 다들 비슷해서 친구들이 진짜 많았다. 이번에 이곳을 지원한 게 정말 축복이구나 생각이 들 정도로 애들이 너무 좋았다. 또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한국에 대해서 많이 알았다. 서로 문화가 다른 점도 많았지만 비슷한 점도 많았다. 피스팔라가 아무래도 수련원이다 보니 술을 먹을 수 없는 게 아쉬웠다. 같이 술 마시면서 놀았으면 좀 더 재미있었을 텐데. 그래도 정말 건전하게 카드게임이나 보드게임, 각자 나라의 게임 등등 매일 저녁 게임을 하며 친해졌던 것 같다.
불편했던 점은 와이파이가 숙소 내에서는 잡히지 않았다는 점~ 메인 빌딩 근처에서만 와이파이를 이용 할 수 있었다. 또 상점과 정말 멀어서 필요한 걸 사러 가기가 힘들었다. 물론 메인 빌딩에 웬만한 것들이 있긴 했지만 모기 약이 없었다.. 상점은 자전거를 타고 20~30분 정도 거리에 있었다. 걸어서는 1~2시간 정도…
이렇게 쓰려니 이야기가 끝도 없을 것 같다. 생각한 것 보다 너무 재밌었고 정이 많이 들어서 헤어지기 너무 아쉬웠다. 또 마지막 날 저녁 준비해간 불고기 양념 소스로 불고기를 만들어 줬었는데 다들 정말 맛있게 싹싹 다 먹어줘서 고마웠고 뿌듯했다. 다른 친구들에게는 아마 우리가 처음 보는 한국인이었을 텐데 어떤 인상으로 남았을지… 아마 좋은 인상으로 기억되겠지만! 괜히 한국인 여자애들도 키는 작지만 일은 잘한다는 인상을 주고 싶어서 일이 힘들어도 힘들어하는 모습 보이지 않으려고 더 열심히 일했던 것 같다. 처음에 만났을 때만 해도 영어로 어떻게 이야기 해야 되나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막상 지내보니 일상적인 것들은 어느 정도 소통이 되었고 서로서로 배려해서 그렇게 의사소통을 하는 데에도 지장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나중에는 정말 친구들처럼 친해져서 농담도 하면서 재미있게 일했었다.
두 달이 지난 지금도 그 때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보고서를 쓰기 위해서 일기장을 펼쳤을 때 가슴이 뭉클해서 읽을 수가 없었다. 친구들이 너무 보고 싶었다. 핀란드 피스팔라에서의 2주의 기억은 정말 20년이 지나도 추억할 정말 값진 기억이 되었고 값진 경험이었다. 워크캠프를 할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 강력히 말하고 싶다. 당장 지원하세요!! 당신은 후회 없는 선택을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