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영국에서, 잊지 못할 여름날의 추억

작성자 이은승
영국 CONCUK17 · FEST 2012. 08 Midhurst, West Sussex, England

MADHURST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의 만남, 가슴 따뜻해지는 봉사활동, 생각만 해도 어깨가 들썩거리는 춤과 노래. 대학생활 마지막으로 의미 있는 추억을 만들어 보겠다고 다짐했던 나는 영국으로 떠나게 되었다.
워크캠프 시작 전 혼자 6일 간의 런던 여행을 마친 후 미팅 포인트인 Hazlemere로 떠나는 기차 표를 샀다. 지난 6일 간 혼자 걷고, 여행하고, 중간 중간에 외국인 친구들과 동행하고, 올림픽도 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터라 워크 캠프 대신 혼자 유럽 여행을 할 걸 하는 후회가 잠시 들기도 하였다.

[워크캠프 1일 째, Midhurst에 도착하다.]

그 후회도 잠시 1시간여 만에 영국 남서부에 있는 Hazlemere 역에 도착했고, 약속 시간보다 40분 정도 일찍 도착했기 때문에 기차역 앞 벤치에 앉아 약속 시간까지 기다렸다. 홀로 앉아 있는 나에게 외국인 여자 두 명이 다가와 워크캠퍼냐며 물었고, 벨기에와 체코 그리고 한국 여자 셋은 이내 친구가 되었다. 짐을 챙겨 역 밖으로 나가니 이미 다른 친구들도 와 있었고 곧 이어 coordinator 두 명도 도착하였다. 한국, 미국, 프랑스, 독일, 체코, 벨기에, 일본, 타이완, 아르헨티나에서 모인 우리는 영어로 떠듬떠듬 대화를 이어나갔고 축제 주최 마을인 Midhurst의 환영을 받으며 스테이크와 감자, 소시지, 와인을 먹으며 즐거운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
식사 후 Parish room (교회)에 도착한 우리는 짐을 간단히 풀고 조립식 침대를 조립하고 옷을 갈아입었다. 우리가 머문 숙소엔 부엌(프라이팬, 냄비, 취사 도구, 그릇, 냉장고 및 간단한 식 재료), 화장실 2개, 침대 12개가 있었고 창문도 5개나 있어 쾌적했다. 상상했던 것보다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숙소였다. 첫날이니만큼 일거리는 없었고 이름 외우기 게임을 하며 남은 밤을 보낸 후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워크캠프 2일 째, 축제 준비 워밍 업!]

아침 8시에 기상하여 조를 짰다. 매일 매일 부엌에 모든 사람이 들어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기에 2명이 한 조가 되어 끼니를 준비하고 식사 후에는 설거지를 하게 된 것이다. 나는 타이완에서 온 동갑내기 친구 Ya-chun과 한 조가 되었고 워크캠프가 끝날 때까지 총 4번의 식사를 함께 준비하였다. 매일 아침은 시리얼과 토스트를 먹었고, coordinator가 매번 다른 종류의 시리얼과 주스, 잼을 준비해 주었기에 그나마 질리지 않고 아침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우리는 점심을 준비했고 토마토 미트볼 파스타를 해서 먹었다.
우리는 축제 퍼레이드에서 쓸 다양한 축제 장식을 만들어야 했다. 길쭉한 버드나무 가지와 테이프, 풀, 페인트 등을 이용해야 하는 작업이었기 때문에 숙소 바로 앞에 있는 공터에 커다란 텐트(비닐하우스)를 세웠고, 우리는 남은 축제 준비 기간 동안 비가 오나 맑으나 그 곳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첫 날 자기 소개 시간에 회계와 경제 전공에 대해 말했던 나는 워크 캠퍼들 사이에서 수학 잘하는 천재로 과대평가 받게 되었고, 조립식 텐트를 세우는 것을 지시하는 일종의 지시자가 되고야 말았다. 태어나서 처음 세워보는 텐트라 전개도 보는 것에서부터 입체 구조가 생소했지만 열심히 읽고 설명하여 텐트가 완성되었다. 비록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고 국적이 달라도 협동하여 하나의 일을 끝내니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었다. 저녁에는 숙소 바로 앞에 있는 pub에 가서 우리의 만남의 축하하였다. Cheers!

