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낯선 곳에서 시작된 용기, 스틸리코
ACTIVE YOUTH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리비브 버스터미널에 도착. 크라쿠프(폴란드)에서 버스를 같이 타고 온 친절한 리비브 커플의 도움으로 무사히 택시에 탑승하여 미팅포인트에 도착할 수 있었다. 4시간이나 일찍 도착한 탓에 친구들을 기다려야 했다. 미팅시간이 서서히 다가오면서 만난 첫 사람, 프랑스인 제르미. 서로 자기소개를 한 뒤, 캠프가 무척 기대된다고 흥분했다. 다음으로 캠프리더들, 보르도미오, 줄리아, 마리아나. 보르도미오는 한국워크캠프를 참가했었다며 기억하는 한국어 몇 마디로 첫만남의 어색함을 풀어주었다. 일본인 미키, 체코인 판다. 그리고 사정 상 늦게 도착한 우크라이나 리더 마리앙카, 프랑스인 루시 그리고 미진이와 나, 다국적 워크캠프가 시작되었다.
우리가 봉사하게 될 마을인 스틸리코. 첫 인상은 비에 젖어 번진 수채화 같이 흐릿했지만, 맑게 개인 날의 스틸리코는 찬란한 유화같이 반전으로 다가왔다. 캠프 초에 제르미와 판다와 함께 산책하러 갔을 때 처음으로 지평선을 봤던게 생각난다. 지평선 아래 그림책에서 봐오던 완만한 파란 언덕이 겹겹히 있고, 사이사이 알록달록 집들이 모여있었다. 뭔가 모를 가슴이 확 트인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다. 제르미와 판다에게 우리나라엔 산이 많아 지평선을 이번에 처음본다 말하니 신기해했다. 그 뒤로 제르미의 질문공세로 난감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에게 주어진 첫 임무, 풋볼장에 있는 쓰레기 줍기와 도로 옆 삐죽삐죽 튀어나와 있는 나뭇가지 한곳으로 모으기. 쓰레기 주우면서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을 마친 후, 마을 이장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에 무척 관심이 많으신 분이셨고 술을 좋아하시는 분이셨다. 내 친구 미진이가 센스 있게 이장님께 술을 따라드려 완전 좋아하셨다는… 아쉬운 부분은 보신탕으로 놀라워 하신 것이다. 보신탕에 대해 잘 알고, 영어만 잘했더라면 더 잘 이해시켜주었을텐데 오히려 한국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고 가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고르첸스키 교수님을 도와 땅 파러 삽 하나씩 들고 산을 올랐다. 여태까지 길이 나있는 산만 타다가 직접 길을 만들며 올라갔다. 산 타는 것만으로도 숨 찬데 풀 속 헤치랴, 가시 조심하랴 나를 포함한 도시에서 사는 친구들은 많이 바빴다. 처음 산길도 만들어 보고, 삽질도 해보고 나름 즐겼다. 개인적으로 삽질은 스트레스 풀기 딱 좋다. 일을 한 후, 자그마한 초등학교 식당에서 점심을 거의 먹었는데 이 시간이 제일 좋았다. 아침엔 빵에 시리얼로 점심이 그나마 한국적 스타일(뜨거운 수프에 향신료가 들어간 야채무침)이였기 때문이다. 맛있게 먹은 요리로는 만두와 비슷한 바레니끼. 안에는 만두처럼 여러 속이 들어갈 수 있는데 감자가 안에 들어가고 그 위에 볶은 양파를 뿌려 놓은 게 내 입 맛에 딱 맞았다.
친구 미진이의 생일을 맞아 몰래 선물을 준비하자는 리더의 생각이 의외였다. 친구인 내가 몰랐던 미진이의 생일을 알고 있었다니… 민망하기도하고 고마웠다. 10흐리브냐씩 걷어 미진이에게 멋진 무늬가 들어간 티셔츠를 선물했다. 타지에서 생일을 맞이하게 된 친구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어 기분이 좋았다.
그 날 저녁에 비빔밥을 만들어 주었다. 부족한 재료에 처음 하는 음식이라 맛이 없을까봐 걱정이 많이 됬다. 하지만 냄비에 안친 밥도 잘 되었고, 하나씩 볶은 재료들도 간이 잘 맞고 색깔도 멋지게 나왔다. 친구들이 매워하면서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니 자동으로 엄마미소가 지어졌다.
항상 내 기억엔 저녁시간은 즐거웠다. 서로의 문화를 교류하고, 장난치면서, 노래 부르면서 이해해갔다. 가장 인상 깊은 날은 한국어를 가르치는 날이였다. ‘나는 바보’, ‘나는 천재’, ‘나는 한국인이야, 비밀이야.’ 서로 한국 말을 주고 받으며 웃고 떠들었던 그 시간만큼은 정말 소중한 추억이 되어버렸다.
