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워크캠프, 다름 속에서 피어난 공감

작성자 김희은
독일 CPD15 · SOCI/KIDS 2012. 08 Prenzlau

Prenzlau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1. 계기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워크캠프를 통해 첫 번째로 저는 “다문화”를 체험해보고 싶었습니다. 해외 여행, 해외 거주의 경험이 전무했던 저에게 워크캠프는 다양한 나라로부터 온 다양한 참가자들을 만날 수 있도록 해줄 “통로”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워크캠프 참가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을 알고 싶었고 그들과 교류함으로써 저의 관점을 넓히고 싶었습니다. 두 번째로 워크캠프를 통해 지역사회에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와 다른 참가자들이 모두 힘을 합치는 가운데에 한 사람마다의 작은 공헌이 모여 큰 결과를 이루어 낸다는 것에 대해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2. 힘들었던 점
새로운 환경 속에서 나와는 “다른”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관계 형성의 가장 기본적 도구라 할 수 있는 “언어”의 문제가 가장 크게 다가왔습니다. 캠프의 공식적인 언어는 “영어”이었지만 실제 “영어”로 의사 소통하는 일은 드물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각 참가자들이 2명씩 같은 나라에서 왔기 때문에 같은 나라의 참가자들간의 관계를 좀 더 편하게 여기었고 상대적으로 “영어”를 사용함으로써 다른 나라의 참가자들과 교류하려는 노력이 부족하였습니다. 한국에서 온 유일한 참가자였던 저에게 “언어”의 장벽은 높게만 느껴졌고 영어가 의사소통에 있어 만능수단이라 생각했던 저에게 크나큰 충격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시간이 점차 흐름에 따라 영어를 사용함으로써 서로 노력하려는 의지를 보였지만 여전히 의사소통이 원만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3. 좋았던 점
힘들었던 점과 달리 워크캠프를 통해 즐거웠던 적도 많았습니다. 낯설었던 참가자들과 점차 지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자연스레 “친구”가 되고 이들과의 “추억”을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소소하게 함께 음식을 만들고 “프렌츨라우”의 아름다운 강가로 놀러 가서 선탠을 즐기며 담소를 나누었던 일, 생태계 공원에서 피크닉 분위기를 물씬 내며 자연을 만끽했던 일 그리고 다 함께 떠났던 베를린 여행과 항구 도시” 슈트랄준드(Stralsund)”에 놀러 갔던 일 등 행복하고 즐거운 일들이 가득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참가자들 가운데 가장 친해진 스페인 친구들(Gabi, Irene) 그리고 캠프 리더를 보조하며 힘든 일이 있을 때 큰 힘이 되어준 독일 친구(Samira)와의 추억은 잊지 못할 것입니다.

4. 워크캠프에서 했던 일
제가 참가했던 워크캠프는 내년에 개최될 “2013 Prenzlau Garden Festival”에 대한 기반 작업 중의 한 가지로 꽃을 심게 될 땅의 돌들을 골라내고 이를 평평하게 만드는 것이 주된 일이었습니다. 육체적으로 강도가 강한 활동은 아니었으나 반복적인 활동으로 대다수의 참가자들이 힘들어하는 기색을 내비치곤 하였습니다. 그러나 내년에 꽃이 아름답게 만개할 풍경을 상상하며 모두들 곧잘 힘을 내어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 이후 캠프가 끝나기 하루 전 프렌츨라우 내의 한 유치원을 방문하였습니다. 이곳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만들기 수업에 참여하고 놀이시간에 함께 놀이터에서 뛰어 놀며 아이들을 돌봐주었습니다. 아이들이 너무나도 해맑고 잘 따랐기에 함께한 시간이 짧았음에도 떠나는 길에 아쉬움이 남기도 했습니다.

5. 지역민과의 소통
제가 참가했던 워크캠프에서는 지역민과의 소통의 기회가 다소 있는 편이었습니다. “Garden Festival”를 위해 일하는 과정에서 같이 일했던 독일인 “Nicole” 과 “Antje”는 참가자들에게 일을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 지에 대해 항상 솔선수범하여 보여주었습니다. 매번 든든하게 함께 일해준 그들 덕에 고되고 힘든 일도 금방 끝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Garden Festival”를 위해 일하는 우리 참가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자 손수 구운 도넛과 함께 방문한 프렌츨라우 시장님과의 교류도 있었습니다. 그는 캠프 첫날 “Mayor Ceremony”를 통해 우리가 프렌츨라우에 공헌이 되는 봉사활동을 하러 온 것에 대해 축하해주시며 작은 다과회를 마련하여 기념책자도 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방문했었던 유치원에서는 귀염둥이 “Nick”과 “Alan”은 제 머리에 꽃을 꽂아 장식해주며 즐거워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들과의 소통에서만큼은 “언어”의 문제는 느낄 수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6. 혼자 한국인이라는 것
혼자 한국인이라는 사실은 처음에 외롭고 힘들게 느껴졌습니다. 한국어로 소통할 수 있는 상대가 없다는 것이 답답하게만 느껴지곤 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왔다는 말에 북한인지 남한인지를 질문했던 러시아 친구에게 다소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던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한국은 작지만 강한 나라로 생각했던 저는 한국의 세계적인 인지도의 현실 앞에서 씁쓸한 기분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제가 유일한 한국인으로서 한국의 얼굴임을 느끼고 한국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식사 당번인 차례였을 때 한국음식을 만들어 참가자들과 함께 나누어먹었고 한국에 대한 소개도 또한 잊지 않았습니다. 워크캠프 기간 동안 저는 한국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었다고 자부합니다.

7. 느낀 점
느낀 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았던 것 같습니다. 힘들었던 점도 분명히 있었고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도 하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즐겁고 소중했던 추억을 만든 것 같아 행복합니다. 저의 인생에 있어 첫 해외 경험을 워크캠프를 통해 했다는 것이 참으로 뜻 깊은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많이 느끼고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자란 저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해준 “워크캠프”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는 것을 끝으로 보고서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