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뜻밖의 프랑스, 인생 워크캠프를 만나다

작성자 윤정한
프랑스 CONC 158 · RENO 2012. 08 tilloloy

Tilloloy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우선 이 워크캠프에 갈수 있게 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 워크캠프는 내가 가고싶어서 가게 된 것은 아니었다. 3학년 여름방학에 의무적으로 학교에서 해외봉사활동을 보내는데, 나의 강한 운 덕분에 유럽에 가게 되었다. 처음에는 멕시코에서 거북이 알을 지키는 워크캠프를 하게 되었다. 그래서 스페인어도 공부하며 준비했지만, 시작하기 2달정도 전에 그 워크캠프가 취소되었다는 것을 통보받고 새로운 워크캠프를 받게 되었는데 그것이 conc 158이었다. 개최국은 프랑스. 원래 유럽에 갈 계획같은 것은 전혀 없었는데 갑작스레 통보받게 되어서 솔직히 말해서 약간 기대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워크캠프 후의 자유여행시간을 더 비중있게 생각하고 있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이번 한달동안의 유럽여행중에서 가장 의미있었던 시간은 바로 워크캠프 기간이었다. 맨 처음 미팅포인트에 도착했을 때, 그 마을의 시장님께서 활짝 웃으시며 우릴 맞아주셨다. 그리고 통통한 프랑스 여인 리더가 친근감있게 나를 워크캠프 장소까지 안내했다. 그 장소는 역에서 차를타고 20분 이상 가야 있는 시골마을이었다. 대략 짐작하고 있었지만, 주변에 슈퍼마켓이나 편의시설은 전혀 없었다. 심지어 와이파이도 잡히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그 환경이 더 좋았다고 생각한다. 와이파이가 있었다면 모두들 쉬는시간에 자기 핸드폰이나 두들기고 있었을텐데, 인터넷이 안되니까 서로 모여서 이야기나 하고, 장난치고, 춤추고 놀았다. 다음 워크캠프에도 인터넷이 안되었으면 좋겠다.

일은 1차대전 당시에 사용되었던 벙커를 청소하고, 그곳까지의 가는 길을 내는 것이었다. 주제가 reno여서 매일 삽들고 땅파는줄 알았는데 사실 격일제로 일하고 일안하는사람은 청소나 요리를 하는 식으로 하게 되어서 거의 매일 각 나라의 음식을 먹어볼 수 있었다. 특히 나는 프랑스 요리가 마음에 들었다. 프랑스인들이 먹듯이 바게트를 쫙 갈라서 우유로 만든 치즈를 넓게 펴 바르고 씹어먹었던 그 맛은 아직도 잊을수 없다.

숙소 바로 옆집에 로망이라는 초등학교 3학년정도 되어보이는 꼬맹이가 살았는데 거의 매일 숙소에 와서 같이 놀았다. 축구도 하고, 카드놀이도 하고, 밥도 같이먹고 하다보니 너무 정이 들었다. 특히 헤어질 때 로망이 눈물을 흘리며 아쉬워 했는데,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눈가에 눈물이 맺힌다.

프랑스인들에게는 영어가 많이 어려운 것 같았다. 리더의 영어실력은 참가자의 평균 영어실력정도여서 복잡한 정보를 전달하는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나머지 참가자들의 경우에는 영어실력이 괜찮아서 영어로 거의 모든 의사소통이 가능했다.
참가자중에는 아르메니아인이 2명 있었다. 서로 친구이고 여자였다. 서로 이야기하며 알게 되었지만, 사실 아르메니아와 터키는 별로 사이가 좋지 않다고 한다. 예전에 터키가 아르메니아를 침략해서 도시를 빼았았고, 많은 사람을 죽였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일제강점기 시대의 한국을 떠올렸다. 아르메니아와 한국은 역사적으로 비슷한 부분이 있다는걸 처음 알게 되었다.
같이 놀았던 터키인 2명은 정말 활발한 사람이었다. 둘이 친구고 여자였는데, 항상 분위기를 업시켜주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터키어로 노래를 부르고, 춤도 추는데 너무 즐거웠었다. 물론 주위사람들도 따라불렀다. 일본인은 3명 있었는데 남자2명 여자1명이었다. 나는 일본어를 할 줄 알기 때문에 일본사람들과 많이 친해질 수 있었고, 일본인여자는 프랑스어를 할 줄 알아서 의사소통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정말 고마웠다. 모두들 페이스북 친구가 되어서 아직까지 연락하고 지낸다. 모두들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