[워크캠프 3-4일 째, 퍼레이드를 위한 소품을 만들다]

우리는 전 날 만들어 놓았던 텐트에 들어가 이것 저것 만들기 시작했다. 버드나무 가지를 손으로 휘게 하여 모양을 만들고, 테이프로 고정시키고, 평면이 아닌 입체 모양을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 구상을 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획일화된 교육에 익숙해졌던 나는 instruction 없이 마음대로 무언가 하는 것이 어색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색함보다는 이러한 창의적인 일이 주는 만족감과 즐거움이 더 컸고 어린 시절로 돌아간 느낌을 받기도 했다. 버드나무 가지 모형을 만든 후에 부엌에서 쓰는 투명 랩으로 그것들을 포장한 후에 풀을 발랐다. 그 위에 색지를 여러 겹 붙이고 또 붙여서 색깔을 입히는 작업이었다. 올해의 MADhurst (Music, Art, Drama in Midhurst) 주제는 Heart였기에 우리는 주로 하트 모양을 만들었다. 그 외에도 나비, 꽃, 피카츄, 미키마우스, 소년과 소녀, 국기 나무 등을 만들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워크캠프 5일 째, Chichester로 소풍을 가다]

우리는 일주일에 두 번의 휴일(Day-off)을 보냈다. 목요일과 토요일이 휴일이었는데 coordinator와 workcamper가 함께 계획하고 투표하여 소풍 갈 곳을 정하곤 했다. 치체스터는 우리가 머물고 있는 Midhurst와 같은 주(영국 웨스트서식스 주)에 있어서 금방 갈 수 있었다. 세 시간의 자유 시간 동안 함께 쇼핑도 하고 잔디에 앉아 점심도 함께 했다. 이후 Open Air Museum에 갔는데 영국의 지질, 지리, 수질, 자원 등에 대해 볼 수 있었고 옛날 영국 집들을 그대로 보전해 놓고 있는 아름다운 곳이라 인상 깊은 곳이었다.

[워크캠프 6일 째. 축제 소품 준비]

[워크캠프 7일 째. Brighton으로의 소풍.]

두 번째 day-off. Brighton으로 소풍을 가게 되었고 이 역시 coordinator와 함께 가게 되었다. 훈련워크샵 때 워크캠퍼들끼리 휴일을 보내다 사고를 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 휴일에 대한 걱정이 조금은 있었지만 우리는 coordinator가 동행했기 때문에 안심이 되었다.
브라이튼에서 우리는 영국 전통 음식인 Fish&chips를 먹었다. 이후 Musical을 볼 조와 바다에 갈 조로 나누어졌고 나는 바다에 갔다. 그 곳 백사장에 누워 낮잠을 자기도 하고 바다에서 어린아이처럼 놀기도 하였으며 모래 위에 앉아 한국의 공기 놀이를 소개하니 무척 신기해했던 기억이 난다.

[워크캠프 8일째. Teddy bear picnic 주관!, 공연 장소에서의 봉사활동]

우리가 주관하고 준비한 MADhurst에는 여러 가지 축제가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Teddybear picnic이었다. 이 행사는 Midhurst에 사는 아이들이 일 년 내내 손꼽아 기다리는 큰 행사로서 어린 아이들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정말 보기만 해도 흐뭇한 행사가 아닐 수 없었다.
우리의 임무는 아이들과 놀아주고, 간식을 준비하여 나눠주고, 게임 및 행사를 준비하는 것이었다. 성공적인 테디베어 피크닉을 위하여 아침부터 공원에 테이블을 세팅하고, 간식거리를 준비하여 진열하고, 테디베어 피크닉에 와서 색칠 놀이를 할 아이들을 위한 도구를 준비하고, 길 안내를 하기 위해 공원의 지리를 숙지했다. 또한 아이들이 게임에 참여할 수 있도록 게임과 율동을 구상하였고, 상품을 준비하고 포장했다. 기뻐할 아이들의 모습을 생각하니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도 즐겁게 일할 수 있었다.
점심 시간이 되자 아이들이 부모님의 손을 잡고 하나 둘 입장했고, Marshal(staff)옷을 입은 우리를 아이들은 잘 따라주었다. 아이들에게 페이스 페인팅을 해주고, 키가 작은 아이를 안아 올려 미끄럼을 태워주고, 색칠 놀이를 도와주고, 음료수와 간식이 필요한지 물은 후 포장을 뜯어서 먹여주는 일을 했다.
테디베어 피크닉 이후 우리는 공연장으로 가서 1,000인분이 넘는 음식을 배식하고 나눠주는 일을 하였는데, 사람마다 음식 취향(당도, 염도)이 다르고 민감한 음식(채식주의자 등)도 다르고, 식성도 달라서 한 명 한 명 물어보며 배식하는 것이 조금은 힘들었다. 배식 이후 우리도 저녁을 먹고 swing band 및 brass band의 공연을 보았고, 와인을 마시며 다 같이 하나 되어 춤을 추기도 했다. 잊을 수 없던 밤..