같은 문화권 사람들 사이에서도 트러블이 일어나듯이 다문화인들이 함께 하는 캠프에서도 불편함은 있었다. 불편함에 직설적으로 얘기하는 친구도 있고, 나 같은 경우는 그냥 내버려두었다. 당당히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그 친구를 보면서 사이가 서먹해질 것을 염려하여 말 못한 내가 작아 보였다.
워크캠프를 하면서 더 넓은 세상을 보았다.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새로운 일들을 해봤다. 다시 돌아가 일상을 보내는 중에 하고 있는 일을 포기하고 싶어질 때, 워크캠프로 보고 느꼈던 기억들을 생각해서 나에게 용기를 북돋아 줄 것이다.
우리가 봉사하게 될 마을인 스틸리코. 첫 인상은 비에 젖어 번진 수채화 같이 흐릿했지만, 맑게 개인 날의 스틸리코는 찬란한 유화같이 반전으로 다가왔다. 캠프 초에 제르미와 판다와 함께 산책하러 갔을 때 처음으로 지평선을 봤던게 생각난다. 지평선 아래 그림책에서 봐오던 완만한 파란 언덕이 겹겹히 있고, 사이사이 알록달록 집들이 모여있었다. 뭔가 모를 가슴이 확 트인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다. 제르미와 판다에게 우리나라엔 산이 많아 지평선을 이번에 처음본다 말하니 신기해했다. 그 뒤로 제르미의 질문공세로 난감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에게 주어진 첫 임무, 풋볼장에 있는 쓰레기 줍기와 도로 옆 삐죽삐죽 튀어나와 있는 나뭇가지 한곳으로 모으기. 쓰레기 주우면서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을 마친 후, 마을 이장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에 무척 관심이 많으신 분이셨고 술을 좋아하시는 분이셨다. 내 친구 미진이가 센스 있게 이장님께 술을 따라드려 완전 좋아하셨다는… 아쉬운 부분은 보신탕으로 놀라워 하신 것이다. 보신탕에 대해 잘 알고, 영어만 잘했더라면 더 잘 이해시켜주었을텐데 오히려 한국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고 가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고르첸스키 교수님을 도와 땅 파러 삽 하나씩 들고 산을 올랐다. 여태까지 길이 나있는 산만 타다가 직접 길을 만들며 올라갔다. 산 타는 것만으로도 숨 찬데 풀 속 헤치랴, 가시 조심하랴 나를 포함한 도시에서 사는 친구들은 많이 바빴다. 처음 산길도 만들어 보고, 삽질도 해보고 나름 즐겼다. 개인적으로 삽질은 스트레스 풀기 딱 좋다. 일을 한 후, 자그마한 초등학교 식당에서 점심을 거의 먹었는데 이 시간이 제일 좋았다. 아침엔 빵에 시리얼로 점심이 그나마 한국적 스타일(뜨거운 수프에 향신료가 들어간 야채무침)이였기 때문이다. 맛있게 먹은 요리로는 만두와 비슷한 바레니끼. 안에는 만두처럼 여러 속이 들어갈 수 있는데 감자가 안에 들어가고 그 위에 볶은 양파를 뿌려 놓은 게 내 입 맛에 딱 맞았다.
친구 미진이의 생일을 맞아 몰래 선물을 준비하자는 리더의 생각이 의외였다. 친구인 내가 몰랐던 미진이의 생일을 알고 있었다니… 민망하기도하고 고마웠다. 10흐리브냐씩 걷어 미진이에게 멋진 무늬가 들어간 티셔츠를 선물했다. 타지에서 생일을 맞이하게 된 친구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어 기분이 좋았다.
그 날 저녁에 비빔밥을 만들어 주었다. 부족한 재료에 처음 하는 음식이라 맛이 없을까봐 걱정이 많이 됬다. 하지만 냄비에 안친 밥도 잘 되었고, 하나씩 볶은 재료들도 간이 잘 맞고 색깔도 멋지게 나왔다. 친구들이 매워하면서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니 자동으로 엄마미소가 지어졌다.
항상 내 기억엔 저녁시간은 즐거웠다. 서로의 문화를 교류하고, 장난치면서, 노래 부르면서 이해해갔다. 가장 인상 깊은 날은 한국어를 가르치는 날이였다. ‘나는 바보’, ‘나는 천재’, ‘나는 한국인이야, 비밀이야.’ 서로 한국 말을 주고 받으며 웃고 떠들었던 그 시간만큼은 정말 소중한 추억이 되어버렸다.
같은 문화권 사람들 사이에서도 트러블이 일어나듯이 다문화인들이 함께 하는 캠프에서도 불편함은 있었다. 불편함에 직설적으로 얘기하는 친구도 있고, 나 같은 경우는 그냥 내버려두었다. 당당히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그 친구를 보면서 사이가 서먹해질 것을 염려하여 말 못한 내가 작아 보였다.
워크캠프를 하면서 더 넓은 세상을 보았다.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새로운 일들을 해봤다. 다시 돌아가 일상을 보내는 중에 하고 있는 일을 포기하고 싶어질 때, 워크캠프로 보고 느꼈던 기억들을 생각해서 나에게 용기를 북돋아 줄 것이다.