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레이캬비크, 혼자 떠난 용감한 첫걸음 아이슬란드, 낯선
Salvation Army Guesthouse & Shelter (1:6)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아이슬란드 워크캠프에 참가하게 된 동기는 간단합니다. 친구 따라 강남 가기! 저는 같이 교환학생을 온 친구들에게서 ‘워크캠프’에 대해 처음 접하고 아이들과 함께 곧바로 신청서를 쓰게 되었습니다. 마침 제가 세운 여행계획이 끝날 때 즈음 시작하는 봉사프로그램이 바로 아이슬란드 salvation army guesthouse 였습니다. 물론 이것을 선택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기간은 딱 맞지만, 게스트하우스 봉사라는 것이 사실 바닥 쓸기, 침실청소, 화장실 청소 등 육체적인 봉사를 할 것인가, 예술적, 교육적 재능을 나누는 봉사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결국에는 내가 가보지 않은 길을 선택하였습니다. 이미 한국에서는 공부방 봉사라든지, 교육봉사를 많이 해본 저였기 때문에 육체적, 반복적인 노동에 대한 강한 이끌림으로 Salvation Army Guesthouse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프로그램 세부설명에 요리실력 필수라는 문구가 또한 독특했습니다. 요리를 좋아하는 저는 이번 기회에 유럽인들과 어울려 유럽식 요리를 배워볼 수 있겠구나 라는 부품 꿈을 안고 아이슬란드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라탔습니다. 처음에 Keflavik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제가 가본 여느 나라보다 공항이 참 아기자기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바닥부터 나무바닥에 공항 한쪽구석에 숨어있던 환전소까지… 이런 생각은 아이슬란드 머무는 내내 계속되었습니다. 공항을 벗어나서 탄 버스(종류도 한가지 밖에 없습니다)를 타고 Keflavik을 벗어나 수도인 Reykavik으로 가는 한 시간 내내 정말 놀라실 겁니다. 정말 광활한 대지가 끝없이 무섭게 펼쳐집니다. 제가 왠만한 일에는 겁먹는 성격이 아닌데, 사십 분 동안 펼쳐지는 복사+붙여넣기한 것만 같은 자연환경의 끝없음에 ‘아 내가 도대체 아무도 없는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지?’ 하는 생각에 어안이 벙벙해졌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또 다른 놀라움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해가 질 때 까지 책을 읽다가 자야지하는 마음으로 침대에 누웠는데 도무지 해가 새벽이 다되도록 지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새벽 4시가 되도록 밖이 대낮처럼 밝은데 쥐새끼 한 마리도 안 지나가는 거리를 보며 마치 제가 좀비 영화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처럼 아이슬란드는 한국, 영국과 다른 특이한 경험을 저에게 선사했습니다. 그 곳에서 만난 같은 자원봉사자들은 총 5명이었습니다. 독일 출신의 의대생 빅토리아, 라트비아 출신의 지리학도 아그네스, 오스트리아 출신의 연기자 베네딕트, 프랑스 요리사 티판, 그리고 저, 이렇게 다섯명이 이주간 지지고 볶고 일하고 놀러 다니면서 정이 꽤 많이 들었답니다. 처음에 이곳에 왔을 때, 혼자라고 느껴졌던 것이 이주가 지나면서 이 곳에 가족같이 느껴지는 친구들이 있다고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놀라웠습니다. 한국에서 지구반대편에 존재하는 차가운 이름의 섬나라, 아이슬란드라는 곳은 정말 멋진 곳이었습니다. 지난 일년 동안 가본 7개의 도시 중 Reykjavik이 가장 대자연과 어우러진 도시였고 가장 제가 생각하던 유럽과 닮아있는 도시였습니다.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그러나 이방인인 아시아인에게 먼저 다가와 음식을 권하는 나라, 아이슬란드는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 가볼 만한 곳입니다. 그리고 되도록이면 혼자 워크캠프를 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같은 한국인과 함께오면 아무래도 그분에게 의지하게 되고 저절로 거기에서 사귀게 된 사람들과 거리감이 있기 마련이거든요. 나랑 너무나도 다른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는 아주 특별한 기회를 한국 사람들과 한국 말하면서 지내는 것은 좀 아쉽다고 봅니다. 부디 재밌게, 그리고 보람차게 아이슬란드 워크캠프를 즐기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