[워크캠프 9일 째. Raffle을 팔다]
전 날의 힘든 일정에도 불구 아침에 일어나 식사를 마친 뒤 Café Berdi로 향했다. 그곳에서는 이 날 우클렐레의 강습이 있는 날이었고 이 역시 많은 아이들과 부모들이 참석하는 행사였다. 우리의 임무는 여기서 raffle을 파는 것이었다. 한 장 당 1파운드를 내면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를 남길 수 있는 티켓을 주는 것이었는데 축제 마지막 날 추첨을 통해 큰 상품을 주는, 일종의 기금 모금을 위한 티켓이다. 우클렐레 강습이 끝나는 것을 기다리는 동안 우리는 차를 마시며 아이들을 구경했고 우클렐레를 함께 배우기도 하였다.

[워크캠프 10일 째. Picnic in private garden]

소풍. 그리고 Alistair 식구들이 워크캠퍼들을 집으로 초대하여 성대한 저녁 식사를 대접해 주셨다.
그리고 우리는 워크캠프 첫 날부터 연극 공연을 하나 준비하기 시작하였는데, Ali의 어머니께서 여기에 필요한 여러 가지 소품들을 준비해 주셔서 정말로 감사했던 기억이 난다.

[워크캠프 11일 째. 연극을 위한 리허설에 돌입하다.]

우리는 워크캠프 둘째 날부터 연극의 각본을 쓰고, 배역을 정하고, 연기를 해왔는데, 곧 있을 우리의 공연을 위한 리허설이 있던 날이었다. 공연 날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봉사활동도 하며 연극을 준비하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쉬는 시간에도 우리는 안무를 맞춰보고 시간을 재며 공연을 준비했다. 9개국에서 모인 우리는 무언극을 하기로 했었고 MADhurst의 주제인 Heart에 걸 맞는 “MAD LOVE”라는 연극을 했다. 그 중 나는 Dragon(용)역할을 맡았는데, #1부터 #12까지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역할이기에 더 열심히 해야만 했다.
밤에는 Midhurst 소속의 훌륭한 Rock band의 공연이 있었고, 우리는 Marshal(staff) 자켓을 입고 관객들을 통제했다. 축제 분위기에 휩싸여 취한 사람은 없는지, 다친 사람은 없는지, 무대 장치를 훼손하는 사람은 없는지 저녁 내내 주의를 기울였다. 10명이 모두 저녁 내내 서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어서 이 역시 3명 씩 조를 나누어 돌아가며 일했다. 우리의 임무가 모두 끝난 후에야 축제를 즐길 수 있었는데, 공연이 무척 훌륭해서 신나게 머리를 흔들었다. 모두가 아는 음악이 나오면 하나 되어 춤추고, 뛰고, 소리지르고. 그렇게 우리는 하나가 되었다.


[워크캠프 12일 째. 무대 위에 오르다]
드디어 공연 당일 날이 되었고,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공연장의 무대를 설치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이후에는 서로의 얼굴을 분장해주고 단체 사진을 찍으면서 잘 하자고 서로를 격려하기도 했다. 마지막 리허설은 무대에서 할 수가 없어서 방 안에서 진행되었고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무언극이었기 때문에 관객들이 이해하지 못할까 하여 최대한 동작과 표정, 몸짓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하나의 신이 지나갈 때마다 사람들이 우리의 연극에 몰입하고 박수를 보내고 호응하며 때로는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며 즐겁게 연극에 임했다. 낮에 진행된 공연이었기 때문에 관객들의 표정을 하나 하나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공연 이후에 각 국에서 모인 우리는 더 가까워진 느낌이었고 얼마 남지 않은 프로젝트를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워크캠프 13일 째. Day-off, 휴식.]
[워크캠프 14일 째. MADhurst의 가장 큰 축제를 위한 준비를 시작하다.]
8월 25일 월요일은 축제가 끝나는 날이고 워크캠프의 14번째 날은 바로 그 전날이었다. 우리는 축제가 열릴 공원으로 가서 여러 가지 짐을 나르고, 울타리를 세워 구획을 나누고, 화장실을 설치하고, 텐트를 설치했다. 아침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숙소로 돌아가지 못하고 진행되는 봉사 활동이라 가장 힘든 일정이었다. MADhurst의 주최자인 Trinna가 우리를 많이 격려하고 걱정해주셔서 아픈 사람 없이 축제의 준비를 마칠 수 있었다. 친 할머니 같은 Trinna..


[워크캠프 15일 째. D-DAY, 마지막 축제가 시작되다]
우리가 워크캠프 초반부터 매일 매일 버드나무 가지로 만들어왔던 하트, 피카츄, 나비, 소년과 소녀 모형을 이 날 사용하게 되었다. 우리의 숙소에서부터 출발하여 공원까지 이르는. 걸어서 30분 거리의 퍼레이드(행진)의 맨 앞에 서게 된 것이다. 가장 앞에는 트럼펫과 북을 치는 분들이 서고, 그 뒤를 우리가 따랐다. 각양 각색의 모형을 머리 위로 흔들며, 한 손으로는 마을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수 많은 카메라를 보며 밝게 웃었다. 한편으로는 축제가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사실이 슬프기도 하였지만, Midhurst 사람들의 카메라 필름 속에, 기억 속에 밝은 모습으로 남고 싶어서 환하게 웃었다. 이렇게 30분의 퍼레이드가 끝나고 우리는 공원으로 도착했다.
전 날 우리가 준비했던 시설 이외에도 더 큰 놀이 시설들이 들어 차 있었고 우리는 또 다시 조를 짜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한 시간에 한 번 씩 4명이 조를 짜서 공원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고, 남은 사람들은 난동을 부리는 사람이 없는지 감시하여 경찰 및 소방관들에게 보고하였다. 또한 주차장에서 주차를 안내하기도 하였으며 입장 티켓을 팔아 사람들의 손목에 입장의 표시로서 걸어주었다. 이 날 몸이 좋지 않아서 힘들었지만 친구들이 옆에서 보살펴 주었고 축제가 워낙 재미있었기 때문에 금방 나을 수 있었다.
춤, 노래, 공연, 다양한 컨텐츠, 게임, 놀이 동산 등으로 구성되었던 축제는 매우 성공적이었고 마지막 밴드의 공연과 불꽃놀이를 뒤로 하고 그렇게 축제는 끝이 났다. 10분 넘게 동안 진행된 불꽃 놀이를 보면서 다른 워크 캠퍼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워크캠프 16일 째. 공연장 청소하기. 그리고 서로에게 편지하기.]
전 날의 축제를 뒤로하고 공원은 완전이 엉망이었다. 흥에 겨운 사람들이 뒷정리를 제대로 하고 가지 않았던 것.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공원의 쓰레기를 줍고 텐트를 정리하고 제자리로 옮기는 작업을 하였다.
5시간의 대 작업 이후, 우리는 서로에게 익명으로 편지를 하고, 작별할 준비를 시작했다.

마지막 날, 주민들이 우리를 레스토랑으로 초대해 우리의 노력을 칭찬해주셨고 즐거웠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마지막 밤을 보냈다. 벌써 17일의 프로젝트가 끝나고 내일이면 헤어진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

[워크캠프 17일 째. 작별인사하기.]
기대 반 두려움 반으로 시작했던 워크캠프는 나에게 돈 주고는 얻을 수 없는 값진 경험을 주었다. 세계 각 국에서 모인 친구들과 하나의 목표를 위하여 협동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고, 서로의 문화와 언어, 습관과 표정을 배울 수 있게 해주었으며 세계 여러 나라의 음식을 한 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그리고 내가 선보였던 불고기와 두부를 맛있게 먹으며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우던 친구들의 모습도 잊지 못할 거다..
친구들 한 명 한 명이 저마다의 비행기 시간 때문에 숙소를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무언가를 잃어버린 듯 가슴이 허전한 느낌을 받았다. Keep in touch를 외치며 서로를 껴안았는데, 우리 열두 명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날은 이 날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무척이나 슬퍼졌다. 한 명 한 명 기차에서 내리는 마지막 모습에 밝게 웃어 보였지만 비인지 눈물인지 알 수 없을 것이 얼굴에 쉴 새 없이 떨어졌다.

8월 29일 밤 9시 25분, 히드로 공항을 출발하여 한 달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지금의 내 방엔 –
한 달 간의 내 짐을 실어 날랐던 트렁크, 그리고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전할 기념품, 친구들의 편지가 나란히 놓여있다.
소중한 11명의 외국인 친구들, 앞으로 살아가면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 그리고 아름다운 추억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